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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5743729
· 쪽수 : 291쪽
· 출판일 : 2013-02-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끊임없이 움직여야, 끊임없이 성장한다
삶이 무기력해질 때는 바다를 품어오자 |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니 | 자신의 스타일을 하나하나 명쾌하게 설명해 보기 | 이 한 잔의 힘으로 불면을 반길 것 |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살 것인가’ | 녹록찮은 삶을 부둥켜 나갈 힘 | 연애는 ‘말하는’ 게 아니라 ‘하는’ 거야
2장 앓지 마, 아프면 울어야지
완벽한 위로는 늘 책이었다 | 죽을 때까지 연애할 수 있는 여자 | 어느 누구도 외롭지 않을 권리 | 마마보이, 파파걸에게 따끔하게 고하건대! | 사랑 앞에 리콜을 계산하지 말 것! | 복수, 그까짓 것 꼭 해야겠어? | 괜찮아요, 당신 책임 아니에요
3장 지금도 우리는 무수한 순간들로 완성되고 있다
첫사랑, 하찮을 것도 특별한 것도 없는 것들 | 열 번 찍는 남자는 씨가 말랐다! | 놓아버리면 다가오는 게 바로 인연 | 당신을 ‘쓰담쓰담’ 해줄 사람은 당신뿐이야 | ‘어디를 가느냐’보다 ‘무엇을 보느냐’ | 순정의 보루에 선 청춘남녀들에게 | 그에게 추억 한 그릇을 대접하라
4장 마땅히 지켜야 할 것들, 그럼에도 쉽게 지켜지지 않는 것들
너무 빨리 어른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 | 감사와 기쁨은 헤플수록 좋아 | 당신의 뒤를 잠시 비추어볼 것 | 더 즐기고 싶을 때 과감하게 돌아서기 | 탐욕 없는 취향으로 음미하는 삶 | 무턱대고 자유로워질 용기 | 지금은 다잡고 앞으로 나아갈 때
5장 치열하게 고민하면 삶이 다가올 거야
가끔은 바람처럼 찾아오는 사랑에 취할 것 | 몸의 언어도 읽고 있나요? | 살면서 최대한의 ‘첫’을 경험하라! | 문장으로 삶을 깨우는 시간 | 위로가 스미는 공간에서 취하라 | 여름밤에 숨기운 나와 당신의 얼굴을 경계하자 | 불면의 밤에는 걸어라, 오래 그리고 꾸준히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저 회사 그만 다닐래요, 라고 말했을 때 엄마는 1초의 뜸도 들이지 않으셨다.
“그렇게 해. 그동안 고생 많았다, 우리 딸.”
눈물을 꾹 참으며 휴대전화 송신기를 막은 채 침을 삼켰다.
“언제 내려올래? 엄마는 네 퇴사선물을 준비해야겠다.”
나중에 엄마는 이런 쿨한 멘트로 내 눈물을 마저 뽑아내셨다. “참는 거 하나는 어려서부터 형제들 중 으뜸이었다. 그런 네가 뾰족한 이유도 없이 그만두겠다는 데엔 너니까 버텨온 시간이었던 게지. 잘 참았다고 엄마는 생각해.”
사람으로 외로워질 때는 사람으로 위로받는 게 맞다. 그런데 그 사이에 꼭 필요한 쉼표가 있다. 고독이다. 혼자의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사람에게 상처받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지나온 날들을 점검하고 내일을 다짐할 수 있다.
-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니」 중에서
지난봄에 연락처를 날렸다. 아이폰을 동기화하다가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귀찮음을 무릅쓰고 여러 군데 물어봤지만 연락처를 살릴 가능성은 제로였다. 백업을 한 번도 안 해놓았다는 게 놀랍다며 통신사 직원이 나를 쳐다봤다. 핸드폰 안에 저장돼 있던 천여 개에 가까운 전화번호들이 사라져버렸다.
그런데 하나도 불편하지가 않다. 신기한 일이다. 정말 나에게 필요한 ‘인맥’이란 새롭게 알게 된 존재나 영향력이나 이름값이 아니라 오랫동안 알아온 ‘묵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그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생각해 봤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치적인 내 위치, 내가 일궈온 관계의 텃밭에서 정작 나의 존재감이 불안해질 때가 있다. 타인이 인식하고 있는 나의 정체성의 고민을 하면서 든 생각은 역시 ‘무얼 할 것인가(To do)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To be)’다.
-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살 것인가’」 중에서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 출장 치고 짧은 편은 아니었다. 새벽하늘을 두 시간 동안 날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버스를 타고 세 시간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아침 해가 찬연했다. 고개가 상모를 돌리는 줄도 모르고 잠에 빠져 있다가 겨우 눈을 떠 창밖을 봤을 때 나는 아직 꿈을 꾸는 줄 알았다.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하얗기만 했다. 상상 이상의 폭설 앞에서 나는 기시감을 먼저 느꼈다. 시선이 머무는 족족 눈꽃천지였다.
말로만 듣던 일본 북단의 설국을, 나는『설국』을 읽으며 버스로 헤집고 다녔다.
엄살은 위로받을 수 없다. 나 아니면 보듬어줄 누구도 없다. 그러니 춥고 움츠러드는 길이지만 내 마음을 지표 삼아 걸어가자. 일은 돌파구를 찾아보고, 나에게 설레어 하지 않는 남자라면 그만 끊어내자.
- 「당신을 ‘쓰담쓰담’ 해줄 사람은 당신뿐이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