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일간
|
주간
|
월간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중력의 법칙

중력의 법칙

장 퇼레 (지은이), 성귀수 (옮긴이)
열림원
3,2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로딩중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중력의 법칙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중력의 법칙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70635989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08-05-15

책 소개

앞으로 세 시간 후 퇴근해야 하는 경위, 공소시효 만료를 하루 앞두고 10년 전 죄를 고백하는 한 여자. 이들의 밀고 당기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에게 작용하는 운명과 삶과 죽음, 그리고 죄의식을 다룬 장편소설이다. <자살가게>의 저자 장 퇼레가 선사하는 블랙유머와 엽기, 기발한 상상력을 만끽할 수 있다.

저자소개

장 퇼레 (지은이)    정보 더보기
프랑스가 자랑하는 타고난 이야기꾼. 장르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 작가. 영화배우로도 활약하는 등 다양한 면모를 갖춘 장 퇼레는 텔레비전 방송 분야에 종사하기 이전 만화를 그리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글쓰기이다. 출간 이후 영화로 각색이 된 『랭보를 위한 무지개Rainbow pour Rimbaud』(1991)를 시작으로 『오랜 고통Longues Peines』(2001), 『중력의 법칙Les lois de la gravite』(2003), 『오 베를렌O Verlaine』(2004), 『자살가게Le Magasin des suicides』(2007), 『몽테스팡 수난기Le Montespan』(2008) 등 이미 10여 편의 소설을 발표하였다. 그 가운데 『나, 프랑수아 비용Je, Francois Villon』(2006)은 ‘전기傳記소설 상(Prix du recit biographique)’을 수상하기도 하였으며 『달링Darling』(1998)은 영화화되어(크리스틴 카리에르 연출) 2007년 가을에 개봉되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여성 연쇄살인마 이야기 『천둥꽃』을 출간하여 독자들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펼치기
성귀수 (옮긴이)    정보 더보기
시인, 번역가. 연세대학교 불문과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시집 《정신의 무거운 실험과 무한히 가벼운 실험정신》, 에세이 《숭고한 노이로제》, 《나는 어떻게 쓰는가》(공저)가 있다. 모리스 르블랑의 《결정판 아르센 뤼팽 전집》(전10권)을 비롯해 조르주 바타유의 《불가능》, 장 주네의 《꽃피는 노트르담》, 장 튈레의 《자살가게》, 알렉상드르 졸리앙의 《왜냐고 묻지 않는 삶》, 투생 디누아르의 《침묵의 서》, 마테를링크 선집 《꽃의 지혜》(외 2권), 폴린 레아주의 《O이야기》,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 ‘스피노자의 정신’의 《세 명의 사기꾼》, 사무엘 오귀스트 티소의 《읽고 쓰는 사람의 건강》, 피에르 토마 위르토의 《방귀의 예술》, 힐레어 벨록의 《노예국가》, 토르케마다의 《카인의 턱뼈》 등 100여 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사제와 죽어가는 자의 대화》를 시작으로 2014년부터 사드 전집을 기획, 번역해오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매년, 기일을 앞둔 며칠 전에 여자는 규칙적으로 하나씩 늘어나는 죽은 남편의 사진과 맞닥뜨려야만 했다.
지미의 그 사진은―원래 사이즈 혹은 조금 확대한 상태로 흑백 복사된 증명사진―집 안 구석구석, 예기치 못할 장소에서 불쑥불쑥 얼굴을 내밀며 여자를 놀라게 했다. 예컨대 부엌에서 붙박이 찬장 문을 여는 순간, 문짝 안쪽에 압정으로 고정된 A4용지 크기의 남편 얼굴이 불쑥 튀어나오는 식이었다. 찻잔을 집어들면, 거기 받침접시 한복판에 찻숟갈 크기의 남편얼굴이 기다리고 있었다. 원형으로 빙 둘러가며 찍힌 R?publique fran?aise(프랑스 공화국)라는 우체국 소인의 일부가 복사된 남편의 얼굴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가루커피통 속에 계량컵을 담갔다가 빼내면 아라비카 수북한 꼭대기에 지미의 얼굴이 얹혀 있었다. 그러면…….
그러면 여자는 커피통 뚜껑을 그대로 닫고, 잔을 내려놓으며, 찬장 문을 닫을 뿐, 무슨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지 영문을 몰랐다. 해가 거듭할수록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어갔다. 도대체 이 모든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는 마음에 부드럽게 웃어넘겼지만, 이후부터는 조금씩 걱정되는 게 사실이었다.
그러다 최근 들어서는 거의 고문수준으로 치달았다. 뭐든 들어올리거나 집어들면―예컨대 가구 위에 놓인 어떤 물건이든 가리지 않고―그 아래에서 죽은 남편의 얼굴과 맞닥뜨리고 마는 것이었다.
집을 비우거나 잠을 잘 때, 가위로 잘게 자른 사진들이 색모래 병 속에까지 감춰져 있는가 하면, 심지어 속옷에까지 그것들이 숨겨져 있었다. 마침내 여자는 자신이 살해한 남자의 망령이 그렇게 불쑥 되살아나는 걸 보기 두려워, 집안 물건 그 어느 것에도 손을 대지 않게끔 되었다. - 본문 147쪽에서


"가세요!”
마치 의자에 앉은 수고양이를 내치듯 그는 툭 내뱉었다.
"네?”
죄인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대꾸한다.
퐁투아즈는 자리로 돌아와 여자 맞은편에 앉은 뒤, 책상에 팔꿈치를 괴고 두 손을 모은 채, 상대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힌다.
“도망치란 말입니다.”
“뭐라고요?”
“내 말 잘 들으십시오, 부인. 나는 당신 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은 겁니다. 그러니 어서 당신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안녕히 가세요. 난 이 문제에 관여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앞으로 평생을 감방에서 썩을 거란 말입니다. 자자, 어서 떠나요!”
맞은편의 여자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다. 경찰관은 버럭 신경질을 낸다.
“내 참, 어이없어서! 당신은 그놈의 남편이란 작자와 뭐가 영 안 맞아돌아갔던 거야, 그러다가 하루는 그를 창문에서 밀어 떨어뜨린 거라고, 좋다 이거야…… 근데 아무도 본 사람이 없고 경찰은 감쪽같이 속아넘어갔지. 이봐요, 아줌마, 내 분명히 말하건대 당신은 완전범죄에 성공한 거요…… 어쨌든 대단한 일을 해치운 셈이지! 그런데 여러 해가 지난 다음 자진해서 이렇게 납시다니…… 기껏 완전범죄를 행하고 이제 와서 철창신세를 지시겠다? 내 경찰생활 통틀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외다!”  
예민한 영혼의 소유자인 여자는 새로운 환멸에 부닥치며 고개를 떨군다. 퐁투아즈는 그녀 쪽으로 잔뜩 몸을 기울이며 이렇게 말한다.
“애당초 나를 찾아오지 말았어야 하는 겁니다…….”
여자가 갑자기 고개를 쳐든다. 그녀의 입술과 경찰관의 갈라터진 입술이 어쩌다 서로 스친다.
“저는 때가 오기를 기다리느라 죽는 줄 알았다고요.” - 본문 53쪽에서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