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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기타 명사에세이
· ISBN : 9788965700876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12-09-0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Part 1. 독수리의 눈, 사자의 마음, 그리고 여자의 손
외과의사도 피가 무섭다
인턴 첫 달
“단식하면 죽는데이!”
왜 외과의사들은 위험한 수술에 악착같이 도전할까?
평범 속의 위대함
자기도취적 의사, 대범하거나 비정하거나
무모함, 뛰어난 외과의사의 필수조건
격투기에서 배우는 담력과 품격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스타 의사, 스타 과학자
너무 많이 가지면 괴롭다
아름다운 것은 어렵다
Part 2. 애빌린 패러독스부터 루브 골드버그 장치까지
애빌린 패러독스
신라호텔 수술법을 아시나요?
미국 수술실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으며
수술하는 기계 vs. 책만 보는 서생
의사들의 플라세보 반응
니콜라 테슬라와 MRI
수술 많이 하는 병원일수록 수술결과가 나쁘다?
의사들의 거짓말, 경력위조와 학술사기
시행착오는 고스란히 환자의 몫
루브 골드버그 장치, 최악의 성과를 위한 최대의 노력
Part 3. 아프리카에는 디스크 환자가 없다
당장 수술하라고 하면 어떡하지?
의사는 좋아졌다고 하는데
인지부조화
세상만사가 일체유심조
무식해서 용감했던 시절을 거쳐
수술 없이 디스크를 치료하는 엄청난 비법?
아프리카에는 디스크 환자가 없다
MISS와 레이저, 맹신하지 마라
길면 3년, 짧으면 1년
견강부회, 신경성형술
문제는 잘못된 자세가 아니다
어떤 치료법이든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다
측만증 학교검진의 여러 가지 부작용
무분별한 측만증치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세렌디피티
100세 시대의 허리 건강
척추수술 분야의 일대 전환점이 된 나사못수술
Part 4. 아는 사람은 말이 없고 말이 많은 사람은 알지 못한다
어느 곤충학자의 진지한 결론
이쑤시개를 이용한 가짜 침 치료
판사님은 민간의술 전도사?
21세기 화타는 유죄
실속은 없고 말만 많은 병원들
전문가 집단의 사회적 책임
야나이하라 다다오 교수
에밀 졸라와 드레퓌스 사건
일본의 선각자, 후쿠자와 유키치
섀클턴의 위대한 항해, “우리는 꼭 살아 돌아간다!”
저자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수술법은 미국인 의사도, 일본인 의사도, 전 세계의 모든 정형외과의사들이 ‘신라호텔 수술법’이라고 부른다. ‘신라’의 발음이 어려우니까 ‘쉴라’라고 발음하는 사람도 많다. 과연 ‘신라’라는 단어가 어쩌다가 척추수술법의 이름이 되었을까? (중략)
나사못수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은 매카시 선생은 당시 신라호텔에서 숙박을 했는데, 밤에 잠을 청하다가 갑자기 조기발현 측만증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의 심한 측만증에 나사못수술법을 적용하는 아이디어였다. 그는 한밤중에 벌떡 일어나 호텔 메모지에 아이디어를 옮겨 적었다. 그렇게 아이디어가 계속 떠올라 침대에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적고, 또 적었다. 매카시 선생은 미국으로 돌아간 후 그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수술기계를 개발하여 어린이 환자들에게 시술을 했고, 학회 발표를 통하여 그의 새로운 수술법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누군가가 새로운 수술법의 이름이 뭐냐고 물었을 때 매카시 선생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고 한다.
“한밤중 일어나 아이디어를 적었던 호텔 메모지 상단에 수술법 이름이 적혀 있다. 신라호텔!”
그래서 이 수술법의 이름이 ‘신라 수술법’이 된 것이다. 신라호텔은 매카시 선생 덕분에 전 세계 척추외과 의사들 사이에서 명소가 되었다.
- 96p, 신라호텔 수술법을 아시나요?
특히 경력 과대포장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외래교수, 교환교수, 초빙교수 등의 각종 ‘교수’타이틀을 남발하는 현상이다. 현재 ‘외래교수’라는 직함은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해당 대학의 내과, 일반외과 등 각 교실 출신 의사들에게 개업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누구에게나 손쉽게 붙여주는 타이틀로 변질되었다. 대학교수보다 실력이 뛰어난 개원의도 많고, 훌륭한 논문을 쓰는 개원의들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교수라는 명함을 내세워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편 ‘교환교수’나 ‘초빙교수’도 좀 이상하다. 누가 누구와 ‘교환’을 하고, 누가 누구를 ‘초빙’했단 말인가? 자신이 원하여 외국 대학병원을 일정 기간 방문하거나 그곳에서 배우고 왔으면서, ‘교환교수’ 타이틀을 거리낌 없이 쓰거나 ‘초빙교수’라는 낯간지러운 표현을 쓰는 것이다. 상대방 나라의 대학병원에서 알면 기가 찰 노릇이다. 내가 아는 한, 특정 분야의 대가가 아닌 이상 유수의 해외 대학병원에서 교환교수, 초빙교수 제도를 운용하는 곳은 거의 없다.
- 129p. 의사들의 거짓말, 경력위조와 학술사기
나는 신경손상의 위험성을 감수하고 척추뼈를 통째로 제거한다는 도미타 선생의 발상에 놀랐고, 별다른 문제없이 침착하게 수술을 마치는 테크닉에도 놀랐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느릿느릿 서두르지 않고 수술을 했는데도 전체 수술시간이 예상보다 훨씬 짧았다는 사실이었다. 정신없이 서둘러도 수술시간이 한없이 늘어지는 것을 많이 경험했던 나에게는 대단히 신선한 충격이었다.
수술은 항상 서둘러야 한다는 고정적인 관념과 역동적인 수술실 분위기에 익숙했던 나에게 도미타 선생의 수술은 고요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소리 없이 천천히 걸어도 소란 떨면서 빨리 달린 사람보다 목적지에 더 먼저 도착하는 축지법 같은 고요함. ‘보이는 힘力은 보이지 않는 힘氣만 못하고, 보이지 않는 힘은 고요함靜만 못하다’는 바둑에서 배운 진리를 실감할 수 있었다. 도미타 선생의 수술을 보면서‘아름다운 것은 어렵다’는 경구가 떠올랐다.
- 84p, 아름다운 것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