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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언어학/언어사
· ISBN : 9788968172601
· 쪽수 : 502쪽
· 출판일 : 2015-08-22
책 소개
목차
■역자 서문 한국어판에 대한 서문 | __v
■한국어판에 대한 서문 한국어판에 대한 서문 | __vii
제1장 제2언어 습득 연구란 무엇인가
제1절 제2언어 습득 연구의 기본 개념 2
제2절 제2언어 습득 연구와 관련 학문 13
제3절 제2언어 습득 연구의 역사적 배경 23
제2장 대조분석과 오류분석
제1절 대조분석 40
제2절 오류분석 52
제3장 중간 언어 연구란 무엇인가
제1절 중간 언어 이론의 역사적 배경 67
제2절 초기의 중간 언어 이론 연구 70
제3절 초기 중간 언어 이론의 기본 가설 및 후속 연구 83
제4절 중간 언어의 화용 연구 94
제4장 제2언어 습득 순서 연구
제1절 제2언어 습득 순서 연구 배경 119
제2절 제2언어 습득 순서 연구와 결론 130
제3절 제2언어 습득 순서 연구의 이론적 쟁점 152
제5장 Krashen의 언어 모니터 모델
제1절 언어 모니터 모델의 5대 가설 161
제2절 언어 모니터 모델의 기본적 증거 174
제3절 언어 모니터 모델의 이론적 쟁점 180
제6장 제2언어 학습자의 언어 체계 변이 연구
제1절 언어 변이란 무엇인가 188
제2절 제2언어 학습자의 언어 변이 상관연구 198
제3절 언어 변이의 기술 방법 215
제4절 언어 변이 연구에 대한 평가 220
제7장 제2언어 습득 연구의 사회 문화 이론
제1절 문화 변용 모형 224
제2절 사회 문화 이론 242
제3절 기타 사회 이론 모형 254
제8장 언어 입력과 상호작용연구
제1절 언어 입력과 상호작용 연구의 배경 262
제2절 언어 입력과 상호작용의 기존 연구 271
제3절 언어 입력과 상호작용 관련 연구의 최근 동향 284
제4절 상호작용의 이론적 한계 293
제9장 보편문법과 제2언어 습득
제1절 보편문법이란 무엇인가 297
제2절 제2언어 습득 관련 이론 311
제3절 보편문법에 근거한 제2언어 습득 연구 322
제4절 보편문법에 근거한 제2언어 습득 연구에 대한 평가 335
제10장 다차원 모형
제1절 다차원 모형의 이론적 배경 339
제2절 다차원 모형의 기본 이론 342
제3절 다차원 모형 상관연구 357
제4절 다차원 모형의 의의와 한계 360
제5절 교수 가능성 가설 366
제11장 제2언어 습득의 인지모델
제1절 사고의 적응적 통제 모델 370
제2절 시간변수 381
제3절 정보 처리 모형 390
제4절 경쟁 모형 401
제12장 제2언어 학습자의 개인차 연구
제1절 제2언어 학습자의 개인차에 영향 끼치는 요소 분석 415
제2절 제2언어 학습자의 태도와 동기 연구 433
제3절 제2언어 학습자의 학습 전략 444
■참고문헌 한국어판에 대한 서문 | __457
책속에서
제1장 제2언어 습득 연구란 무엇인가
제2언어 습득 연구가 독립적인 연구영역으로 자리 잡은 지 벌써 40여 년이 흘렀다. 지난 40년 동안 제2언어 습득 이론은 생성·발전을 거쳐 점차 성숙기에 접어들었는데, 그렇게 보는 데는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주된 근거가 있다.
첫째, 초기에는 제2언어 습득 연구의 연구 대상이 학습 체계에 국한되었으나 현재는 제2언어 학습자 자체에 대한 연구 및 습득 과정과 그 체계에 대한 연구로 범위가 넓어졌다.
둘째, 제2언어 습득 연구와 관련 있는 연구 영역이 언어학, 심리언어학, 인지신경과학 및 사회언어학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셋째, 제2언어 습득 연구의 토대를 이루었던 초기의 이론적 가설들이 현재는 언어학적 모델, 심리언어학적 모델, 사회언어학적 모델 및 사회문화적 모델 등과 같이 일련의 이론 모델이 되었다.
이밖에, 연구 방법에 있어서도 크나큰 발전을 이루었다. 초기에는 경험적 기술에 근거한 방법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이론에 근거한 실증적인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렇듯 제2언어 습득 연구는 40여 년간 끊임없는 발전을 거쳐 하나의 독립적인 학문으로 자리잡았다.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제2언어 습득 학습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1장의 주요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제2언어 습득 연구의 기초 개념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나아가 제2언어 습득 연구의 특징과 그 성격을 살펴볼 것이며 마지막으로 제2언어 습득 연구의 발전사를 회고할 것이다.
제1절 제2언어 습득 연구의 기본 개념
제2언어 습득 연구를 이해하려면 우선 개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본 절에서 우리는 중요한 핵심 개념을 비교 및 예문을 통해 설명하여 개념 이해에 생길 수 있을 혼동을 피하고 정확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다만 제2언어 습득 영역과 관련 있는 개념이 비교적 많은 관계로 일일이 열거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므로 본 절에서 소개한 것 외의 다른 개념은 관련 이론에서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다.
1. 모국어와 목표어
학습자에게 “모국어”(母語mother language)와 “목표어”(目的語target language)는 하나의 상대적인 개념이다. 모국어는 일반적으로 학습자가 속하는 민족이나 사회집단이 사용하는 언어로 “민족어”(本族語; 자기 민족의 언어) 혹은 출생 이후 최초로 접하거나 습득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제1언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민과 같은 전 세계적인 유동인구의 변화에 따라 모국어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란 쉽지 않다. 즉, 여러 복합적인 상황으로 말미암아 학습자가 최초로 학습하는 언어가 어떤 언어에 속하는지 명확한 구분을 짓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태어난 후 외국으로 이민 한 경우 우리는 그가 최초로 접한 언어를 그의 모국어 혹은 민족어 혹은 제1언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출생한 중국인의 경우 그가 처음 접하고 습득한 언어는 중국어가 아닌 영어일 수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 영어는 절대로 그의 모국어 혹은 민족어가 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중국어가 그의 민족어이자 모국어이고 영어가 그의 제1언어인 것이다. 이렇듯 각국의 이민이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상황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밖에 다양한 국적이나 민족의 결혼도 증가하면서 서로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민족 출신의 부모에게 태어난 아이에게 어떤 언어가 모국어인지 제1언어인지 분명히 하기도 매우 어려워졌다.
굳이 대답을 하자면 서로 다른 민족 출신인 부모의 언어는 모두 자녀의 모국어이며 어떤 언어가 그의 제1언어인지는 출생 후 가정에서 사용하는 언어 상황에 따라 결정지어 질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목표어의 개념은 비교적 간단하다. 목표어는 중국어로 “目標語”로 부르기도 하며 일반적으로 학습자가 학습하고 있는 언어를 뜻한다. 이 언어는 그들이 현재 배우고 있는 모국어 또는 제1언어일 수도 있으며 제2언어, 제3언어, 나아가 제4언어일 수도 있다. 여기서 강조할 점은 학습자가 현재 배우고 있는 언어로 어종(語種)에 구애받지 않으며 학습자의 언어 습득 환경과도 무관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학생이 미국에서 중국어를 배우든 중국에서 중국어를 배우든 상관없이 목표어는 모두 중국어인 것이고 만약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다면 프랑스어가 그의 목표어이다. 제2언어 학습자에게 모국어는 목표어 습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에 이 둘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2. 제1언어와 제2언어
“제1언어”와 “제2언어”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제1언어”는 학습자의 모국어 혹은 민족어를 뜻하며 간혹 학습자의 제1언어가 자신의 모국어가 아닌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 학습자의 모국어는 그들의 제1언어이다. 또한 “제1언어”를 언어 습득의 시간적 순서로 말하자면 아동이 유년시절 가장 처음 접하고 익히는 언어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그 이후 습득하게 되는 언어가 바로 “제2언어”인 것이다.
Ellis(1994)에 따르면 제2언어는 학습자가 습득한 제1언어 이외의 다른 모든 언어를 뜻하는 것으로, 즉 만약 학습자가 제3의 언어, 제4의 언어를 배우고 있다면 제2언어는 자연히 이들을 포함하고 나아가 더 많은 언어를 포괄한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제2언어의 개념이 언어 습득의 선후 순서를 강조하는 것이지 언어 습득의 환경과는 무관하다는 점이다. 앞서 말했듯이 미국 국적의 아동이 모국어인 영어를 습득한 후 프랑스에서 프랑스어를 배우든 중국에서 중국어를 배우든 어느 환경에서 어떠한 언어를 배우든지 간에 이는 모두 제2언어이다. 그 까닭인즉슨 이 같은 언어들을 제2언어로 보는 것은 제1언어와 상대적인 것이지 습득 환경과 상대적인 개념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 화교집단의 경우 제1언어와 제2언어를 구분 짓기란 더욱더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 해외 화교 아동에게 중국어는 모국어인가 아니면 제2언어로서 습득한 것인가? 만약 해외의 화교 아동이 태어나자마자 중국어를 최초로 접했다면 이후에 습득하게 되는 중국어는 그의 모국어이자 제1언어인 반면 화교 아동이 최초로 접한 것이 중국어가 아니라면 이후에 배우게 되는 중국어가 그의 모국어나 민족어인 사실은 변함없지만 중국어가 제1언어는 아닌 것이다. 그러나 Ellis의 관점에 따르면 화교 아동이 뒤늦게 배우게 되는 중국어는 그들이 습득하는 제1언어와 비교하여 분명 제2언어인 것인데 이러한 관점은 다소 모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우리는 해외 화교에 대해 두 가지 관점에서 중국어 습득의 성격을 정의 내리고 있다. 우선 종족의 관점에서 본다면 해외 화교 아동에게 있어서 중국어는 먼저 습득하든 후에 습득하든 그 선후 관계에 상관없이 여전히 모국어인 것이다. 습득의 선후 순서에 따라 그 모국어의 성격이 변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다만 중국어를 전혀 못하는 화교의 경우 중국어 습득 과정은 분명 제2언어 습득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3. 습득과 학습
제2언어 습득 연구에서 “습득”(習得 acquisition)과 “학습”(學習 learning)은 서로 대응되는 개념으로 학자들은 이 개념으로써 언어 획득의 과정과 방식을 구분 짓는다.
Krashen(1981, 1982)은 성인이 두 가지의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제2언어를 획득한다고 보았는데 그 중 하나인 “습득”은 어린이가 모국어를 획득하던 방식과 유사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학습”을 통한 방식이다. 이 둘의 차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언어 획득의 방식에 대해 말하자면 습득은 비정식적으로 언어를 획득(非正式的語言獲得 informal learning)하는 것인데 대다수 어린이가 이 방식으로 모국어를 획득한다. 반면 학습은 정식적으로 언어 형식을 학습(正式的語言規則學習 formal learning)하는 것이다. 즉 교실 수업방식으로 제2언어를 학습하는 것을 의미하며 대다수의 성인인 제2언어 학습자는 이 같은 방식을 거쳐 제2언어를 학습한다.
(2) 언어 획득의 심리과정에 대해 말하자면 습득은 일반적으로 자연적인 상태에서의 무의식적인 언어 획득(下意識的語言獲得 subconscious learning)을 뜻하는 반면 학습은 의식적인 언어 지식의 획득(有意識的語言獲得 conscious learning)을 뜻한다. 심리학에서는 전자를 암묵적 학습(內隱學習 implicit learning), 후자를 명시적 학습(外顯學習 explicit learning)이라고 하는데 암묵적 학습이란 무의식적이거나 잠재의식적인 상태에서 언어 지식을 학습하는 것이고 명시적 학습이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언어 지식을 학습하는 것이다.
(3) 획득한 언어 지식의 유형에 대해 말하자면 습득의 방식으로 획득한 것은 암묵적 지식(隱性語言知識 implicit knowledge)인데 학자들은 주로 “picking up a language”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아동이 언어를 배우는 것처럼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언어를 습득하는 것을 가리킨다. 반면, 학습의 방식으로 획득한 명시적 지식(顯性語言知識 implicit knowledge)을 획득하는 과정을 “language leanrning”이 아닌 “knowing about a language”라고 한다.
이상, 다양한 관점에서 “습득”과 “학습”의 개념을 구분 짓고 그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습득”과 “학습” 이 두 가지 언어 획득 방식이 과연 뚜렷하게 구분 지을 수 있는 것인지 학자들은 양자 간의 상호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Krashen은 습득으로 획득한 지식인 “암묵적 지식”과 학습으로 획득한 지식인 “명시적 지식”은 상호 독립적인 것으로 “명시적 지식”이 “암묵적 지식”으로 전환되진 않는다는 “비매개 관점”(無接口觀點non-interface position)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강세 관점(强勢觀點strong version)이 두 지식의 연결고리를 분열시켰다고 보기 시작하는 학자들이 늘어나면서 수많은 비판이 쏟아졌고 이에 따라 제기된 것이 바로 숙련을 통해 명시적 지식을 암묵적 지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매개 관점”(有接口的觀點interface position)이다.
Ellis(1985a, 1994)는 실질적으로 이 둘의 전환 과정을 구분짓기 어렵고 “습득”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도 역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여 “습득”과 “학습”의 개념이 서로 상호 사용 가능한 개념이라고 주장하였다. 그가 생각하는 제2언어 습득이란 무의식적인 과정뿐만 아니라 의식적인 과정, 자연적인 언어 습득과 함께 교실 환경에서의 언어 학습 모두를 포괄하는 개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