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부탄 Rambutan

서문 / 4
Chapter 1. 람부탄의 세계 / 15
Chapter 2. 주요 국가별 농업과 람부탄 / 21
Chapter 3. 람부탄 과수 / 77
Chapter 4. 람부탄 생산 / 97
Chapter 5. 람부탄의 병충해 / 119
Chapter 6. 수확 및 유통 / 133
Chapter 7. 람부탄의 건강혜택 / 155
Chapter 8. 람부탄의 경제적 분석 / 161
Chapter 9. 람부탄의 산업발전을 위하여 / 173
참고문헌 / 177

[머리말]

한반도를 비롯한 지구촌의 기후변화(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상이변은 농업부문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과수 재배환경은 기온 상승에 매우 민감해 주산지가 계속 북상하고 있다. 앞으로 연평균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남부지역에서도 아보카도, 망고, 용과, 파파야 등의 열대 과일 재배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과 추세를 감안하여 농진청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아열대 작물과 과일 등을 선정하여 농가 보급에 필요한 재배기술 개발 및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열대작물 및 과일에 대한 서적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제는 관행적인 작물재배 보다는 새로운 농업으로서 열대 또는 아열대 작물 재배를 통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시기가 도래하였다고 생각한다. 즉,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반도의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온난화에 적응하면서도 국지성 특성에 따른 과수 품목을 선정하고 그에 대한 재배기술 개발이 요구된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미리 준비하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본서의 저자들은 이와 같은 기후변화를 감안하여 『팜오일』(Palm Oil, 2010), 『두리안』(Durian, 2012), 『망고』(Mango, 2012), 『아보카도』(Avocado, 2012) 및 『리치』(Lychee, 2013) 등과 같은 열대과수에 관한 저서를 집필하였으며, 이어서 『람부탄』(Rambutan)에 관한 본 저서를 기획하게 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의 아열대 과일 생산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해외 현지에 이주해서 열대과수 재배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을 동시에 감안한 포석이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의 애호를 받고 있는 람부탄을 소개하여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자료를 문헌과 온라인(on-line)으로 수집하고, 동시에 람부탄 과일의 동남아 생산 현지를 직접 방문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이론과 실제를 겸하여 현실감 있는 내용을 소개하기 위함이다.
람부탄(Rambutan)은 말레이시아가 원산지이고, 열매는 타원 모양이며 한 가지에서 작은 달걀만한 크기로 10개 정도가 모여서 달린다. 열매는 7~8월에 붉은 색으로 익고, 과일의 표면에는 길고 부드러운 돌기로 덮여 있다. 람부탄이란 말레이시아어로 털이 있는 열매라는 뜻으로 과육은 흰색이고 과즙이 많으며 새콤한 맛을 지니고 있다. 또한 람부탄은 비타민이 풍부하여 면역력을 증가시켜 주며 항산화기능이 뛰어나고, 식이섬유와 수분이 풍부하여 이뇨작용이 있고 대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어 변비도 해소시켜주는 등 맛과 영양을 두루 갖춘 과일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람부탄 자료 수집과 현지 방문에 도움을 주신 이동철 사장님, 정숙호 이사님, 기아자동차(광주 품질관리1부) 김석봉 부장님, (주)드림향기 김용문 대표님, 그리고 캄보디아 Mean Chey University 교수와 학생들의 따뜻한 환대와 적극적인 연구 협조에 감사드린다. 특히 바쁜 일정에도 많은 도움을 주신 RUA의 Tong So Cheath 교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14년 11월 전남대학교 용봉캠퍼스
저자 일동

Chapter 1. 람부탄의 세계

최근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중심으로 열대과일(tropical fruits)이 한국의 과일시장을 뒤덮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대형식당과 가정에서도 열대과일을 많이 소비하고 있는 추세이다. 열대 과일은 맛이 순하고 향이 이국적이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여 최근 고급식당에서 소비가 증가되고 있다. 또한, 국민소득의 증가로 해외에서 여가생활을 즐기는 여행자들이 증가하면서 열대과일에 대해 거부반응이 없어 수요가 국내에서도 증가하고 있다고 사료된다. 이와 동시에 국내과일의 생산이 감소되고 외국 과일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기후조건이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점차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면서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 해안지역에서 점차 열대 및 아열대성 과수의 재배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북상하고 있는 아열대성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과수에 대한 소개 필요성이 점차 증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후 여건이 허락된다면 열대 또는 아열대 과수의 생산이 보다 진취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람부탄의 근원지는 말레시아(Malaysia)와 인도네시아(Indonesia)이다. 람부탄의 의미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의 털(hair)을 의미하는 ‘rambut’에 접미사 ‘an’을 붙여서 만든 “털이 있는 열매”이다(Zee, 1995). 즉, 람부탄의 특징인 돌기로 덮인 모양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그리고 베트남에서는 ‘난잡한 털’이라는 의미의 촘촘(ch?m ch?m)으로 불리고 있다.

람부탄의 속명(屬名, common names)과 학명(學名, scientific names)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람부탄의 속명과 학명
속명(Common Names)
ㆍ 영어: rambutan
ㆍ 태국: ngoh, phruan
ㆍ 말레이시아 원주민: nert, gente
ㆍ 인도네시아 & 말레이시아: rambutan
ㆍ 캄보디아: saaw maaw
ㆍ 베트남: chom chom, vai tieu
ㆍ 중국(광동): hooun mo daon: putonghua: shau tsz
학명(Scientific Names)
ㆍ 종(Species): Nephelium lappaceum L. var. lappaceum
ㆍ 과(Family): Sapindaceae
(https://www.hort.purdue.edu/newcrop/CropFactSheets/Rambutan.html#Common Names)

람부탄 과수의 가장 오래된 기록에 의하면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말레이시아와 더불어 인도네시아가 람부탄의 원산지이지만 점차 동남아 인근 지역으로 서서히 전파되었다(Zee, 1995). 현재는 태국(Thailand), 미얀마(Myanmar), 스리랑카(Sri Lanka), 인도(India), 베트남(Vietnam), 캄보디아(Cambodia), 필리핀(Philippines) 그리고 호주(Australia) 등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사과가 극동지역에서 흔한 과일인 것처럼 람부탄은 동남아지역에서 흔한 과일 중의 하나가 된 것이다.
또한 중남미(中南美)지역 코스타리카(Costa Rica)에서 판매되는 람부탄은 노란색의 야생 람부탄(Wild Rambutan)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적인 붉은색의 람부탄보다 크기가 작다. 야생 람부탄의 맛은 달콤새큼하여 포도와 같다.
람부탄은 근원이 아시아 지역이었기 때문에 파나마(Panama)와 코스타리카(Costa Rica) 및 스페인(Spain) 지역에서는 중국의 원산지인 리치(Lychee)와 먹는 방법 및 모양새가 비슷하다고 하여 ‘마몬 치노’(Mamon Chino)라고 부르기도 한다.


Chapter 2. 주요 국가별 농업과 람부탄

람부탄을 생산하는 주요 국가 중에서 통계자료 획득이 가능한 국가의 농업 특징과 람부탄 산업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해당국가의 농축산부문 20대 품목의 통계자료를 요약하였다. 국가별 통계자료는 2012년 UN-FAO(United Nations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가 발표한 자료를 참고하였다.

■ 말레이시아(Malaysia)
말레이시아는 18세기말에서부터 19세기에 걸쳐서 영국의 식민지였으며, 이후 일본의 식민지 지배(1942-1945년)를 받았던 치욕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영국의 지배(1948-1957년)를 거쳐 1957년 독립하여 말라야(Malaya) 연합을 이뤘으나 1965년에 싱가포르(Singapore)가 분리되어 나갔다.
국토면적은 329,847km2로서 남서부는 4∼10월, 그리고 북동부는 10∼2월까지 몬순(Monsoon)기후가 지속되는 열대지역이다. 총인구는 2,977만 명으로 추정되며, 인구밀도는 89명/km2 수준이다. 말레이시아인의 평균수명은 74.2세로 추정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초기에 주로 원자재의 수출에 크게 의존하였던 경제체제였으나 점차 고부가가치를 지향하는 제조업, 서비스업 및 관광업으로 다변화시켜 왔다. 국제통화기금(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의 자료에 의하면 말레시아의 1인당 국민소득은 약 $10,486 수준이다. 이는 세계 183개국 가운데서 66위에 해당하는 소득 수준이며, 동남아지역에서는 매우 높은 편이다.
말레이시아 경제에서 농업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농업은 말레이시아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의 1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구의 16%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액을 기준으로 주요 품목을 살펴보면 팜 오일(Palm Oil)이 $81.7억으로 단일 품목으로서는 최고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서 닭고기($18.2억), 팜 핵(Palm Kernels, $12.5억), 천연고무($11.1억), 벼($7.4억), 계란($5.3억), 돼지고기($3.6억), 오리고기($2.1억), 신선채소($1.1억) 등의 순이다.
말레이시아 농산물 최대생산액 20대 품목 중에서 $1,000/톤이 넘는 품목은 7개이다. 그 중에서 가장 높은 품목은 새의 알로서 $2,884/톤이다. 그 다음으로는 쇠고기($2,701), 블랙페퍼(Black Pepper, $2,084), 오리고기($1,648), 돼지고기($1,537), 닭고기($1,424), 천연고무(1,144) 등의 순이다. 단가가 가장 낮은 품목은 코코넛($110)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