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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70129150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5-06-26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01. 불건전한 영혼을 위한 스포츠로서의 마라톤 풀코스
02. 텍사스주 오스틴에 가다, 아르마딜로와 닉슨의 죽음
03. 사람 잡아먹는 퓨마와 변태 영화와 작가 톰 존스
04. 이번 여름엔 중국, 몽골 여행과 지쿠라를 여행했습니다
05. 다이어트, 피서지의 고양이
06. 스컴백, 오르간.재즈의 즐거움
07. 소설을 쓰고 있는 것, 스쿼시를 시작한 것, 또 버몬트에 갔던 것
08. 통신판매 이것저것, 즐거운 고양이의 ‘먹기 자기 놀기’ 시계
09. 일부러 이렇게 바쁜 연말에, 차를 훔치지 않아도 좋을 텐데
10. 아무튼 눈 덮인 보스턴에서 곧장 자메이카로 가지 않으면
11. 잭 라이언의 쇼핑, 양상추값, 고양이 비디오
12. 속수무책인 타니야, 고양이 조교 팀, 발견된 시인
13. 고타로의 행방, 새끼 고양이 사샤의 기구한 운명, 또 또 보스턴 마라톤
14. 무리하게 습격당한 집오리, 친숙한 냄새, 랭고리얼은 무섭다지
15. 살아 있었던 고타로, 앨버트로스의 위험한 운명, 낙지가 죽는 길
16. 고양이 피터, 지진,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른다
대담
추천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물론 마라톤 하프 코스도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그건 달리기가 끝나면 곧장 해소되어 버리는 그런 종류의 괴로움이다. 하지만 마라톤 풀코스를 끝까지 달리고 나면, 인간이(적어도 나는)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신경에 거슬리는 자잘한 마음의 ‘앙금’ 같은 것이 뱃속에 가득히 남게 된다.
제대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이 바로 조금 전까지 극한 상황에서 맛보았던 그 ‘괴로움 같은 것’과 조만간 다시 한 번 대면해서, 그 나름대로 어떤 매듭이 지어지는 걸 봐야한다고 느끼게 된다. ‘다시 한 번 되풀이해야만 한다. 그것도 좀 더 잘할 수 있게 되풀이 할 필요가 있다’는 식으로.
하지만 글을 쓸 때도 그렇지만, 사람이 언제나 컨디션이 좋을 순 없다. 오랫동안 뭔가를 계속하자면 산도 만나고 골짜기도 만나는 법이다. 컨디션이 나쁠 때는 나쁜 대로 자신의 페이스를 냉정하고 정확하게 파악하여, 그 범위 안에서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나가는 것도 중요한 능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무리하지 않고, 고개를 치켜들고 꾸준히 참고 해나간다면, 다시 조금씩 컨디션이 되돌아오는 법이니까.
생활 속에서 개인적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크든 작든 철저한 자기 규제 같은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꾹 참고 격렬하게 운동을 한 뒤에 마시는 차갑게 얼린 맥주 한 잔 같은 것이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하고 혼자 눈을 감고 자기도 모르는 새 중얼거리는 것 같은 즐거움, 그건 누가 뭐래도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참된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