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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이태준 단편집 (초판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66803545
· 쪽수 : 226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66803545
· 쪽수 : 226쪽
책 소개
'단편소설의 정련화'와 '장편소설의 실패'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이태준의 중.단편 여섯 작품을 모은 책. '달밤', '가마귀', '복덕방', '농군', '토끼 이야기', '해방 전후'를 통해 그의 서정성.현실 인식.인생.이념을 알 수 있다.
목차
달밤
가마귀
복덕방(福德房)
농군(農軍)
토끼 이야기
해방 전후(解放前後)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책속에서
**≪이태준 단편집≫, <토끼 이야기>
“여보? 어디 게슈?”
하는 안해의 찾는 소리가 난다. 내다보니 얼굴이 종이짱처럼 해쓱해진 안해는 두 손이 피투성이다.
“응!”
“물 좀 떠 줘요.”
“웬 피유?”
안해의 표정을 상실한 얼굴은 억지로 찧끼여 우슴을 짓는다. 피투성이 두 손은 부들부들 떤다. 현의 안해는 시칼을 가지고 어떻게 잡았는지, 토끼 가죽을 두 마리나 벗겨 놓은 것이다. 현은 머리칼이 쭈뼛 솟았다.
“당신더러 누가 지금 이런 짓 허래우?”
“안험 어떻허우? 태중은 뭐 지냇수? 어서 손 싯게 물 좀 떠 놔요.”
하고 안해는 토끼털과 선지피가 엉키인 두 손을 쩍 벌려 내여민다. 현의 머리속은 불현듯, 죽은 닭의 눈을 신문지로 가려놓고야 썰던 안해의 그전 모습이 지내친다. 콧날이 찌르르하며 눈이 어두어졌다.
피투성이의 쩍 버린 열 손가락, 생각하면 그것은 실상 자기에게 물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였다. 현은 펄석 주저앉을 듯이 먼 산마루를 쳐다보았다. 산마루엔 구름만 허-옇게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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