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작가론
· ISBN : 9791160201741
· 쪽수 : 464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부 다시 보는 김수영
• 김수영이 수행한 문학사의 전환―그의 역사적 위상에 관한 단상들│염무웅
• 김수영, 생성하는 텍스트―2천 년대 이후 연구사와 그 쟁점│박성광
• ‘세계의 촌부’ 김수영과 댄디, 그리고 선비│임동확
• 김수영 시와 여행, 모빌리티│남기택
2부 다시 쓰는 김수영
• 경계의 시인 김수영―죽음과 사랑과 자유에 대한 사유를 경유하여│이경수
• 김수영 시의 사물 ‘바로보기’―1950년대 전반기 시를 중심으로│이성혁
• 김수영 글에서 니체가 보일 때│김응교
• 김수영 시의 자본 담론│신동옥
• 김수영 시의 시간―김현승의 김수영 시 해설에 대한 재검토│이영준
3부 ‘번역 체험’으로 보는 김수영
• 이식과 변용―김수영 시론과 번역│오길영
• 너머를 상상하는 ‘번역’과 변화하는 시론―1950~1960년대를 중심으로│고봉준
• ‘사랑’의 방법론―김수영과 월트 휘트먼│오영진
4부 다시, 백 년의 시인 김수영
• ‘온몸’의 시인 김수영의 오직 한 편│김상환
• 김수영 문학의 심연을 탐사해가는 길―김수영 번역 연구 20여 년의 성과와 과제│박지영
• 내 시는 모두 사기다!―김수영과의 대화│김명인
미주
저자소개
책속에서
김수영을 발견하는 사람은 시인을 발견하는 사람이고, 결국 시를 발견하는 사람이다. […] 요컨대 시인은 부지불식간에 세계를 창조하는 사람이다. 모든 비평은 바로 이 부지불식의 세계를 논리화해보려는 행위일 것이다. 그래서 김수영이 말한 두 문장, “진정한 시인은 죽은 후에 나온다”와 “나에게서 시인이 없어졌을 때 나는 시를 쓰기 시작했다”라는 문장을 함께 기억할 수 있다면, 시를 발견하는 모든 비평은 시인의 죽음이 불러온 현존과 동시에 시인의 실종이 초래하는 창조를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행위인 것이다.(「머리말」)
우리 문학사상 거의 유례가 없는 이 도저한 정직성과 치열성이야말로 김수영으로 하여금 모든 사회적 허위의식을 공격하고 기존의 껍질뿐인 문예 사조의 구속에서 벗어나게 만들었을 것이다. 김수영은 철저한 리얼리스트이자 탁월한 모더니스트이지만, 동시에 그 모두이기도 하고 또 그 모두를 넘어선 존재, 즉 가장 깊은 뜻에서 자기 자신에 도달한 시인이었다. 문학의 길에 들어선 우리 모두에게 언제나 새로운 목표로 다가오는 것이 바로 이 ‘자기 자신-되기’라고 할 때 김수영은 여전히 우리의 스승이다.(염무웅, 「김수영이 수행한 문학사의 전환」)
비유컨대, 김수영의 텍스트는 난공불락의 성채이다. 그것도 안개로 잔뜩 에워싸여 있어 접근조차 용이하지 않다. 어느 한 지점을 타격한다 해서 온전히 정복할 수도 없을뿐더러 작은 균열조차 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중심 지점에는 접근하지도 못하고 안갯속만 배회하다 길을 잃은 이들은, 그를 신화로 다루거나 혹은 우상이라며 침을 뱉고 돌아섰다. ‘신화’이건 ‘우상’이건 그것은 김수영에 대한 제 몫의 평가가 아니다. 그의 텍스트는 육화되어야 하며 고유한 체취를 풍기며 우리에게 말을 걸어주는 실체가 되어야 한다.(박성광, 「김수영, 생성하는 텍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