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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66804399
· 쪽수 : 388쪽
책 소개
목차
백야(白夜)
아침 북공원(北公園)
무례(無禮)
실신(失神)하는 꽃
약속(約束) 준 날
야누스의 싸움
퇴원(退院) 그 후(後)
태양(太陽)의 흑점(黑點)
그래서 기대(期待)한 거다
여사(女史)들의 사육제(謝肉祭)
성(聖) 호세아
도전(挑戰)
탈색(脫色)의 시간(時間)에서
당신들의 재판(裁判)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책속에서
“흠, 너무 가까히 보고 있군 자네는. 네가 얘기하는 기업가의 윤리 정도 모르는 김강연은 아니다. 너는 현실과 탁상 이론의 차이를 모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지원이와 너와의 사고는 상반된다. 무슨 뜻인지 이해하겠지? 예를 들어보자. 지금이라도 이 김강연이가 금강재벌을 해체하고 다른 재벌들의 그 더러운 내막을 국민 앞에 털어놓고 심판을 받겠다고 나선다 해 보자. 국민들은 나에게 박수를 보낼 것이다. 나는 모든 재산을 국민들의 이름으로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하겠지. 국가는 나에게 훈장을 내려 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그건 위장병 환자에게 잠깐 먹여 주는 시원한 한 목음의 소화수(消化水)에 불과하지 않을 것인가 말이다. 그렇다고 위장병이 고쳐지는 것도 아니지 않나? 내 재산 십오억을 뿌린다 해야 착복하기 좋아하는 높은 백성이 삼켜 버릴 테구. 허무하지 않을까?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만 된다는 격언은 옳은 말이야. 후진국에서 변변한 민족자본이 없는 한 매판재벌의 횡포는 발전 도상에서 볼 때는 필요악이다. 세계의 유수한 재벌과 한국의 재벌의 성격을 똑같은 눈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어리석다. 한상조 그걸 알란 말이다. 당연히 넌 그 가치관에서 도착되어 있겠지? 내 아들도 학교에 다닐 때는 그랬다. 하지만 좀 멀리 봐야 한다. 이 부정과 부패를 극복할 단계를 필연코 온다는 사실을 믿어야 되는 거다. 우선 참여하는 것이다. 현실을 똑바로 주시하며 대의명분을 찾아 점진적으로 고쳐 나가면 되는 게 아닌가. 나의 은퇴로써 현재의 단계는 끝내면 되는 거야. 제二세부터 올바른 기업가로 성장해 달라는 것이다. 내 말 알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