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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한국어/한문
· ISBN : 9788968175183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17-07-20
책 소개
목차
■ 책머리에
____1부 현대국어 한자음의 탐구
1장 현대국어 한자음 개관
1. 현대국어 한자음의 시작
2. 현대국어 한자음의 형성
3. 현대국어 한자음의 음절 구조와 발음의 변이
4. 현대국어 복수 한자음
5. 현대국어 한자음의 과제
2장 현대국어 한자음과 한자어의 특성
1. 현대국어 한자음과 한자어
2. 현대국어 한자음의 음운 체계
3. 현대국어 한자어의 형태 구조
4. 현대국어 한자어의 음운 현상
5. 현대국어 한자음의 음운론과 형태론
3장 현대국어 한자음의 변화 양상
1. 한자 교재의 한자음
2. 한자 교재의 복수 한자음
3. 한자 교재의 특이 한자음
4. 한자음의 변화와 복수 한자음
4장 현대국어 한자음의 연원
1. 현대국어 한자음의 성립
2. 국어 한자음의 모태론
3. 현대국어 한자음의 성립 과정
4. 새로운 한자음의 연원
■ 참고문헌
____2부 현대국어 한자음 대조표
■ 찾아보기
책속에서
[머리말] : 저자서평
현대국어 한자음은 매우 다양한 역사적 층위 속에서 그 성립을 모색할 수 있다. 한자음이 훈민정음으로 표기된 「훈몽자회(訓蒙字會)」(1527)의 한자음은 중세국어의 현실 한자음으로서 주목을 받았으며, 국어 한자음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의 시작은 이 문헌이 중심이 되었다. 중세국어 한자음 이전에는 역사적 문헌에 실린 고유명사 표기나 기타의 차자표기(借字表記)를 통하여 고대국어 한자음의 일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근대국어 한자음은 「전운옥편(全韻玉篇)」의 편찬에 의하여 현실 한자음에 대한 규범적인 체계를 갖추게 되었으며, 현대국어에서는 다양한 자전(字典)의 편찬에 의하여 한자음의 집대성이 나름대로 이루어졌다.
그동안 국어 한자음에 대한 연구는 중세의 한자음이 주축을 이루면서 자연스럽게 근대의 한자음으로 확장되고, 틈틈이 여력을 모아 고대국어 한자음으로 소급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현대국어 한자음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무심한 듯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아마도 현대국어 한자음은 중세국어 및 근대국어 한자음의 단순한 연장선에서 이해되어 연구의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현대의 자전(字典)에 수록되어 있는 현대국어 한자음은 중세 및 근대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것도 있으며, 한자음의 선정에 문제가 있는 것도 있다. 현대국어 한자음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현대국어 한자음에 대한 이러한 연구의 필요성을 실감하면서도 연구의 방대함이 우선의 과제였다. 이에 공저자 세 사람이 역할을 분담하여 집필을 시작하였다. 김무림이 1장과 4장을 집필하고, 김유범 교수가 2장을, 그리고 최미현 선생이 3장을 집필하였다. 그리고 한자 교재의 한자음 대조표를 작성하여 부록으로 실었다. 1장의 개관에 이어서 2장에서는 한자음 및 한자 어휘의 음운 및 형태 구조, 그리고 이에 따른 음운 현상을 공시적인 시각에서 논의하였고, 3장은 복수 한자음과 특이 한자음을 다루었다. 4장에서는 역사적인 시각에서 현대국어 한자음의 모태와 성립 과정에 주목하면서 연원(淵源)이라는 주제로 집약하였다.
이러한 작업 과정에서 사실상 업무의 총괄은 김유범 교수가 하였으며, 자료 작성의 실무에는 최미현 선생의 수고가 가장 많았다. 촘촘한 연구가 특징인 한자음 연구에서 두 분의 노력은 두루두루 면밀하여 본 저서에 공(功)이 있다면 마땅히 두 분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본 저서의 가치가 있다면 현대국어 한자음에 대한 연구의 시작을 알렸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를 기점으로 하여 현대국어 한자음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어지고, 나아가 현대국어 한자음에 대한 질정(質正)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본 저서의 간행에는 한국문화사의 후의를 입었다. 한국문화사의 무궁한 발전을 빈다.
2017년 6월, 공저자를 대표하여 김무림 씀
1. 현대국어 한자음의 시작
국어 한자음의 역사에서 현대의 시작을 일반 국어사의 맥락에 맞추어 20세기로 하는 것이 반드시 타당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18~19세기에 걸치는 근대의 후반기에 이미 현대 한자음의 큰 골격이 이미 완성되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특히 ‘ㆍ’의 소실과 ‘ㅐ, ㅔ’의 단모음화, 그리고 구개음화 등의 음운사적 큰 골격이 현대 이전에 거의 완성되었음을 염두에 둔 까닭이다. 그러나 근대 한자음으로부터 현대 한자음으로의 변화는 비록 음운 변화의 반영 양상에 있어서 보수적 경향이 뚜렷하기는 하지만, 국어 음운사의 큰 틀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며, 아울러 한자음 표기의 현대적 규범성을 고려하더라도 20세기를 현대 한자음의 시작으로 기술하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현대 이전의 한자음은 문헌 표기에 의지하게 되므로, 어휘 연결에 나타나는 한자음의 음운 현상에 대해서는 논의하기 어렵다. 그러나 현대 한자음에 대한 기술에 있어서는 개개의 한자에 대한 字典 표기 발음에 한정하지 않고, 한자 어휘의 발음에서 발견되는 결합적 음운 변이도 그 기술 대상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므로 이 장에서는 먼저 개개 한자음의 실상을 기술하고, 이어서 한자어 음운 현상에 대해서 논의하게 될 것이다. 한자음이나 한자어 음운 현상 역시 방언 차이가 많은 것이 현실이지만, 이 장에서는 현대 한자음의 상황을 개관하여 기술하게 되므로 표준적 상황을 전제로 하게 된다. 아울러 이 장은 현대 한자음의 실상을 보여 주는 것이 목적이므로, 논쟁거리를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객관적인 보고의 성격으로 기술될 것이다.
2. 현대국어 한자음의 형성
현대의 字典에서 새롭게 추가된 漢字를 제외한다면, 현대국어 한자음은 당연히 근대국어로부터 전승되어 이루어진 것이다. 한자음의 역사가 정연하게 기술된 논저가 없기 때문에, 고대-중세-근대-현대로 이어지는 한자음의 변천에 대해 확실하게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특히 고대국어의 한자음에서 중세국어로 이어지는 한자음의 관계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는가 하는 문제는 거의 의문 속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세에서 근대로, 다시 현대로 이어지는 한자음의 변천은 국어 음운사의 대체적인 맥락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현대국어의 한자음은 당연히 조선조의 현실 한자음에 기반을 두고 있다. 조선조의 현실 한자음은 우선 「訓蒙字會」(1527), 「新增類合」(1576), 그리고 다양한 언해서에 나타나는 한자음을 통하여 살필 수 있으며, 조선조 후기인 근대의 한자음은 이들 한자음과 맥락을 함께하는 근대의 字典 및 韻書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현대국어의 한자음은 근대에 간행된 「華東正音通釋韻考」(1747), 「三韻聲彙」(1751), 「奎章全韻」(御定 1796), 「全韻玉篇」 등의 문헌으로부터 그 직접적인 기반을 확인하게 된다.
근대의 韻書 및 字典에 나타나는 한자음이 서로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이것은 문헌의 편찬에 있어서 현실 한자음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권위 있는 중국 韻書에 맞추려는 반성 작용이 끊임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국어 한자음에 正音, 又音, 俗音 등과 같은 一字多音 현상이 많은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현대국어의 한자음과 가장 가까운 음을 보이는 근대의 문헌은 「全韻玉篇」이다. 근대국어 한자음에서 현대국어 한자음으로의 변화는 개별적인 차원의 것을 논외로 한다면, 자음 및 모음과 관련하여 체계적인 음운 변화와 관련되는 것에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