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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91193870143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24-08-26
책 소개
목차
Ⅰ. 제주 문화의 기원과 형성, 변동
삼다도/삼무도의 역사와 공동체문화
- 제주 공동체문화 연구방법론
1. 제주 섬의 삼다와 삼무
2. 역사를 구성하는 세 층위: 자연, 문화, 인간/사건
3. 장기지속의 역사와 공동체문화의 구축
4. 19~20세기 인물ㆍ사건의 역사
5. 공동체의 해체와 ‘오래된 미래’로서의 공동체주의
문명 전파에 따른 제주 문화의 변모 양상
- 문명, 국가, 지역공동체
1. 문명과 제주 문화
2. 요하문명과 제주 고대문화사
3. 성리학적 민족국가와 제주 공동체의 성립
4. 근대 민족국가와 제주 공동체의 대응
5. 맺음말
[보유] 벽랑국碧浪國 단상
모자이크로 완성된 제주민중사와 청주 한씨 서제공파의 족적
- 한경용 시집 『귤림의 꽃들은 누굴 위해 피었나』에 대하여
1. 작법의 특징 : 주석의 서사성과 빙의의 서정성
2. 유배의 땅 제주
3. 출륙금지령과 제주문화
4. 죽음으로써 삶의 근거를 확보하였던 장두들
5. 국가 환란과 제주인의 민족의식
6. 대립 구조를 해체하며 이어지는 민중의 생명력
[보유] 한천의 말년 행방과 후사 논란에 대한 단상
Ⅱ. 제주 공동체주의와 4·3문학
근대 이행기 민족국가의 변동과 호모 사케르의 공간
- 현기영의 『변방에 우짖는 새』, 『바람 타는 섬』을 중심으로
1. 벌거벗은 생명의 땅, 근대 이행기의 제주
2. 항쟁과 타협의 매개 장치 ‘장두狀頭’
3. 공동체주의 전통과 해녀항쟁
4. ‘상상된 공동체’의 선행요건들과 ‘돌아온 인텔리겐치아’의 자리
토벌대ㆍ남로당과 길항하는 공동체의 사상과 문화
- 장편소설로서 『한라산의 노을』의 의의를 중심으로
1. 작가의식이 놓인 자리와 교과서로서의 『한라산의 노을』
2. 세 번의 4·3 국면 전환 : 제주공동체를 둘러싼 외래자의 오독과 폭력
3. ‘48년 체제’ 너머 제주인의 삶, 문화, 사상
4. 장편소설의 본령과 『한라산의 노을』의 문학적 권위
공동체주의 관점으로 형상화한 4·3항쟁사
- 현기영의 『제주도우다』에 대하여
1. ‘제주 공동체 3부작’의 완결 『제주도우다』
2. 밤하늘 별자리로 빛나는 공동체정신
3. 패러다임으로 작동하는 민중의 비자각적인 공동체의식
4. 공동체 이념과 해방기 제주 자치의 수준
5. 외적으로 군림하는 미군정 친일파의 경무부
6. 토벌대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전술 위에 구축된 ‘우익 vs 좌익’
7. 작가의 공동체주의가 빚어낸 전작과의 차이
증언으로서의 환청과 존재 근거로서의 제주 정체성
- 현기영의 「순이 삼촌」에 대하여
1. 작가의식의 두 층위 : 국가폭력 고발과 제주인으로서의 정체성
2. 환청 앓는 순이 삼촌이 서울살이를 했던 까닭
근대 민족국가와 타자의 시선으로 재현된 제주 공동체의 면모
- 1950~60년대 발표된 육지 작가들의 4·3소설을 중심으로
1. 4·3의 발발 : 제주 공동체에 대한 리바이어던의 예단
2. 「해녀」의 제주 공동체 : 야만에 머무르는 삼성혈三姓穴 중심의 혈족 연합체
3. 「비바리」의 제주 공동체: 자치 규약 바깥의 비바리와 제주인의 불가해한 운명
4. 「집행인」의 제주 공동체: 리바이어던에 내몰린 ‘수형수’와 ‘사형 집행인’
5. 리바이어던 안의 야수, 리바이어던 밖의 공동체
공동체 제의로서의 소설과 미래에서 도래한 망자
- 김창집의 「해원解冤」에 대하여
1. 영게울림이라는 형식의 의미와 효과
2. 차라투스트라의 시선으로 파악하는 「해원」의 울림
3. 「해원」이 품고 있는 탈근대적 글쓰기의 가능성
[보유] 예술장르로서 영게울림에 대한 단상
문화충돌과 자각한 패리아로서의 정체성 구축 양상
- 현기영의 언어의식을 중심으로
1. 신화와 사실의 혼동을 둘러싼 제주어/표준어의 자리
2. 표준어 세계로의 진입과 모어母語 정체성의 균열
3. 탈향 제주인의 감정 개념 재구성 양상
4. 자각한 패리아의 정체성 구축 양상
5. 현기영에 대한 고정된 프레임을 넘어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주 섬을 ‘삼다의 섬’, ‘삼무의 섬’이라고 부르는데, 한반도 여타 지역과 변별되는 특징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둘은 모두 유효하지만, 삼다와 삼무는 놓인 층위가 다른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돌, 바람, 여자가 많다는 특징은 제주 섬의 열악한 자연 환경을 나타낸다. 돌ㆍ바람이 많은 사실이야 뻔히 확인되는 조건이니 새삼 첨언할 필요가 없고, 남자에 비하여 여자가 많았던 상황 또한 섬의 토질 및 섬을 둘러싼 사나운 바다라는 자연 조건의 직접적인 결과였다. 어찌하여 제주 섬의 남자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바다로 나설 수밖에 없었던가. 토질이 척박하여 농사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사회 구조를 만들어 내고 움직이는 거대한 동력은 지리적 조건 위에서 형성된다. 제주 섬의 독특한 공동체문화는 제주 섬의 지정학적 위치와 척박한 토질을 배경으로 출현하였다. 여기서 한반도 중앙권력은 제주 사람들을 뇌옥牢獄과도 같은 섬 속에 고립시키는 정책을 펼침으로써 공동체문화가 형성되는 역사적인 조건을 부여하였다. 제주 사람들의 생활 방식 및 의식 구조 변화를 강제한 중앙권력의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목호의 난 진압, 목마 경제 통제, 출륙금지령 발동을 꼽을 수 있다.
수눌음,궨당, 분짓정신, 조냥정신과 같은 문화는 제주 섬에 갇힌 사람들이 생존 방안을 모색하면서 일구어낸 삶의 방식이었다. 척박한 자연환경 및 과도한 진상ㆍ관행화된 탐관의 횡포를 견디어내어 적응하면서 출륙금지령 시기 제주 섬에서 공동체문화가 출현하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