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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0754697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09-07-13
책 소개
목차
강은교 | 시로 이끄는 리듬
강 정 | 날개를 단 어린 시인들
고두현 | 나를 키운 건 바람
고 영 | 직업을 바꿨다
고영민 | 그 방을 생각한다
고운기 | ‘물’과 ‘삽’과 ‘슬픔’
고진하 | 삶의 비애와 적막
권현형 | 내 시의 원천
길상호 | 거울 속 너는 뒷모습을 보이지 않아
김광규 | 문학수업의 첫째 스승
김광림 | 너마냥 잠들고 싶어져
김규동 | 이미지 시와 지성
김규성 | 두 행의 벅찬 은유
김남조 | 좋은 전복은 물 속에 남겨두라
김병호 | 시보다 먼저 옷으로 입었던 시구
김선태 | ‘찬란한 슬픔의 봄’
김상미 | 내 안에서 자라나는 문학
김 언 | 감각의 말이자 침묵의 말
김왕노 | 사시나무 그림자 가득 찬 세상
김언희 | 절정의 순간을 체험케 한 구절
김이듬 | 나를 처음으로 당혹케 한 시
김정인 | 별빛 쏟아지듯 내 몸을 덮친 시
김종길 | 신운神韻이 감돌듯이
김종철 | 윤동주의 잎새처럼 괴로워했다
김종해 | ‘세상 사는 법’과 ‘사랑하는 법’
김 참 | 내가 꾼 꿈들은 내 시의 일부
김중식 | 내 시의 화두
김행숙 |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나희덕 | 사랑의 발견
노향림 | 혼을 빌어 시인은 말한다
나태주 | 한 사람의 생애를 바뀌게 한 시
마종하 | 섬광처럼 나를 솟구치게 한 시구
마경덕 | 벽 속에서 새로운 내가 태어났다
문인수 | 내가 절망하고 분발한 첫 구절
맹문재 | 밥줄을 쥐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문정희 | 황홀한 시구
문태준 | 널 안에 매장된 나
박남철 | 갑자기, 눈물이 비오듯이
박제천 | 탄식처럼 흘러나온 말
박주택 | 생애의 문창을 치는 갈매나무
박형준 | ‘시는 나의 닻이다’라는 한 문장
반칠환 | 비비새도 혼자서 앉아 있구나
박후기 | 피애 젖은 한 마리 새____
서규정 | 아찔하고 아리고 섬뜩한 시구
성찬경 | 빛나는 노년의 은유
손세실리아 | 단호한 이별 통보
손현숙 | 이 순간의 마음
송승환 | 내가 써야 할 시의 방위
신달자 | 선명한 이미지가 던진 충격
신대철 | 허공에서 들리는 푸른 목소리
송재학 | 비의秘意 속에 자신을 숨기는 시
심재휘 | ‘부끄러운’이라는 말에 비치는 피
오탁번 | 여신의 잉걸불보다 뜨거운 젖꼭지
안도현 | 내가 너를 사랑해서 눈이 내린다
유안진 | 부르다가 죽어도 좋을 이름
유영금 | 나를 희망으로 이끈 시구
유홍준 | ‘슬픔은 물로 된 불인 것 같다’
이가림 | 방랑아의 꿈
이건청 | 심회의 절정에서 만나는 슬픔
이근배 | 크고 영원한 사랑의 표상
이병률 | 한 생의 궁극을 집어낸 한 줄
이대흠 | 세상은 짐승들의 것
이동순 | 번개가 치는 듯한 전율
이선영 | 섬광 같은 시인의 실존
이성부 | 정지된 나무가 하나의 영혼으로
이수익 | 숨막히는 희열108
이수명 | 자아와 타자가 하나되는 지점
이승하 | 어두운 시대의 자화상
이승훈 | 우울한 사춘기의 은유
이 원 | 벼랑을 만들고 날아오른다
이유경 | 술에 취하면 노래 대신 읊는 시
이윤훈 | 고양이로 나타난 생생한 봄
이윤학 | 왜 반드시 이겨야 하나
이재무 | 금기를 뛰어넘는 해방감
이정록 | 칠흑 중의 칠흑은 발밑 어둠
이장욱 | 영원한 루머에 던지는 질문
이진명 | 질문이며 답인 이 시구
이 탄 | ‘날러갔구나!’ 이 한 구절의 암시
이태수 | 황홀하고 서늘한 정신의 불빛
이하석 | 재는 불의 끝이 아니라 시작
장석남 | 저만치 혼자서 피다 지고 싶었다
장석원 | 산정에 서 있는 반역자, 시인
장석주 | 놀라워라, ‘움직이는 비애’라니!
장인수 | ‘수직의 파문’―그 절창
전윤호 | 석탄이 나던 동네에 고래가 산다
정끝별 | 기리운 것은 다 당신이라는데…
정병근 | 등짝을 후려치는 스스로의 죽비
정일근 | 나에게 별을 보게 만든 그 한 구절
정재학 | 시는 결국 이미지이며 유희
조말선 | 내가 걸어가고 걸어오는 길
정진규 | 오독誤讀이 오히려 내게는 정독正讀
조정권 | 시인은 빈자로 남는다
조창환 | 내 속에 잠들었던 원색적 비장감을 깨워
조현석 | 따뜻한 마음 한잔 권하는 나라
천양희 | 내 속엔 언제나 비명이 살고 있다
최영철 | 높고 뜨거울 수 있었던 동력
최종천 | 엘리엇 시집을 훔치다
최창균 | 불씨를 살려주는 백석의 시구
최치언 | 그러나 울었다
한명희 | 눈내리는 소리가 옷 벗는 소리!
한미영 | ‘섬’은 사랑의 은유
함성호 | 부끄러움의 시
허만하 | 아름다움이란 무서움의 시작이다
허 연 | 시집을 읽었고, 다시 살고 싶었다
허영자 | 절벽에서 툭 떨어지듯이
허형만 | 만해가 내 정수박이에 쏟아부은 기름
홍신선 | 파랗게 질린 쓸쓸함
황병승 | 스물일곱, 겨울, 12월
황인숙 | 아름답도록 슬픈 시
해설 | 시인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 황상민
리뷰
책속에서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사랑하기 때문에 푹푹 눈이 내린다는, 이 말도 안 되는 구절 때문에 나는 백석을 좋아한다. 분명히 문장구조의 인과관계를 무시하는 충돌이거나 모순이다. 연애의 달인답다. 여기에 넘어가지 않을 여자는 없을 것이다. 내가 너를 사랑해서 이 우주에 눈이 내린다니! 그리하여 나는 가난하고, 너는 아름답다는 단순한 형용조차 찬란해진다. 첫눈이 내리는 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말은 30년대에 이미 죽은 문장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연인에게 산골로 가서 살자고 하면서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줄 아는 사내는 백석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듯하다. - 안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