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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88968800016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3-03-29
책 소개
목차
개정판 서문
초판 서문
1부 삶, 사회, 국어교육
우정을 위한 성찰
국어 교사로 살아가기
민중의 평화를 가르치는 고전 교육
논술 독재 앞에서
나의 작문론
공정택, 류근일, 그리고 하워드 진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논술 능력이 필요한 것일까
아이들은 왜 욕을 할까
아이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자
2부 삶을 위한 국어교육
지금 ‘삶을 위한 국어교육’을 생각하는 이유
‘나’를 찾아가는 국어 수업
아이들의 글쓰기
수업 시간의 여백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소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이 좋은 영화 공부
아이들에게 ‘세상의 모습’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약한 자들의 인문학
3부 세상 속으로
혼란을 위한 메모
2007년 6월의 단상들
애국자가 없는 세상
젊은 교사들에게 보내는 편지
사유하는 교사
글쓰기와 언어공동체
글의 출처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금 이 세상은 ‘말과 글’이 ‘실체’에 선행한다. 이것은 또한 이 세상을 이끄는 지배적인 힘의 논리이기도 하다. 세상 사람들이 ‘말과 글’의 오염으로부터 벗어나 세계의 ‘실체’ 그 자체와 대면하게 된다면 그들의 지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들은 ‘말과 글’로써, 자본과 경쟁력, 세계화 따위의 ‘허상’으로써 이 세계를 지배한다. 독서 논술 광풍도 이 ‘허상의 지배’를 관철시키는 한 방식이 될 것이다.
교사는 책읽기와 글쓰기가 ‘어쨌든 좋은 것’이라는 믿음으로 다가간다. 그런데 아이들은 교사와 부모의 강권에다 입시에서 당락의 열쇠를 쥐고 있는 논술의 부담까지 더해서 받아들인다. 그 순간, 아이들에게 책읽기와 글쓰기는 다른 맥락으로 ‘전화轉化’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책읽기와 글쓰기는 일단 부담스러운 것으로, 그리고 교환 가능한 가치 ─ 이를테면 높은 등급, 상장, 더 나아가 입시에 필요한 스펙 ─ 를 획득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화하는 것이다. 나는 몇 년간 고민을 거듭했고,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러하다. 교환 가능한 어떤 것을 얻기 위한 일이라면, 차라리 안 읽고 안 쓰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이들은 예비 노동자이다. 이들에게 “남들은 몰라도 열심히 공부하면 너만큼은 성공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은 허위다. 비정규직 문제는 1970년대 이후 자본의 세계적인 이윤율 저하 경향과 연관되는 구조적인 문제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추세로 비정규직이 확산된다면, 사실상 인간으로서의 품위 있는 생존 그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정규직 교사들이 노동 문제, 특히 비정규직 문제에 무심하고 둔감한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단견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