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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88965294375
· 쪽수 : 80쪽
· 출판일 : 2025-03-31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3분 소설’ 중에서
“듣기 싫소. 모반이 확실하다는 증좌가 없다면 그냥 두시오. 오늘은 편히 지나갔으면 하오.”
광해의 눈빛은 단호했다. 고개를 숙이던 박승종의 눈이 광해의 옆에서 귓속말 중이던 김 상궁과 마주쳤다. 어서 가보라는 김 상궁의 눈짓에 박승종은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역모의 싹을 잘라내기 위해 그토록 많은 이들을 숙청했던 광해는 반정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버렸다.
다음 날인 3월 13일 저녁, 능양군은 군사를 이끌고 반정을 일으켰다. 이를 대비하지 못한 광해는 허겁지겁 담을 넘어 의관 안국신의 집으로 몸을 숨겼으나 금방 들키고 말았다. 또한 반정 세력으로부터 막대한 뇌물을 받고 모반은 없다며 마지막까지 광해를 안심시켰던 김 상궁은 반정이 일어난 밤, 처형되었다. 어쩌면 이미 예상된, 비참한 죽음이었다.
‘실록에 기록된 이름, 개시’ 중에서
《조선왕조실록》에서 김개시에 대한 기록은 광해군 시대의 권력자 이이첨에 대한 비난과 함께 등장한다. 이때 ‘상궁’이라는 직위와 ‘개시’라는 이름이 정확하게 등장한다.
(중략) 김 상궁은 이름이 개시介屎로 나이가 차서도 용모가 피지 않았는데, 흉악하고 약았으며 계교가 많았다. 춘궁광해군의 옛 시녀로서 왕비를 통하여 나아가 잠자리를 모실 수 있었는데, 인하여 비방祕方으로 갑자기 사랑을 얻었으므로 후궁들도 더불어 무리가 되는 이가 없었으며, 드디어 왕비와 틈이 생겼다.
《광해군일기》[중초본] 69권 광해 5년 8월 11일
‘이이첨과 손잡고 부귀영화의 길로’ 중에서
이이첨은 김개시에게 접근했다.
(중략) 정인홍이 차자를 올릴 적마다 일체 이이첨이 보낸 편지의 보고에 따라 하였는데 혹 상소가 올
라올 날짜가 아직 안 되었는데도 상소에 이미 말한 것들은 이이첨 자기가 상소를 지어 대신 올리고 난 뒤에 정인홍에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정인홍 역시 그것을 그르게 여기지 않고 도리어 그가 충성스럽다고 칭찬하였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이이첨이 세 가지를 섬기는데, 세자빈을 섬기어 세자를 속이고, 정인홍의 제자를 섬기어 정인홍을 속이고, 김 상궁을 섬기어 왕을 속인다’고 하였는데 모두 진귀한 노리개와 좋은 보물을 바쳤다.
《광해군일기》[중초본] 67권 광해 5년 6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