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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4950241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1-09-26
책 소개
목차
제8부 나라는 변해도 민족은 변치 않는다
1. 獨島(독도)와 동북공정의 해법
2. 用(용)은 변해도 本(본)은 변치 않는다
3. 뒷전으로 밀린 도덕정치 3
4. 도인의 祈禱(기도)
5. 사람이 小宇宙(소우주)이다
6. 空(공) 속에 妙(묘)함이 있소이다
7. 나라 속의 나라
제9부 백수 탈출 3
8. 아! 이놈아, 比丘(비구)가 鼻口(비구)를 몰라?
9. 백수 탈출 3
10. 流水(유수)는 썩지 않는다
11. 안이나 밖이나 수용소
12. 천지의 妙音(묘음), 三三(삼삼)은 九(구)
13. 공부는 뭣 땜에 하냐?
제10부 마음은 때(계절)의 짓거리를 만든다
14. 더 어려운 사람을 주세요(?)
15. 삐삐 쳐!
16. ‘대박’이면 얼마?
17. 마음은 때(계절)의 짓거리를 만든다
18. 평일에나 오세요
19. 얼마나 고르고 골랐는데
제11부 음양이 암수이다
20. 잡을 힘이 없어서
21. 사람 꽃(?)
22. 작은 정직이 준 인연
23. 일점짜리 공부
24. 성형과 관상, 심상 그리고…
25. 욕심 부리면 쉽게 망가진다
26. 나라를 사랑하세요?
<책 속의 책>
1. 천인법륜 음양성명법
2. 잘 살려는 이들에게
‘백수 탈출’의 글을 마치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6. 空(공) 속에 妙(묘)함이 있소이다
때가 되면 누구나 항상 때의 짓거리를 하며 산다.
변화가 무상한 것도 때의 짓이며, 때의 짓에 의해서 항상 함이 없는 모양으로 변하며, 준비를 하고 있든지 준비하지 않았든지 때의 일들은 우리들을 찾아와 때론 당황한 모습을 만든다.
세상 천지만물은 음양과 오행에 의해서 이루어져 있다. 남녀가 함께 음양의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이 세상살이이건만 때론 우리의 눈에는 남의 밥 콩이 커 보이고, 남의 밥상에 놓인 고깃덩어리가 더 커 보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 아닌가 싶다.
남들은 좋은 배우자를 만나서 잘살고 있건만 왜, 나는 이리도 고생을 하며 지지리도 못사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누구라도 한번쯤은 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살이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며, 세상만물이 때때에 변한다는 것 또한 알아야 하겠다.
閏月(윤달)에 태어난 사람은 점점 윤택해진다
일상처럼 巳時(사시)의 예불을 마치고 가사장삼을 벗어 정리를 하고 평상복을 입고 마당으로 내려서는데, 젊은 처자가 “스님, 이곳도 절인가요?” 물으며 절 마당으로 들어선다.
조금 전에 목탁 치는 소리가 들려서 들어왔다고 하는데 듣고 보니 웃음이 절로 난다. 스님이라고 부르지를 말거나, 절에 들어와서 절이냐고 묻지를 말거나 할 일이지 물어오는 것의 속내를 보면 껍데기가 여느 절처럼 눈에 ‘확’ 들어오지가 않는다는 것이리라.
“어떻게 걸음을 하셨소?” 물으니, “아니요” 하면서 잠시 머뭇거리더니 답답해서 길을 나섰다고 하는데 젊은 아낙의 고운 자태 속에 수심이 가득해 보였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는 고생이 있을 것이기에 세상을 苦海(고해)의 바다라고 하며 八苦(8고)의 세상이라 하였으니 고통을 안고 사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젊은 나이에 답답하다는 말을 늘어놓는 것을 보니 고생을 덜한 소리로 들린다.
“그래, 무엇이 그리 답답하게 하는 것인지 보따리를 풀어놔보시오” 하며 물어도 아무 대답이 없다. “그럼 태어난 태세가 어떻게 되시오?” 하며 다시 물으니 겨우 대답을 한다.
태어난 태세는 천간이 丙(병)년, 丁(정)월, 辛(신)일생이며, 이름은 홍일점이란다.
사슴은 뿔을 자랑하며 사는데 사슴이 노는 터에 노루(獐)가 끼어 있으니 어찌 대접을 받을 것이며, 껍데기는 암놈이나 속은 丁(정), 辛(신)의 수놈이니 세상의 어느 수놈이 눈을 돌려 보호해 주기나 하겠나. 노루가 노는 것에 정신이 팔려 실속 없는 짓을 하며 세월을 보내고 자신을 좋아하는 벗들을 멀리하니 좋아하던 벗들도 때가 되면 떠나는 것은 세상의 이치이며, 홀로 지내는 것이 매우 외로울 것이라고 말을 해주니 창밖의 먼 산을 응시하던 여인이 “스님, 어떻게 그리도 잘 아세요?” 하며 자신의 얘기를 털어 놓는다.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면서 친구들이 취업에 더 신경을 쓰고 지낼 때 결혼을 일찍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에 앞뒤 가리지 않고 결혼을 하였단다. 결혼하여 딸을 낳아 키우는 재미에 한동안은 세상일 잊고 즐겁게 지냈으나 남편은 결혼 초기에는 그렇게 자상스러울 수가 없을 만큼 가정에 충실하고 성실했었는데 아이가 커가면서 직장일보다도 게임과 도박을 즐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가정은 점차 평온한 모습을 잃어가고 급기야 남편이 회사의 공금을 몰래 유용하여 …….
- 본문 ‘제8부 나라는 변해도 민족은 변치 않는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