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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대중문화론
· ISBN : 9788970596945
· 쪽수 : 406쪽
· 출판일 : 2013-07-26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프롤로그 : 명품의 진화
- 싸구려 물건 따위를 고를 수는 없다!
1장 마지막 구두장인
- 장인은 명품의 진정한 공급자이다
2장 꿈을 수놓는 사람들
- 사회가 존재하는 한 패션은 늘 함께할 것이다
3장 돌에 숨결을 불어넣다
-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
4장 시계의 평원에 가다
- 화려함과 정밀함
5장 매력의 극점, 자동차
- 명품은 우리가 원하는 세상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6장 바다의 낭만을 선사하는 요트
- 안락함과 미학적 가치가 결합된 ‘욕망의 순수결정체’
7장 제트기 분할 소유
- 나누어 쓰는 인생은 즐겁다
8장 브랜드가 된 현대 미술
- 럭셔리의 세계는 우리를 필요로 한다
9장 공간의 판타지, 명품 매장
- 명품의 첫 번째 속성은 퀄리티, 두 번째 속성은 감정적 보상이다
10장 디지털 럭셔리
- 명품 브랜드, 온라인 시장을 끌어안다
11장 왕의 후광
- 왕실의 보증은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약속이다
12장 부자들의 오아시스
- 행복을 약속하는 꿈의 땅을 팝니다
13장 호화로운 유목민
- 호텔에는 저마다의 특색이 필요하다. 표준이란 있을 수 없다
14장 샴페인의 신비
- 샴페인이라는 이름이 오늘날 그 무엇인가를 의미한다면, 그것은 그 이름이 존중받도록 그만큼 애쓴 결과이다
15장 낙원의 와인
- 풍부한 색감, 향과 풍미를 갖춘 신의 음료를 마신다
16장 셰프가 보장하는 행복한 시간
- 요리는 우연한 만남이 이루어 내는 스토리이자 창의성과 지식이 결합된 작품이다
17장 웰빙
- 몸의 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찾아 주는 감각의 보호구역
18장 지식 경제
- 일류 대학은 학위 상품 뒤에서 미묘한 차이가 나는 세상을 선물한다
19장 시간이라는 선물
- 성공한 인생을 산 사람에게는 일정을 관리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
20장 지속 가능한 럭셔리
- 좋은 재료를 써서 충분한 시간을 들여 잘 만들고 그 결과물을 음미하는 것, 그게 지속 가능한 명품이다
에필로그 : 명품의 재건
- 교양을 갖춘 사람이 명품의 진가를 알아본다
인명 색인
책속에서
성공한 브랜드가 공통으로 자랑하는 것이 있다. 바로 위대한 스토리이다. 특히 명품 업계에는 빈털터리에서 부자가 된 전설들이 가득하다. 벤틀리 모터스의 스튜어트 맥컬러프 부사장은 자동차 브랜드의 역사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했다. “검토해 보면 거의 모든 명품 브랜드 뒤에는 같은 형태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 늘 영웅이 등장한다. 엄청난 역경에 맞서 싸우는 영웅 스토리 말이다. 이들은 도전을 위해 분연히 떨치고 일어난다. 그리고 오늘날의 성공은 그 꿈의 궁극적 실현이다.” 이런 스토리들을 살펴보고자 하는 게 이 책의 목표 가운데 하나이다. 이 목표는 나에게 명품 브랜드 뒤에 숨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었다.
- 프롤로그 : 명품의 진화
“소규모의 장인 브랜드에 관심을 보이는 게 일종의 트렌드일 수는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런 브랜드는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는 한 지탱하기 어렵죠.”
나는 고도인의 이 말을 피에르 코르테에게 고스란히 반복했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그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는지, 돈을 벌고 싶어 하는지에 달린 문제죠.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뭔가 일을 꾸몄겠지요. 그럼 분명 매출을 올렸을 것이고 먹고 사는 데 필요한 이상의 돈을 벌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의 주된 목표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며, 우리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제게는 즐거움이라는 게 근본입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일하러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곤란하지 않겠어요? 최근 제 고객 한 분과 이와 비슷한 대화를 나누었죠.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피에르,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어렵지 않아. 다만 한 가지 조건이 있지. 오로지 돈만 생각해야 해!’ 저는 돈보다는 다른 일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고객은 갈수록 요구하는 게 많아지고 까다로워지고 있다. 아무래도 고객은 값비싼 명품이 어디에서 생겨나는지 좀 더 깊게 들여다보고 싶은 모양이다. 그들은 피에르 코르테와 같은 장인의 정성 어린 솜씨가 겉만 화려하며 공허하고 덧없는 모든 제품들의 든든한 대안이라는 사실을 곧 알게 될 것이다.
- 1장. 마지막 구두장인
브랜드의 본질을 지키면서 이를 업데이트하고, 자기만의 독창성을 표현해 낸다는 것은 디자이너에게 일대 도전이 아닐 수 없다. 필라티가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이유는 그의 초창기 디자인이 어딘지 모르게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갔다는 데 있다. 예를 들면 2004년 튤립 모양의 스커트를 처음 선보였을 때 주변의 반응은 조롱 일색이었다. 하지만 나중에 가서는 다른 디자이너들의 인정을 받았다. 자신이 너무 앞서갔다는 점을 필라티도 인정한다. “열일곱 살 때 니노 세루티는 너무 앞서 가는 것은 뒤처지는 것과 같다고 내게 가르쳐 주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때를 읽어 낼 줄 아는 능력이다.”
브랜드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수익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YSL이 시대의 흐름을 읽어 내는 데 실패한 부분이다. 2004년 YSL은 6,000만 유로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4년 뒤에야 비로소 이런 하강 추세에 제동을 걸 수 있었다. 극적인 반전을 일으키는 데 성공한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필라티의 창의력도 그중 하나이다. 그러나 YSL의 새로운 최고경영자 발레리 헤르만이 제안한 전략이 아니었다면 그런 반전은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생 로랑의 시대와 달리 지금의 브랜드가 액세서리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필라티에게 가방을 디자인하라고 부추겼다. 그 결과로 나온 창작물이 뮤즈백이다. 이 핸드백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이후 필라티는 액세서리와 신발에 더욱 집중했다. 그는 왕성한 창의력을 자랑하는 디자이너이긴 하지만, 현실로부터 등을 돌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앞서 인용한 신문 기사에서 그는 처음에 “나는 비즈니스맨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마음을 바꾸고 나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비즈니스맨이 되었다. 시대가 그렇게 요구했다.”
- 2장. 꿈을 수놓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