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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꿈을 꾸다

꿈에서 꿈을 꾸다

조정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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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꿈을 꾸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꿈에서 꿈을 꾸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4950166
· 쪽수 : 301쪽
· 출판일 : 2011-03-17

책 소개

2001년 월간 「문학세계」 단편소설 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래 소설집 <나는 소꿉친구와 결혼했다>, 장편소설 <그 거울 속엔 바람이 산다>, <비련애> 등을 발표한 조정희의 장편소설. '이별'에 대한 슬픔을 모티브로 해서 탄생된 소설로, 다섯 조각 꿈으로 엮어낸 다섯 가지 이별이야기를 담았다.

목차

들어가는 노래

제1곡 파문(波紋)
첫 번째 꿈

제2곡 낯선 사람으로부터 온 책
두 번째 꿈

제3곡 인연의 비밀
세 번째 꿈

제4곡 그녀의 집, 그리고
네 번째 꿈

제5곡 만져지는 것, 만져지지 않는 것
마지막 꿈

제6곡 파도는 바다의 다른 모습이다

맺는 노래

작가의 말

저자소개

조정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교사를 하면서 소설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말수가 적은 게 아니라 할 말이 많았다는 걸 글을 쓰면서 깨닫게 되었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글 쓰는 일은 절대적으로 혼자 하는 일이라 그렇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모든 사람이 듣고 싶은 말은 아니라는 것도.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의 방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이 각자 다르고 글쓰기도 그 방법이 되어준다는 것도. 출간 작품으로 단편소설집 《나는 소꿉친구와 결혼했다》, 장편소설 《복동이 사라졌다》 외 11편, 여행 에세이 《하늬/높새/갈마/소슬바람 러시아로 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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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말리지 않았다.
“새벽 3시에는 일어나야 되는 거 알지?”
했을 뿐이다. 비행기는 아침 5시 30분 발이다. 늦어도 4시 30분까진 공항에 가야 한다. 그건 나보다 그들이 더 잘 알고 있다. 특히 유별난 시간관념을 가지고 있는 민상이가 있다. 시간에 늦으면 죽는 줄 알고 있다. 약속 시간도 되기 전에 늘 제일 먼저 나와 있는 놈이 민상이다.
그런데 저녁 8시가 넘었는데 둘은 기어이 또 나가려했다. 내일이면 돌아가는데 마지막 밤을 이렇게는 보낼 수 없단다.
‘이렇게 보내는 게 어때서? 나가서 돌아다니는 건 어떻게 보내는 건데?’
속으로만 그렇게 말했다. 다른 때 같으면 욕을 했을 텐데 착하게도 나는 말리지 않았다. 그날은 왜 그렇게 착했는지……. 아주 착했다.
차라리 같이 나갔더라면 좋았다.
나는 피곤했고 특히 도시의 밤거리를 다니는 건 취미가 아니었다. 그들도 나의 동행을 바라지 않았다. 내가 따라 나가면 마음껏 돌아다니지 못하고 중간에 잘려야 한다. 그러면 마치 똥 누다 끊기는 것처럼 찝찝하단다. 늘 그랬던 것처럼 내 욕을 뒤로 하고 둘이 나가는 게 당연했다.
늦어도 10시 전엔 돌아오겠노라 했다. 문 잘 잠그고 쉬고 있어라 했다. 민상은,
“아무나 문 열어주지 말고.”
돌아보며 농담을 했다. 늘 하던 심심한 농담을.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자식아.”
내가 소리를 질렀다.
“갔다 올게.”
철호가 소리를 지르는 나를 보고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웃으면서.
‘갔다 올게’라고 했다.

10시가 지났는데 오지 않았다.
민상은 약속 시간에 늦은 법이 없다. 그런데 약속 시간이 지났다.
자정이 지나서 나는 울었다. 무서웠다.
날이 바뀌었다.
오늘은 돌아가는 날이다. 그들은 어제 나갔다. 어제…….
새벽 2시가 넘자 생각이 없어졌다. 몸이 자꾸 떨렸다. 3시엔 일어나야 하는데. 일어나서 세수하고 짐을 챙겨 택시를 타고 공항에 가야 하는데.
망할 놈들. 빨리 안 오면 죽는다.
철호야, 민상아!
분명이 일이 있다. 사고가 났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사고라니.
사고가 아니라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안 올 리가 없다. 안 오는 게 아니라 못 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뭔가를 해야 한다. 경찰서에 알아본다거나, 하여튼.
그런데 나는 아무런 방법도 생각할 수 없다. 내가 한 일은 기껏 방을 나와 호텔 로비를 서성거리고 호텔 앞 불빛 아래 우두커니 서 있었던 것뿐이다.
거리는 깜깜하고 적막했다. 어디가 어딘지. 어디로 가봐야 할지.
거리에 서서 울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어디로 갈지도, 어떻게 할지도 알 수 없었다. 그건 내 일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해본 적이 없는 일이다. 민상이가 가자고 해야 갈 수 있다. 철호가 오라고 해야 움직인다. 난 여기 혼자 온 게 아니다. 혼자선 아무 곳에도 갈 수가 없다. 낯선 곳이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낯선 곳이란 말이다.

날이 훤히 밝았다.

- 본문 ‘제4곡 그녀의 집, 그리고’의 네 번째 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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