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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자기계발 > 창의적사고/두뇌계발
· ISBN : 9788965960218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12-02-0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면서
꿈꾸는 자는 모두 이노베이터다
PART 1. 묻고, 답하고, 실천하라
01 동물원의 기적, 아사히야마 동물원
: 펭귄이 날고 표범이 머리 위를 달리다
02 학교의 기적, 호리카와 고등학교
: ‘대학입시’와 ‘인성교육’, 두 마리 토끼를 잡다
PART 2. 인생에 무의미한 사건은 없다
03 전철역의 기적, JR히가시니혼의 에큐트
: 사람이 지나치는 역이 아닌 모이는 역으로 변하다
04 소형차의 기적, 도요타 iQ
: 세계에서 가장 작은 4인승 자동차를 만들다
PART 3. 생각을 완성한 후에는 늦다
05 환경 운동의 기적, 노랑어리연꽃 프로젝트
: 아이들의 손으로 죽음의 호수를 되살리다
06 장애인 복지의 기적, 사회복지법인 무소
: 상식을 뒤엎은 신개념 복지가 탄생하다
PART 4. 동사를 중심으로 사고하라
07 사무공간의 기적, 사이슌칸 제약소
: 전 직원이 모두 한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다
PART 5. 보이지 않는 것을 보라
08 산골 마을의 기적, 주식회사 이로도리
: 나뭇잎이 돈으로 변하다
PART 6. 우연을 필연으로 바꿔라
09 도시의 기적, 긴자 꿀벌 프로젝트
: 화려한 쇼핑의 거리가 꿀벌의 천국이 되다
나가면서
이노베이터의 조건
두 개의 시간을 달려라 | 신체성을 회복하라
리뷰
책속에서
사람들이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행동전시에 관심을 보였던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동물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최악의 상황에 몰린 아사히야마 동물원을 일본 최고의 동물원으로 다시 태어나게 만든 기적의 주인공, 고스게 마사오는 이렇게 말한다. “펭귄이 산책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행동전시는 만일 펭귄들이 한 마리도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그날은 그걸로 끝입니다. 아직까지 펭귄들이 안 나온 적은 없지만요. 사실 펭귄 산책은 겨울철 운동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우리는 그저 걷기를 좋아하는 펭귄의 습성을 빌린 것뿐이죠.” 오랑우탄의 공중 산책도 마찬가지다. 공중운동장이 완성된 이듬해에 히로시마의 동물원에서 체중이 140킬로그램이나 나가는 거대한 수컷 오랑우탄을 데려왔다. 하지만 생후 20년 동안 단 한 번도 3미터 이상 높은 곳에 올라간 적이 없었던 이 오랑우탄이 공중 산책을 즐길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암컷 오랑우탄이 기둥과 나무를 오르는 것을 보고 한 달 뒤부터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오르는 모습을 보여 주기 시작했다.
에큐트 프로젝트 팀원들은 콘셉트에 맞는 출점 후보자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그 결과를 프레젠테이션해야 했다. ‘지옥’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 이유는 팀원들이 제안하는 출점후보자 중 대부분이 순순히 통과되기는 커녕 형사가 범죄자를 심문하는 것과도 같은 강도 높은 질타와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굳이 엄격한 기준과 어려운 관문을 둔 이유에 대해 가마타 유미코는 이렇게 설명한다. “프레젠테이션을 들어 보면 대부분이 어떤 브랜드가 좋다고 제안해요. 하지만 우리의 목표인 고품격·고품질의 방향성과 일치하느냐고 물으면 대중매체나 저명인사의 평가를 근거로 갖다댈 뿐이었어요. 그리곤 제가 쏟아내는 질문에 지쳐서 아무 말도 못하죠. 당연히 혹독한 회의를 마치고 나면 의기소침해 하는 사원들도 있었어요. 저도 위장이 쓰릴 정도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타협하지 않았던 것은 아무 실적도 없는 저희 팀이 출점 후보자를 설득하려면 자신의 신념이 반영된 말로 상대방의 동의를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협상의 과정에 진심어린 마음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명사를 기반으로 인식하는 세계가 있다. 반대로 동사를 기반으로 받아들이는 세계가 있다. 사이슌칸의 원 플로어 사무실은 명백히 동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사무실을 건물이 아닌 인간의 활동이나 업무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보는 것이다. 즉, 사무실을 ‘물질’이 아니라 그곳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중심으로 인식한다.
그렇다면 만약 명사를 기반으로 사무실을 만들면 어떻게 될까? 예를 들어, OO부, XX부, △△부와 같이 부서 대 부서 또는
임원 대 사원 같은 계층을 전제로 설계했다면 아마도 사이슌칸 제약소는 지금과 전혀 다른 사무실이 되었을 것이다. 동사는 능동적이고 유동적인 개념이다. 명사는 정적이며 고정적이다. 안정을 추구하면 인간은 이기심이 생기기 마련이고, 권력 구조가 만들어진다. 권력은 계층화를 강화하고 질서를 요구한다. 물론 질서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회 체계가 무너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필요한 측면도 있지만 거기에 안주하면 권력 구조가 고착화되어 변화할 수 있는 틈이 없어 사라진다. 결국 각 부분이 각기 다른 목표를 추구하면서 발전이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