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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한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88967998677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5-01-23
책 소개
목차
1. 곡동
2. 실종
3. 업보
4. 편지
5. 진실
6. 선녀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이 모든 게 부처님의 뜻 아니겠나? 내만 믿고 오소. 강명희 씨가 어디에 있는지 데려다줄 테니까. 아나 받아라, 내는 밤눈이 밝아서 괜찮다.”
노승이 손전등을 용일에게 주며 앞장섰다.
“잘 따라오이소. 이 밤에 엄한 길로 가면 요상한 것에 홀립니데이. 이 산에는 사람 홀리는 범이 산다 아닙니까. 물소리를 내기도 하고, 사람 목소리를 따라 하기도 합니다. 사람 잡아 먹을라고 별짓을 다한다 아입니까. 크흐흐흐….”
둘은 노승의 뒤를 따랐다. 노승의 걸음은 기이했다. 보폭을 좌우로 넓히며 걷는데, 순식간에 고개 하나를 넘었다. 거칠고 험한 산을 쉬지도 않고 올라도 지친 모습 하나 없었다.
- 1. 곡동
아버지가 용일을 보며 웃어댔다.
“너거 엄마 찾았다.”
용일은 믿을 수 없었다. 아버지가 베란다에서 대화한 것이 술주정이 아니란 말인가? 멀쩡한 현관문을 두고 베란다에 매달려서 말을 건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그가 도둑이라고 해도 엄마가 있는 위치를 알 리가 없다. 도대체 누구이기에 3년 동안 찾지 못한 엄마의 행방을 아는지 궁금했다.
“엄마가 여기 있다는 걸 누가 알려 줬는데요?”
“그거? 너거 오촌 백부가 가르쳐 줬다 아이가? 류종태라고 알제? 아버지 사촌 형 말이다.”
‘류종태’라는 말에 용일은 현기증이 났다. 그는 작년에 죽은 사람이었다.
- 2. 실종
“최 선생님이랑 똑같은 말씀을 하신 분이 계십니다. 신 선생님이라고….”
“혹시 신억관 씨?”
오창석은 뜯어말리고 싶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도돌이표처럼 맴도는 수사를 할 바에는 차라리 피해자의 한이라도 풀어주고 싶었다.
“그분 걷지도 못하는 노인 아닙니까? 도대체 뭐라고 하셨기에….”
“범의 짓일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오창석은 헛웃음이 나왔다.
“범이요? 선생님, 상식적으로 생각하셔야 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
“저도 형사님처럼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 선생님의 소견과 지금까지의 일을 정리하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창석에게는 터무니없는 소리였다.
- 3. 업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