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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88970138091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12-03-25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7
프롤로그 13
만천명월주인옹―달이 되고자 한 임금 15
건곤일초정의―주인 거문고를 닮은 선비 19
서연문답 27
첫 서연―정조와 홍대용의 만남 29
붕당과 탕평―무엇을 위한 탕평인가 45
불설지교―가르침을 거절하는 것도 가르침의 방법이다 57
이이제이―척리로 척리를 제압하다 71
우암 송시열-세손, 정치 구상을 내비치다 93
홍국영―임금과 신하가 서로 사귀는 도리 121
척리와 사대부―친해야 할 사람을 친하게 여기다 147
군사의 길―임금이자 스승이 되기 위해 161
북경―개혁의 방법을 아뢰다 187
초여름밤의 꿈―세손과 홍대용, 길을 달리하다 209
분서―책을 불살라 세상을 편안하게 하다 233
서연문답 그 후 249
세손의 시대―하늘에 뜬 달은 오직 하나 251
별리―가뭇없이 가버리는 것 265
에필로그 277
월야탄금―달 외로이 빛나고 거문고 다시 울지 않다 279
보론 | 홍대용과 그의 시대 287
머리말 288
시대적 배경 290
홍대용의 성장 배경과 사상 297
연행 302
홍대용과 정조 309
맺음말 313
나가며 318
참고문헌 32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세손 : 계방은 전번에 읽은《중용》서문의 문의를 다시 생각해보았는가? 어떻던가?
홍대용 : 두 ‘사私’ 자의 뜻이 같지 않음은 저하의 말씀이 지극히 옳아 다시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다만 위의 ‘두 가지’와 아래의 ‘두 가지’가 다르다는 것은 저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으나 신은 다르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세손 : 위에서 ‘두 가지’라 한 것은 인심人心과 도심道心 두 가지를, 아래에서 ‘두 가지’라 한 것은 천리天理와 인욕人慾을 말한 것 같다.
홍대용 : 신의 생각으로는 둘 다 인심과 도심을 가리킨 것입니다.
세손 : 참으로 ‘입을 닫고 이야기하지 말 것이요, 각각 자기 견해를 지킨다’는 말 그대로군.
세손 : 나 같은 사람은《논어》를 읽었다고 말하기에 부족하다 하겠다. 갑자기《논어》에 있는 한 구절을 상고할 일이 있었는데 어느 편에 있는지 알지 못하였으니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계방은 기억하는가?
홍대용 : 신 또한 그 차례까지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나이 들고 경전에 익숙한 선비들도 기억해내지 못하는 일이 많습니다. 대개 독서란 그 글의 의미를 마음속에 잘 담는 것을 귀하게 여깁니다. 구절의 차례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부끄럽게 여길 일이 아닙니다. 이 글에서 말하기를, “책을 읽으면서 먼저 자기 견해부터 세우려는 마음을 갖는다면 생각이 이미 바깥으로 질주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대개 책을 저술하는 것은 본래 처음 배우는 자의 일이 아닙니다. 조금이라도 이런 마음이 있으면 “바깥으로 질주하는 것”을 면하지 못하니 또한 마땅히 독서에서 경계해야 할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