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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6625223
· 쪽수 : 88쪽
· 출판일 : 2020-12-30
책 소개
목차
조화弔花
민들레
입동
나무와 의자
지하철 5호선
그게 뭐라고……
베를린의 아침
코펜하겐의 하루
개역
발효된 사랑
오리
불면
시청 앞 침술원
이순
상식上食
고안촌에서
대련행 야간열차
다시 쓰는 최후진술
풍랑경보가 내려진 아침
사북의 여인들
오월, 아침 한때 비
아름다운 일생
데칼코마니
달보다 먼 곳 - 김시종
계속 밀고 가라
휘파람
호모 마스크스
낭 싱그는 사람을 생각한다
시인노트
시인 에세이
해설
김수열에 대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마스크가 바람에 펄럭인다
잎 떨어진 가지에 마스크가 나부낀다
빨간 마스크 파란 마스크 노란 마스크 검은 마스크
공항의 감시견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마스크다
승객은 물론이고 비행기도 마스크를 쓴다
공항의 돌하르방도 예외일 수는 없다
마스크가 바람을 이끌고 낙엽처럼 나뒹군다
공원의 비둘기는 마스크에 발 묶여 허우적거리고
늙은 어부의 그물에는 해파리 대신 마스크가 올라온다
- 「호모 마스크스」 중에서
나무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숲을 무너뜨리는 사람들이 있다
새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그들의 보금자리를
여지없이 쓰러뜨리는 사람들이 있다
숲은
피 흘리지도 않고
통곡소리도 내지 않아서
그저 무감하게 숲을 무너뜨리는 사람들이 있다
- 「낭 싱그는 사람을 생각한다」
마스크로 시작해서 마스크로 한 해가 저문다.
마스크를 두고 나오다 돌아간 적이 어디 한두 번이던가?
돌아보면 다 내 탓이다.
생각 없이 살아온 지난날이 오늘의 나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 시인노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