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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현대철학 일반
· ISBN : 9788965456193
· 쪽수 : 456쪽
책 소개
목차
편역자의 말_다시 책을 펴내며
마지막 남긴 말의 권리_이슈트반 외르시
삶으로서의 사유: 게오르크 루카치와의 대담
Ⅰ. 어린 시절과 초기 경력
Ⅱ. 전쟁과 혁명들
Ⅲ. 망명지에서
Ⅳ. 다시 헝가리에서
삶으로서의 사유
Ⅰ. 어린 시절과 학교
Ⅱ. 문학 활동의 시작
Ⅲ. 철학에 대한 조망
Ⅳ. 운명 전환의 도정에서
Ⅴ. 삶과 사유의 수업시대
Ⅵ. 최초의 돌파구들
Ⅶ. 갈등의 장(場)의 확대
Ⅷ. 고국에서 실현을 위한 시도
Ⅸ. “단지 이데올로그일 뿐”
부록
1. 이력서(1918)
2. 책 중의 책(1918)
3. 이력서(1940)
4. 마르크스로 가는 나의 길(1933)
5. 「마르크스로 가는 나의 길」 후기(後記)(1957)
6. 『신좌파평론』과의 대담
게오르크 루카치 연보
책에 등장하는 헝가리인
리뷰
책속에서
당적(黨籍) 없이 10년을 지낸 후 1967년에 당증(黨證)을 되받았을 때 게오르크 루카치는 자신의 생애에서 일어난 이 새로운 전환을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현존 사회주의로서는 이러한 요구에 공개적으로 반박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전선을 이렇게 설정했기 때문에 루카치는 삼켜질 수도 내뱉어질 수도 없었다. 그가 역사의 끔찍한 타격들에 “마르크스로 돌아가자!”라는 구호로 반응하고 몇몇 중요한 문제에서 그 구호에 숨겨진 과제들을 상론(詳論)하려는 시도에 착수했을 때, 따라서 그가 현재를 의문시하는 가운데 자신의 충절을 과거(마르크스, 레닌의 혁명기 등등)와 미래로 갑작스레 옮겼을 때, 그는 자신의 인성에 안성맞춤일 뿐 아니라 그의 삶 및 작업과 조화를 이루는 하나의 비판적 구상을 발전시켰다. 이 비판적 구상 속에서 믿음에 할당된 과제는─비록 결정적이긴 하지만─딱 하나였다. 즉, 위로부터 이루어지는 이데올로기적·경제정책적·조직적 개혁을 거쳐 궁색한 마르크스적 현재에서 벗어나 마르크스적 미래로 들어갈 수 있으리라는 고무적인 가정을 믿음이 제공했던 것이다.
어머니에 맞서서 나는 일종의 빨치산 전(戰)을 벌였어요. 어머니는 우리에게 엄하셨거든요. 집에는 어두컴컴한 목재골방이 하나 있었습니다. 우리가 용서를 빌 때까지 우리를 그곳에 가두어 두는 것이 어머니가 가하는 벌의 일종이었어요. 형과 누이동생은 금방 용서를 빌었어요. 반면에 나는 약삭빠르게 구분해서 행동했습니다. 어머니가 나를 오전 10시에 가두시면 나는 10시 5분에 용서를 빌었어요. 그러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왔죠. 아버지가 집에 오시는 시간은 1시 30분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오셨을 때는 가능하면 집안에 긴장이 없도록 하려고 하셨어요. 따라서 나는 1시가 지나서 갇혔다면 절대로 용서를 빌지 않았을 겁니다. 1시 25분이 되면 용서를 빌지 않았더라도 풀려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