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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8333835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2-07-11
책 소개
목차
prologue 아픔을 해석하고 해독하는 능력
1장 일상 사별자의 품
어느 자살 사별자에게
‘살아남은’과 ‘남겨진’의 차이
거꾸로 기우는 꼭두각시
장소는 죄가 없어요
집과 가까운 집
심장이 요동치는 대답
나이를 시간으로 계산한다면
조증 환자의 직장 생활
인생에서 길을 잃었을 때
어른의 쓸모
제주 한복판에서 들리는 기차 소리
일상 사별자의 품
2장 불행 울타리 두르지 않는 법
불행 울타리 두르지 않는 법
고통뿐인 매일에서 웃음을 고르는 힘
벽장 속의 트라우마
있는 그대로의 웃음
자고 일어났을 때 10년이 흘러 있으면 좋겠다고
도망도 버릇
글만 쓰면 울적한 이야기가 나오는 이에게
기약과 희망의 관계성
나약해질 때를 위한 계단
너무 커다란 진심 대신
인연의 유효기간
불행 배틀을 나온 뒤
3장 우리는 지금 살고 있군요
위험한 답장
자살이라는 말버릇
삶에 애착이 있다는 혼잣말
오전에 망했으니 오후에는 덜 망하겠지
그리 멀지 않은 도망
귀엽지 않은 빌런
몸을 움직인다는 이유로 타인을 미워하기 쉬운 세상에서
이러나저러나 외롭다면야
고립감과 불안 덜기
저마다의 우물
우리는 지금 살고 있군요
왜 살아야 해요?
epilogue 영영 고르지 않을 선택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장례식장 직원은 마지막으로 동생에게 전할 말이 있느냐 물었다. 나는 소리 내서 “나중에 봐”라고 말했다. 나는 조금 더 즐기고 갈래. 세상이 얼마나 예쁜지도 보고, 세계 곳곳 다정한 사람도 만나고. 질투 날 정도로 멋지게 사는 것은 내 소원이자 동생의 소망이었다. 동생은 늘 나를 멋지다고 표현했다. 언젠가 “언니는 어떻게 나를 안 따라왔어?”라고 툴툴댄다면 “그러게, 같이 있자고 말했잖아. 바보냐?”라고 답할 테다. 훗날, 여동생과 팔짱을 끼고 걷다 보면 누군가 할머니와 손주냐고 물어보겠지. 그러면 활짝 웃어 보여야겠다. 손주가 나를 안 닮아 이렇게 예뻐요, 하고.
_ <어느 자살 사별자에게> 중에서
사회에서 요구하는 1인분의 삶을 살아야만 가치가 있다고 굳게 믿으며 살았다. 꼭 좋은 대학에 갈 필요는 없더라도 사람이라면 적성 하나는 꼭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좋아하는 게 없는 사람은 어떻게든 좋아하는 걸 찾아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세상을 다 꿰뚫은 듯 떠벌리고 다녔다. 서른이 되기 전 어느 것 하나 이루지 못하면 미련 없이 떠나야겠다는 얘기를 고등학생 때부터 했다. 몇십 년이나 살았는데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고 잘하는 게 없는 사람은 멋지지 않으니까. 그런 말을 자랑이라고 하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을 내가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웠다.
_ <어른의 쓸모>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