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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고대철학 > 플라톤
· ISBN : 9788970556758
· 쪽수 : 309쪽
책 소개
목차
소크라테스의 변명
향연
파이돈
프로타고라스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아테네 시민 여러분, 여러분들께서 뽑은 지휘관의 명령으로 배치된 곳에서 나는 그곳이 포테이다이아에서든 암피폴리스에서든, 또는 델리온(세 곳 모두 소크라테스가 참전했던 곳이다.)에서든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것을 굳게 지키며 죽음의 위험을 무릅썼습니다. 그런데 내가 믿고 해석하는 바로는, 이제 만약 신께서 나 자신과 남을 검토하여 지혜를 사랑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명령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이나 그밖의 위험이 두려워서 맡은 곳을 떠난다면 그것이야말로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겠지요.
그런 때야말로 내가 신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는 정당한 이유를 가지고 나를 법정으로 끌어낼 수 잇을 것입니다. 나는 신탁을 믿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고, 또한 지혜가 없으면서도 지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찌 되었든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지혜가 없으면서도 지혜가 있는 듯 생각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모르면서도 안다고 생각하는 일이니까요. 왜냐하면 죽음이란 사람에게 가장 좋은 것인지 아닌지 아무도 모르면서, 마치 그것이 가장 나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거나 한 것처럼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이야말로 가장 비난받을 만한 무식, 즉 모르는 것도 아는 척하는 무식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여러분, 나는 이런 점에서도 아마 다른 많은 사람들과는 다를 것이고, 따라서 만약 내가 어떤 점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지혜가 있다면 그것은 나는 저승의 일에 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그대로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들 것입니다. 그러나 옳지 못한 일을 행하는 것, 그리고 신에게든 사람에게든 훨씬 선량한 자를 따르지 않는 것은 악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악하다고 알고 있는 그 악 대신에 선일지도 모르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거나 피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