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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혼

날혼

김수열 (지은이)
삶창(삶이보이는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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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날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551873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25-02-28

책 소개

김수열 시인의 8번째 시집 『날혼』은 그동안 김수열 시인이 천착해온 제주도의 역사와 삶에 더욱더 착근된 모습을 보여준다. 김수열 시인의 시는 지금껏 제주4‧3의 상흔을 드러내면서 그것의 치유를 위해 복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차

시인의 말•5


1부

대련(對聯) / 12
오늘 하루 / 13
버섯을 애도함 / 14
운봉에서 / 16
술 안부 / 17
모서리 / 18
백일몽 / 19
겨울, 탑동 / 20
내게도 손이 있었으면 / 22
교동 블루스 / 24
날혼 / 26
아무도 묻지 않는다 / 28
집게 / 30


2부

콩국 / 32
검등여 / 33
저녁노을 / 34
똥을 꾸다 / 35
관(棺) / 36
무근성 우영팟 / 38
양 가달 / 39
삼도리 해녀 대장 / 40
물꾸럭 / 42
기념사진 / 43
금능리 원담 / 44
할망바당 / 46
하짓날 / 48


3부

세 그믓에 도장 찍고 / 52
방법 / 54
갈칫국 / 56
넋들임 / 58
돗죽 / 60
밖거리 / 62
파제가 있는 풍경 / 63
마누라 / 64
불알시계 / 66
당일 식게 / 68
일포(日哺) / 70
납일(臘日) / 72
먼 물질 / 74
칠성골 / 76


4부

어머니가 운다 / 80
‘아작’에 대하여 / 82
폐가 / 83
동백의 눈물 / 84
4·3 행불인 묘역에서 / 85
네 살짜리가 뭘 안다고…… / 86
작은외삼촌 / 87
군문 열림 / 88
죽은 혼사 / 89
데칼코마니 2 / 90
어머님 전상서 / 92
망월동에서 / 95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 / 96
참척(慘慽) / 98
영원한 홍보부장 / 100
부전여전 / 102
레 지 투이 혹은 반레 / 103
심장 없는 시인, 켓 띠 / 104
난징 국수 / 106


5부

춤 / 110
솎고 돌아오는 길 / 112
톱의 마음 / 114
제성마을엔 삼촌들이 산다 / 116
무등이왓 땅살림굿 / 118
무등이왓 조 비는 소리 / 122
십시일반(十匙一飯) / 128
할마님아 설문대할마님아 / 134


해설

제노사이드의 비극성과 ‘장소의 혼’(서안나)
/ 149

저자소개

김수열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시집 『어디에 선들 어떠랴』 『신호등 쓰러진 길 위에서』 『바람의 목례』 『생각을 훔치다』 『빙의』 『물에서 온 편지』 『호모 마스크스』, 4·3시선집 『꽃 진 자리』 등이 있다. 산문집으로는 『김수열의 책읽기』 『섯마파람 부는 날이면』 『달보다 먼 곳』 등이 있다. 오장환문학상, 신석정문학상 수상.
펼치기

책속에서

콩국은 열두 살 순임이

한시도 눈을 떼서는 안 된다
무를 썰거나 배추를 다듬으면서
한눈을 팔면 금세 넘쳐버린다

순임이는 어머니 눈을 보면서 자란다
부풀어 오를 때마다
화로 구멍을 반쯤 막거나
살살 저어 달래주어야 한다
그래도 가라앉지 않으면
따뜻한 온기 담아 후우후우 불면서
가만히 어루만져주어야 한다
국자로 저어서는 절대 안 된다

화로 앞에 앉아 콩국을 끓이실 때
지상의 모든 어머니는
가장 아픈 손가락을 먼저 생각한다
_「콩국」 전문


돗거름 내는 날이면 어머니는 으레 갈칫국을 끓였다
책 보는 사람 찾아가 택일을 하고
동네 남정네들이 와서 수눌어 돗거름 내는 날이면
토막 낸 갈치에 늙은 호박 투박투박 썰어
새벽 조반부터 갈칫국을 끓였다

동네 삼춘들이 갈중이 차림으로 집에 오면
아버지와 삼방에 둘러앉아 갈칫국을 먹었다
담요로 정성껏 싸맨 항에서 오메기술 꺼내고
국사발마다 두툼한 갈치 한 토막이 들어간
갈칫국을 먹는 동안

“아이덜은 궤기 안 먹는 거여”

어린 우리는 반지기 낭푼밥 앞에 놓고
정지에 멜싹 앉아 어머니와 갈칫국을 먹었다
갈치 없는 갈칫국을 먹었다

얼른 커서 통시에 돗거름을 내고 싶었다
삼방에 앉아 오메기술에 갈칫국을 먹고 싶었다
두툼한 갈치가 들어간 갈칫국을 먹고 싶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_「갈칫국」 전문


시간 몰라 난처한 때는 제삿날이었다
설상(設床)이야 그럭저럭 해 그물어 차리면 그만이지만
문제는 파제(罷祭)였다
지들커로 화식하던 시절이라
때가 되면 메 앉히고 갱을 데워야 한다

작은 방에 설상을 하고
상주며 ㅤㄱㅞㄴ당들은 소반 받아 음복을 하고
기다림에 지친 어린 것들은 소랑소랑 삼방에 잠이 들고

제상을 지키던 아버지는
잔부름씨하다 꼬닥꼬닥 조는 어린 것을 깨우고는
‘밖에 나강 보라, 북두성 꼴랭이가 어디 시니?’
마당에 나온 어린 것은 덜 깬 눈으로 하늘을 보다가
‘예, 동펜이 울담 먹구슬낭에 거러졌수다’

아버지는 헛기침으로 주변을 깨우고는
정지에 대고 낮고 길게 한 마디 하셨다
‘어어이’

그로부터 몇 해가 지났을까
‘아무개 조합장 기증’ 불알시계가 떡 하니 걸려
또깍또깍 꺼떡꺼떡하면서부터
어린것에겐 별 볼 일 대신 다른 볼 일이 생겼는데
새벽 밭 나서기 전, 아버지는 잠결에 대고 한 말씀 하셨다
‘시계 밥 주는 거 잊어불지 말라’
_「불알시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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