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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88966803682
· 쪽수 : 182쪽
책 소개
목차
바람의 마타사부로
은하철도의 밤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그리고 나무를 부러뜨리거나 쓰러뜨리거나.”
“그리고, 그리고 어떻게 했니?”
“집도 부수었잖아.”
“그리고, 그리고 또 어떻게 했는데.”
“등불도 꺼지게 했어.”
“그리고 다음엔? 그리고 다음엔? 뭘 어떻게 했지?”
“모자도 벗겼잖아.”
“그러고 나선? 그리고 다음엔? 다음엔 뭘 했지?”
“삿갓도 날아가게 했어.”
“그러고는?”
“그리고. 어, 어, 전봇대도 넘어뜨렸어.”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지붕도 날아가게 했어.”
“아하하하, 지붕은 집의 일부야. 어때, 또 있어? 그리고, 그리고?”
“그러니까, 어, 어, 그러니까 램프도 꺼뜨렸어.”
“아하하하하하, 램프는 등불이야. 하지만 그것뿐이니. 응?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고스케는 막혀 버렸습니다. 벌써 다 말해 버려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제 댈 수 없었습니다.
마타사부로는 재미있는 듯이 손가락을 하나 세우면서 “그리고? 그리고? 엉? 그리고” 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고스케는 얼굴이 빨개져 잠시 생각하더니 겨우 대답했습니다.
“풍차도 부수었어.”
그러자 마타사부로는 이번에야말로 펄쩍 뛰며 웃고 말았습니다. 아이들도 웃었습니다. 웃고 또 웃었습니다.
마타사부로는 겨우 웃기를 그만두고 말했습니다.
“이봐, 결국 풍차 같은 걸 말했지. 풍차라면 바람을 나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아. 물론 때때로 부수는 일도 있지만 돌려 주는 때가 훨씬 많아. 풍차라면 전혀 바람을 나쁘게 생각 안 해. 게다가 우선 네가 아까부터 예로 든 것은 너무 우스워. 어, 어, 그러고만 있었지. 끝내 드디어 풍차 같은 걸 대 버렸어. 아, 우습다.”
마타사부로는 또 눈물이 나올 정도로 웃었습니다.
고스케도 아까부터 너무 난처해서 화났던 것도 점점 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