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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한국정치사정/정치사 > 제3공화국/제4공화국
· ISBN : 9788965235941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1-03-22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들어가며_ 흥하는 길, 망하는 길
대제국의 길
한반도의 길
제1부_ 길을 묻다
길이 안 보인다(1945~60)
‘길’에서 실마리를(1961~63)
서독에서 길을 보다(1964~65)
길에 미친 사람들(1966~67)
재원 마련 나선 대리인의 고충
제2부_ 길을 열다
역사의 물줄기가 터지다(1968)
“여기서 죽어도 좋다”(1969)
제3부 번영의 길
국토의 대동맥(1970)
나가며_ 더 길게, 더 넓게, 더 편하게
참고한 자료들
쓰고 나서
부록_ 경부고속도로 건설 일지
저자소개
책속에서
조선 중기 두 번의 왜란과 두 번의 호란으로 온 나라가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그러잖아도 수천 번에 이르는 크고 작은 외침(外侵)에 시달려 온 나라다. 닦아 놓은 길을 따라 적군이 손쉽게 침입한다는 생각 때문에 “길을 닦는 것은 곧 망국에 이르는 길”이라며 도로는 철저하게 외면당한다.
낙후한 국내 도로망은 기술과 상업을 천시하는 사농공상(士農工商) 관념과 맞물려 조선의 발전을 가로막는 크나큰 걸림돌이 되었다. 외침이 빈번할 때는 변방으로 통하는 길을 단단히 막았고, 외세가 밀려들 때는 나라의 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그럴수록 국력은 쇠잔해 갔고, 열강에 휘둘린 끝에 결국은 일본 제국주의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박정희 대통령이 1965년부터 정례화한 월간 ‘경제동향보고’에서, 한번은 제주도 일주도로 공사 현황을 촬영한 영상이 상영됐다. 어린 아동들, 나이 많은 노인들, 한창 몸 가꾸기에 애를 써야 될 처녀들, 그야말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하는 광경에 회의에 참석한 모든 정부 장관들이 크나큰 감명을 받는다. 공사장에서 자갈과 모래를 운반하는 모습을 보고, 제주도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데 대해 불평을 늘어놓던 일부의 목소리는 쏙 들어간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진리를 대통령은 귀가 따갑도록 강조했다.
(에르하르트 독일 총리, 1964년) “한국은 산이 많던데, 산이 많으면 경제 발전이 어렵습니다. 고속도로를 깔아야 합니다. 독일은 히틀러가 아우토반을 깔았습니다. 고속도로를 깔면 그다음에는 자동차가 다녀야 합니다. 국민차 ‘폴크스바겐’도 히틀러 때 만든 것입니다. 자동차를 만들려면 철이 필요하니 제철공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연료도 필요하니 정유공장도 필요합니다. 경제가 안정되려면 중산층이 탄탄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