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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65457527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1-10-15
책 소개
목차
발간사
오동 열매
위령제
그해의 삽화
일본도(日本刀)
모일(某日) 소묘
원 선생의 수업
필례 이야기
서울 개구리
간이주점 주인
너무나 짧은 봄
남을 위한 땀
산중 고발
해설 | 작고 약한 것들의 위대함, 따뜻한 이해와 연민-송주현
저자소개
책속에서
탕! 투당! 챙그랑! 분명히 유리창 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나는 가슴이 싸늘하게 얼어붙는 것 같았다. 학식이도 새파랗게 질려가지고 겁결에 마구 내빼고 있었다. 나도 후다닥 내달았다. 그러자 기철이는 남은 돌멩이 한 개마저 힘껏 팔매질을 치고는 달려오는 것이었다. 와장창! 무엇이 정통으로 맞아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미야오까의 악을 쓰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경기장은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숨 막히도록 긴장된 판에 그런 사고가 일어났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원길이네 학교 학생들이 우루루 마구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고 있었다. 심판이고 뭐고 아랑곳이 없었다. 가뜩이나 천안 삼거리 흥! 때문에 분통이 터지고 있는 판인데, 일부러 남의 선수 다리를 걸어 넘기다니, 더구나 골을 향해 드리블을 해가는 선수를 말이다. 전반에서 한 골을 넣은 바로 그 선수인데, 다리를 걸어 넘기지 않았더라면 이번에도 분명히 골인이 되었을 것인데 말이다.
세를 든 집이 바로 논 가까이에 있어서 밤이면 방 안에까지 개골개골개골…… 곧잘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는 것이다.
장모가 와서 이틀인가 사흘째 되는 날 저녁, 저녁밥을 먹고 있는데, 또 개골개골개골…… 요란하게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려오자, 마침내 장모가 한마디 입을 열더라는 것이다.
“이 사람아, 서울 와서 깨구리 우는 소리는 원 없이 듣는구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