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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65457657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1-11-22
책 소개
목차
책을 묶으며
1부: 인문학의 현장
1장. 지방 사학회의 현장
지방 사학회의 출범과 풍경
지적 유희의 장
70년대 학번(40대)론
‘지역’과 ‘경계’의 패러다임을 향하여
2장. 한국인문학의 좌표와 중심/주변 연구
‘인문학의 위기’와 그 이후
인문학의 변신
인문학에서 ‘주변’의 발견
새로운 출구를 찾아서-중심/주변 연구
연구소와 공동연구
3장. 인문한국(HK)사업, 갈 길은 어디인가-‘해항도시의 문화교섭학’을 예로
공개적인 내부비판을 위하여
첨삭되어야 할 어젠다
공동연구의 포장과 내실
공생을 위한 연구조직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2부: 역사학의 변모와 ‘코로나19’에의 인문학적 대응
1장. 한국에서 동양사의 유통과 소비
역사: ‘대중화’에서 ‘소비’로
제도적 유통과 소비
시장 속의 유통과 소비
역사의 소비를 위하여
시장의 유혹
2장. 우리들의 자화상-한국의 중국근현대사 연구
자화상의 스케치
반독재와 2세대 학자
급진주의 시대와 3세대 학자
‘진보’의 위상
연구의 표준모델과 한국연구재단
인문정신의 역사학으로
3장. 새로운 상상의 가능성-해양사 연구
해양사에 대한 관심의 증대
어디에서 배를 탈 것인가
교차점으로서의 해양사
어디로 항해할 것인가
덧붙이는 글. 도대체 내 공부는 무엇이었던가-40년 연구생활을 접으며
열등감의 외톨이와 지식인
급진주의 사상으로의 경도
지방학자라는 정체성
잔학비재 독학자의 불운과 행운
제3의 길과 체념의 미학
유행을 따라서, 역사학자에서 인문학자로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쩌면 지적 유희가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실천적인 지식이 될지도 모른다. 현실과는 딱히 상관없지만 새로운 이야기,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들을 청중을 필요로 하는 것이 인문학이다. 인문학의 위기, 역사학의 위기 앞에서 역사학자들은 우선 동업자들의 생산물이 자신들에게 즐길 거리가 되어야 한다.
인문학 그 가운데서도 순수인문학 거기다 지방의 인문학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인문학의 새로운 출구를 찾기 위한 출발점의 하나는 바로 이 현실, 다름 아닌 3중으로 겹치는 인문학의 위기이다. 지방에서 외국문화를 연구하는, 인문학이라는 현실을 외면하거나 덮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 현실을 직시하는, 바로 이 현실을 우리는 연구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대중역사서의 저자 박은봉은 이러한 역사의 대중화에 대하여 “독자를 교화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지적은 이 한 마디로 그치고 있지만, 이 한 마디는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군자(君子)’를 ‘소인(小人)’과 대립시키며 천하에 대한 책임의식의 유산을 계승한 동아시아의 지식인들은 19세기 말 이래로 문명개화를 위하여 대중을 계몽시키는 역할을 시대가 부과한 사명으로 떠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