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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6550456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5
바람은 더욱 거세게 몰아치고 __11
―도산 안창호를 떠올리게 하는 교육자 황해수
그립다 내 고향집 __43
―여성의 몸으로 팔로군이 된 김금록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 __71
―왕청에 첫 한복점을 개업한 최계선
장백 소년 __91
―장백에서 항일(抗日) 소년으로 활동한 최경환
그런 노래가 있었지 __113
―선친이 개척한 알라디 촌(村)을 반석에 올려놓은 배명수
당장 먹고살자므 촌 만한 데도 없지비 __133
―목단강 조선족시장 억척빼기 함정숙
이방의 꼬리표 __151
―공장 노동자로 살아온 박봉규
눈 녹으니 꽃이 피네 __171
―온갖 고초에도 조선의 음악을 지켜온 동희철
훗어마이와 두 그림자 __189
―조선족 신분으로 중국 경찰관이 된 정만석
흑하 전선식당 __213
―한국에서 번 돈으로 흑하에 식당을 차린 정태순
감정이 시키는 대로 살았소 __233
―석현의 여장부 전호숙
내 피는 반도에서 흐르고 있다 __251
―소수민족 차별을 학술로 승화시킨 주재관
육도하자 걸립춤 __269
―육도하자 걸립춤 계승자 김명환
저자소개
책속에서
경상남도 창원을 떠난 황해수 씨의 일가족이 신의주에서 압록강을 건넌 건 1927년도였다. 흑룡강성 주하현 하동촌의 3월은 몹시 추웠다. 겨우내 얼었던 강들이 풀린다는 우수와 경칩이 무색할 정도로 주하현은 겨울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한 채였다.
“중국의 24절기가 생겨난 곳이 황하 유역이 아닌가. 그러니 만주 지역엔 안 맞을 수밖에. 봄철 마지막 절기인 곡우만 놓고 보더라도 북방과 남방의 기온차를 한눈에 알 수 있단 말이지. 남방에서는 밀이 임신을 하고 찻잎을 보기 시작할 때지만, 북방의 경우는 한 자 두께로 눈이 내려당혹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거든.”
―「바람은 더욱 거세게 몰아치고」
중국에서 놓아주고 북한에서 받아만 준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고향으로 돌아가 살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향을 돈으로 살 수 있겠슴까, 황금과 바꿀 수 있겠슴까. 량수에서만 칠십 평생을 살았지만두, 내 나이 여덟 살 때 떠나온 명천 집이 그립단 말임다.”
―「그립다 내 고향 집」
중학교 동창들과 노래방을 찾으면 수많은 노래 중에서 <부초 같은 인생>을 첫 곡으로 부른다 했던가. 최 씨는 이미 가족을 잃은 슬픔의 터널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듯했다.
“머잖아 초중(중학교) 동창들과 한국으로 유람을 갈 겁니다. 그리고 그때 한국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김동건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가요무대>에 방청객으로 앉아보는 겁니다. <가요무대>를 마칠 때도 시작할 때처럼 ‘멀리 계시는 해외 동포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인사를 하는데, 그때 어떤 생각이 드는지 아세요? 아, 조국이 우리를 아직 버리지 않았구나! 이런 확신을 갖게 됩니다.”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