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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8333750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2-05-12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01 일상에서 채식을 처음 접한 날
02 고기를 끊겠다고 다짐했던 계기
03 채식을 향한 시도, 그 뒤 10년
04 동물권운동을 하며 느낀 딜레마 : 동물 착취의 가해자이자 수혜자로서의 나
05 문제보다는 해결에 속하는 삶을 선택한다는 것
06 검열 대신 응원을, 내가 더 잘해 나갈 수 있도록
07 음식이라 불리는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08 동물을 물건이 아닌 제3의 객체로
09 도살장의 벽이 유리로 되어 있다면
10 고양이에 미친 여자들, ‘캣맘’을 위한 변론
11 끝없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개 식용 종식만이 답인 이유
12 죽기 위해 10년을 살아야 하는 동물, 사육곰
13 암컷 동물과 인간 여성 간 억압과 착취의 유사성
14 당신에게 당연한 삶이 우리에게도 당연해지기를
15 거짓된 평등을 내세우는 차별주의자들에게
16 채식을 지향한 지 10년 만에 채식의 유행을 맞이하며
17 비난을 위한 비난은 무엇도 바꾸지 못한다
18 혐오의 대상이자 변화의 희망이기도 한 인간
마치며
참고 자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랬다, 나는 육식주의자 그 자체였다. 즐거운 순간을 기록한 삶의 페이지마다 고기가 함께였다. 음식 맛을 느끼고 기억하던 순간부터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기가 사라진 식탁은 상상한 적도 없었다. 고기 없는 세상이라니 생각하기도 싫었다. 육식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내 인생의 즐거움, 아니 인생을 더욱 충만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육식주의자는 오래오래 고기를 먹으며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날 줄 알았던 내 삶은 어느 날 갑자기 동화에서 다큐로 장르가 바뀌어 버렸다. 2010년 말의 일이었다. 구제역 발생으로 수백만 마리의 농장동물이 살처분됐다. 그중 상당수는 살아 있는 채로 매장당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생명의 본능적인 울부짖음, 그 처절하고 슬픈 비명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그때부터 나에게 고기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숨이 붙은 생명’이 되었다.
_<시작하며> 중에서
공장식 축산업이라고 불리는 현대사회의 축산 형태는 실로 끔찍했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생산량을 얻기 위해 고안된 공장식 축산은 한정된 공간에서 최대한 많은 수의 동물들을 밀집 사육했다.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 비좁은 사육장에 갇혀 빠른 속도로 몸을 성장시키는 사료를 먹으며 사육되는 동물들은 원래 수명의 10분의 1도 살지 못하고 도축됐다. 그들을 사육하는 환경은 동물의 자연스러운 욕구와 습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생산량에만 초점이 맞춰 있어 차라리 빨리 도축되는 게 다행일 지경이었다. 농장동물의 죽음이 육식에 대한 의문을 심어 줬다면 농장동물의 삶은 육식을 멈추게끔 촉구했다.
_<채식을 향한 시도, 그 뒤 10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