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550531
· 쪽수 : 136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_5
제1부
허공 _12
전주천 _14
삼월 _16
봄의 깊이 _17
가난의 변주곡 _18
시간들 _20
봄날 _22
존재의 성질 _24
오늘 부는 이 바람을 _26
비가 내린다 _28
어둑한 주문呪文 _30
서광 _32
꺼지지 않는 독백 _34
어두운 노래 _36
동시에 _38
사이렌의 노래 _40
종소리 _42
기도 _44
흰뺨검둥오리 네 마을 _46
제2부
목련당 선언 _48
광야 _50
신의 흔적 _52
불면의 분열 _54
봄하늘 _56
이 제 떠날 때가 되었다 _58
가난한 존재 _75
준성 _60
수평선을 위하여 _62
형식의 기원 _64
사소한 노래 _66
오고 있는 세계 _68
사랑의 가동 _70
내부의 풍경 _72
몰락 이후 _74
바람의 말 _76
시간의 몸 _78
정오가 온다 _80
제3부
구럼비의 상상력 _84
돌아오지 않는 울음 _86
가만히 있으라는 말 _88
카이로스 _94
새로움이 우리를 가두었다 _96
전야 _98
마지막 선택 _100
밀양의 아침 _91
파도 _102
불법점거에 대한 변 _104
태초에 재료가 있었다 _106
지금은 서정시를 써야 할 시간 _108
거울 _110
불을 품은 섬 _112
숲의 진화 _114
노래의 거처 _116
길을 버리고 _118
죽이지 못해서 죽었다 _120
봉기 _122
산문
작품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가 _124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직껏 내가 가져보지 못한 것 중에
가장 찬란한 것은 허공이라네
갓난아기가 꼭 쥐고 놓지 않는 것
차마 먼저 돌아서지 못하는 어머니의 눈빛 같은 것
마지막 구호를 삼켜 버린 망루의 불꽃 같은 것
모든 신앙은 미신이지 주기도문도
허리를 분질러버리는 삼천배도
모두 허공에 대한 경배 아니던가
가장 나중까지 매달려 있는 이파리가
동틀 무렵 잠깐 증명하는 것을
나는 아직까지 갖지 못했네
바람이 지나가고 아무 형식도 없는 탄식이
낙오된 기러기처럼 뒹구는 허공,
어쩌면 끝내 내가 되지 못할
내 싸움이 지향했던 13월 같은 것
대신 끝나지 않는 책을
나는 허공이라 부르겠네
내 몸이 다 녹아 파도로 돌아가는 순간이 허공이라고
오직 저 나비의 귀에만 속삭이겠네
―「허공」 전문
꽃 지니 잎사귀다
다른 시간은 이렇게 온다
천국은 지옥에서 피고
노래는 울음의 끝에서 시작되는 것
잎사귀 나오니 바람이고
바람 부니
다시 바람이다
―「봄의 깊이」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