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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88965642152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8-06-1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장 │ 근대의 경성, ‘에로 그로’ 경성
해블록 엘리스를 읽는 한학자
“신경이 과민한 청년남녀는 한번에 5쪽 이상을 넘게 읽지 말라”
오락이 된 타자
‘에로 그로’와 미지의 야만인
그로 100%의 범죄
살아 있는 시체들의 세계
하층계급의 그로테스크
성적 쾌락과 근대적 죽음
2장 │ 변태성욕자의 시대
변소의 정치학
연령과 변태성욕
‘어른’의 경계
범죄가 된 관행
남색과 ‘근대미문’의 살인마
‘미동’과 근대의 속도
기차 위의 ‘키스절취범’
조선을 휩쓴 단어, ‘키쓰’
키스를 파는 시장
변태성욕자의 얼굴들
위험한 남성성
3장 │ 단속되는 몸
‘총각처녀’의 사연
의복의 횡단과 경계의 횡단
고구라 양복을 입은 여학생
변태성욕과 목도리 도둑
변장하는 심리
무엇이 ‘위험한’ 변장인가
그네 위의 에르퀼린 바르뱅
근대적 통치 체계로 편입하는 ‘괴인’들의 신체
‘중성인간’과 성전환수술
4장 │ 욕망의 통치
‘여성 실격’의 건강진단서
박람회의 풍기문란
‘미성숙한 조선인’이라는 신화
양성문제 특집호와 불순혈설의 시대
“음경단소에 어떠한 치료를 가하면 좋겠습니까”
생식기성 신경쇠약 남편과 히스테리 아내
아내들의 ‘남편교정술’
정상의 자격
‘홀몬’, 양성성, 변태
5장 │ 경계를 위협하는 여성들의 욕망
사다이즘과 여성의 욕망
‘S언니’의 세계
‘동성애’와 ‘남색’ 사이
‘동성연애’와 여학생이라는 문제
배운 여자들의 ‘결혼난’
‘최초의 정사’
두 여성은 왜 철도 자살을 했나
히스테리, 정사, 의례
욕망하는 여성
마치며
미주
참고문헌
색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조선에서 1920년대 후반에서 1930년대 전반에 이르는 시기는 ‘에로 그로 넌센스’가 대중문화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던 시대로 평가된다. ‘에로 그로 넌센스’는 ‘에로틱, 그로테스크, 넌센스’의 줄임말로, 일반적으로 일본의 모더니즘 시대와 파시즘 시대 사이에 존재한 데카당트한 사조를 의미했다. 서구의 근대성과 소비문화가 근대화되는 일본에 정착하면서 나타난 ‘에로 그로 넌센스’의 유행은 식민지 조선에도 발 빠르게 수입되었다. 1931년 《조선일보》는 ‘에로 그로 넌센스’는 “현대라고 하는 불가사의한 마국魔國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가장 먼저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될 주문”이라고 썼으며, 같은 해 잡지 《동광》 역시 ‘모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팔바지를 입거나 단발양장은 하지 못하더라도 ‘에로 그로’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소개했다.
- 1장. 근대의 경성, ‘에로 그로’ 경성
1929년 《조선일보》는 또 한 건의 기이한 ‘그로 범죄’인 “여자의 묘를 파고 수의를 훔친 변태성욕자”의 사건을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범행의 주인공은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에 사는 지남성이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5년 전부터 공동묘지를 돌아다니며 20여 개의 여자 무덤을 파헤쳐 시체의 수의를 벗긴 후 자기 집에 보관해왔다. 그는 올해 1월 의복을 벗긴 시신의 국부를 돌로 찢어 산골짜기에 버렸다가, 범행이 발각되어 검사로부터 징역 15년을 구형받고 최종 판결 언도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기사는 그를 “극단의 변태성욕환자”로 명명하고 그가 상당한 재산가라고 소개했다.
- 1장. 근대의 경성, ‘에로 그로’ 경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