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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7998097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24-04-24
책 소개
목차
교제 살인
로라미용실
사라진 엄지손가락
그 남자의 애프터셰이브 향
과거에서 온 엄마의 비밀 노트
죽은 남자의 아이폰을 찾아서
고시원 엘리트
이중생활
완전한 작별
로라탐정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미조야.”
복부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미조는 날카로운 통증에 무릎이 후들거렸다. 피하기도 전에 날카로운 통증은 목, 가슴, 배, 옆구리를 연달아 할퀴었다. 미조는 눈을 크게 떴다. 호흡이 쿡 막혔다. 미조가 바라본 그의 눈에서 불이 일었다. 입은 다물고 있었지만 뒤에서 비치는 조명등 아래로 입가에 미소가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축축하고 기름 냄새가 나는 용액이 그녀의 얼굴 위로 뿌려졌다.
- 교제 살인
스스로 몸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했다. 물리적으로 밀리는 상황이 죽음으로 몰리는 것을 수없이 봤다.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격의 여자들은 가해자들의 주먹 한 방에 기절했고, 잡혀서 도망치지 못했으며, 자주 부서지고 다쳤다.
20년 가까이 아침에 10킬로미터를 달리고 저녁엔 도장에 갔다. 남자들을 상대로 몸을 부딪치고 경험했다. 신체적 조건이나 힘 차이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산처럼 큰 절망감이었다. 그러나 훈련을 거듭하면서 빠른 스피드로 그들의 허점을 찌를 수 있었다.
경찰공무원 시험으로 스물다섯 살에 순경이 되었다. 엄마 같은 피해자를 만들기 싫어서였다. 뻔하지만 명백한 이유였다. 그 뒤로 승진·징계·강등을 반복했다. 과잉 진압이 그 이유였다. 올해 네 번째 징계를 받았을 때, 찬서는 기다렸다는 듯 사표를 냈다.
- 로라미용실
“정수민 씨가 그쪽 걱정 많이 하고 있어요.”
여진은 말없이 명함만 바라보고 있었다.
“엄지손가락은 왜 그랬습니까?”
“이건 그냥 제가 실수로 그런 거예요. 제가 워낙 바보 같아서.”
이가 몇 개 빠졌는지, 새는 목소리였다.
“실수로 엄지를 자르는 사람은 없어요. 도진수 씨가 시켰나요?”
“아니에요!”
그녀는 비명처럼 소리를 질렀다. 찬서의 귀에는 도와달라는 소리로 들렸다.
멀리서 차 소리가 들렸다.
“도진수 씨가 전에 사귄 여자들에게 벌어진 일, 알고 있나요?”
“몰라요. 나가세요!”
“임여진 씨. 도와드릴게요.”
- 사라진 엄지손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