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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자기계발 > 성공 > 성공학
· ISBN : 9788965700982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2-11-11
책 소개
목차
프러포즈의 메시지 | 우리는 각박한 정치 현장에서 어른으로 성장해간다
프롤로그 | 지금의 당신에게 정치를 권한다
첫 번째 프러포즈 | 정치는 세상의 언어를 담는다
1장 프로는 티를 내지 않는다 | 정치화 과정
2장 진심을 기대하는 건 이제 사치인가? | 정치 브랜딩 전략
3장 이미지 저편에 현실이 있다 | 이미지 정치
4장 사람의 마음은 다가갈수록 알기 어려워진다 | 여론조사
5장 우리는 그 무언가와 연결된 세상을 살아간다 | 나비효과
테마로 읽는 정치 1 대통령제
테마로 읽는 정치 2 역대 대선 슬로건
테마로 읽는 정치 3 매니페스토
테마로 읽는 정치 4 대표적인 선거 여론조사의 방법
테마로 읽는 정치 5 선거구 제도
두 번째 프러포즈 |정치에서 나를 발견하다
6장 꿈이란 평가의 대상이 아니다 | 대선 경선자
7장 권리는 누군가를 대신한 의무다 | 공천제도
8장 세상을 움직이는 건 결국 강자들의 철학일까? | 룰의 정치
9장 누구나 서로에게 인정받길 원할 뿐이다 | 네거티브 전략
10장 점점 매혹당하는 순간이 줄어든다 | 선거 유세
테마로 읽는 정치 6 국회 상임위원회의 역할
테마로 읽는 정치 7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공천 심사제도
테마로 읽는 정치 8 정당과 민주 정치
테마로 읽는 정치 9 우리 헌법의 기본 원리
테마로 읽는 정치 10 선거공영제·선거구 법정주의
세 번째 프러포즈 | 정치는 상대를 이해하는 통로다
11장 우리는 결국 꿈에 기댄다 | 국회의원의 역할
12장 인생의 시작 앞에는 무거운 책임감이 놓인다 | 비례대표제
13장 결국 관계를 규정하는 건 돈일까? | 행정부와 입법부
14장 다른 이름 뒤에 숨지 마라 | 대변인 제도
15장 우리는 새로운 것만을 바라는 게 아니다 | 청년 정치인
테마로 읽는 정치 11 국회의원의 기능과 역할
테마로 읽는 정치 12 국회의원의 구분 : 지역구·비례대표
테마로 읽는 정치 13 삼권분립제
테마로 읽는 정치 14 양당제와 다당제 비교
테마로 읽는 정치 15 역대 정치인들의 특별한 기록들
네 번째 프러포즈 | 정치는 세상에 대한 예의다
16장 리더는 남고 어른은 사라져간다 | 당대표와 최고위원
17장 타협이 사라진 자리에는 아픔만 남는다 | 여당과 야당
18장 위기가 일반화된 시대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 | 정당의 비상대책위원회
19장 열정이 정의의 필수조건은 아니다 | 정당의 당원
20장 기술이 진화하면 문화가 된다 | 뉴미디어 정치
테마로 읽는 정치 16 정당의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권한
테마로 읽는 정치 17 한국의 여당과 야당의 변천사
테마로 읽는 정치 18 의원내각제
테마로 읽는 정치 19 정당의 운영비용
테마로 읽는 정치 20 언론의 자유와 책임
마지막 프러포즈 | 정치는 결국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이다
21장 일상을 정글로 만드는 건 무엇인가? | 법률안 통과 과정
22장 생각을 바꾸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 정치인의 변신
23장 가끔 우리는 본질을 잊고 산다 | 모바일 정치
24장 때로는 이유 없이 만날 수 있는 누군가도 필요하다 | 정치인과 기자
25장 정점 이후의 삶에 대해선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 레임덕
테마로 읽는 정치 21 법률안 통과 과정
테마로 읽는 정치 22 국민의 기본권
테마로 읽는 정치 23 전자 선거 제도
테마로 읽는 정치 24 국회의원의 특권
테마로 읽는 정치 25 행정부의 구성
에필로그 | 정치라는 신기루 속에 숨은 비명을 들은 뒤
리뷰
책속에서
우리 또래에게 정치란, 수학능력시험을 치기 위한 암기 과목이거나 취업 준비를 위한 시사 상식의 하나였다. 또래 중 일부는 20대 시절 대통령 선거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기도 했고, 더러는 집회의 현장으로 나서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정치와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쉽게 정치를 욕했다. 우리가 힘든 이유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구조, 권력의 어쩔 수 없는 추악한 속성, 자기 잇속만 차리는 정치인 탓이라 생각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기성세대를 흉내내고 있었다.
그래서 30대의 필자 5명은 이 책을 쓰기로 했다. 또 다른 우리들이 갖고 있는 편견의 벽을 조금이나마 허물고 우리를 잠식해오는 무기력함을 함께 부수고 싶어서였다. 또한 이런 우리들의 잠재된 열정이 선거 때만 반짝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우리가 우리의 문제들을 직시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랐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치를, 이 세계의 속살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노와 한탄만으로는 성 안의 사람들을 성 밖으로 불러낼 수 없다. 우리가 성 가까이로 다가가 그들을 향해 우리 삶의 문제들을 해결해달라고 더 큰 소리로 외쳐야 한다. 다행히 우리에겐 과거보다 더 많은 확성기, 더 다양한 소통의 통로가 열려 있다.
그러므로 이제 당신에게 정치를 권한다. 전세 가격이 올라 신혼집을 구하지 못해 한숨만 내쉰 당신이라면, 회사를 퇴직할 즈음엔 국민연금이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소식에 불안한 당신이라면, 어린이집 파업으로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굴렀던 당신이라면, 지금부터 정치하라. 국회의원이 되라는 얘기도, 당장 시위 현장으로 나서란 얘기도 아니다. 다만 냉정한 비판과 합리적인 제언을 할 수 있는 30대가 되길 바란다.
- 프롤로그 〈지금의 당신에게 정치를 권한다〉 중에서
삶의 질에 대한 개개인의 욕구가 커지고 시대적인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또 하나의 증거는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경선과정에서 내세웠던 ‘저녁이 있는 삶’이란 슬로건이 호평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 슬로건이 다른 시대에 탄생했더라면 ‘무슨 한가한 소리냐’는 비판을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쳐 있는 사람이 많아져서인지, 이 서정적이고 감상적인 표현은 거창한 구호보다 더 큰 호소력을 갖게 됐다.
PI나 슬로건이 중요한 이유는, 후보들의 정체성과 비전을 한마디로 정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PI를 통해서 일반 유권자들은 해당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 어떤 이미지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싶어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슬로건을 통해서는 후보가 우선순위에 두는 정책과 비전이 무엇인지를 엿볼 수 있다.
만약 이것도 복잡하다면, 더 심플한 방법이 있다. 후보의 ‘진정성’을 보는 것이다. 그 사람의 살아온 이력과 그 사람의 발언과 행동들, 그리고 어떤 문제점을 해결해나가는 방식 등을 통해 이 사람은 과연 믿을 만한 사람인가 따져보자. 우리가 식품을 고를 때 성분분석표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그 속에 뭐가 들었는지 다 알 수 없지만, 해당 브랜드나 제품을 만든 회사를 믿고 구입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멋진 PI와 슬로건, 이를 뒷받침하는 훌륭한 정책도 좋지만, 누가 국민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오느냐가 가장 단순하고도 중요한 기준이 아닐까.
- 2장 〈진심을 기대하는 건 이제 사치인가?〉중에서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취재를 하며 박원순 캠프를 담당했던 나는 3개월 뒤 기삿거리를 찾다 우연히 과거 논란이 됐던 박 시장의 아들 군 문제를 떠올렸다. 당시 허리 문제로 훈련소에서 퇴소한 뒤 재검을 받고 곧 재입대하겠다는 아들의 근황이 문득 궁금했던 것이다. 취재 끝에 2012년 1월 박 시장 아들이 디스크로 군 면제를 받았다는 조그만 기사를 썼는데 훗날 강 의원은 사석에서 “그 기사를 읽고 ‘뭔가 있겠다’ 생각이 들어 파헤치기 시작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강 의원이 시도한 정당한 검증은 결국 네거티브로 전락해버렸고 그는 ‘고소남’의 상징이 되어 케이블 채널의 〈화성인 바이러스〉에까지 출연했다.
네거티브가 정치권에 횡행하는 것은 그만큼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효과적인 폭로 한 방이 어디 있겠는가. 일단 저지르면 설사 허위 사실일지라도 상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를 입히게 되고 수사와 재판은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대중의 관심이 사그라질 때쯤 이루어지니 말이다.
나 역시 정치부에 온 뒤로는 누구를 봐도 그 사람의 허점만 찾게 된다. 그게 기사가 되기 때문이다. 흔히 ‘4대 필수과목’이라고 하는 병역기피,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세금탈루는 기본이고 여자문제를 비롯한 한 사람의 과거 행적을 뒤쫓다 보면 내가 기자인지 흥신소 직원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솔직히 남 흉보는 뒷담화가 가장 재미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근거를 가지고 하는 정당한 검증은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5년 후 다음 대선에서도 ‘제2의 김대업’이 나와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놔둘 것인지 아닌지는 순전히 우리들의 몫이다. 네거티브는 대중의 관심을 먹고 자라니까.
- 9장 〈누구나 서로에게 인정받길 원할 뿐이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