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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연출/연기/제작
· ISBN : 9788971156087
· 쪽수 : 234쪽
· 출판일 : 2014-08-25
목차
돌이켜보며……시작하는 말 / 5
나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 15
나는 배우가 되었다. 그리고… / 53
배우, 자유로운 인간 / 135
배우와 연기에 대하여 / 151
조금 더 '리얼'한 질문들에 대하여 / 195
배우, 자유로운 인간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 235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떻게 해서든 나의 절실한 욕심은 학생이 독백을 통해서 내보내는 모든 소리 없는 아우성을 알아차려 그들의 과거에서, 아픔에서 해방시켜주고 싶은 거였다. 한순간도 독백을 하는 학생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는 이유가 그것이다. 나의 모든 것을 동원해서 그에게 집중해야 한다. 그래서 4시간 수업하고 나면 기진맥진, 탈진이 되고 그야말로 눈이 쑥 들어간다. 한 인간을 보다 행복한 인간으로 만든다는 건 절대 간단하고 쉬운 문제가 아니니까.
물론 무대 연기와 카메라 연기의 기본은 같다. 극중인물을 작가의 생각대로 자신으로부터 진실되게 표현해서 정확히 전달해줘야 한다. 다만 보는 눈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카메라 연기는 카메라렌즈가 보는 이의 눈이 되니 거기에 맞춰야 하는 거고, 무대 연기는 객석 뒤쪽에 앉은 관객까지 고려하여 연기해야 하는 게 다를 뿐이다. 내 얼굴을 누군가가 가까이에서 보는데 팔을 휘두르며 얘기할 사람은 없다. 그럴 땐 나의 모든 걸 눈에 담을 뿐이다. 목소리도 클 필요가 없다. 작게 그러나 농도는 더욱 짙게, 심플하게 하면 된다. 이건 적응의 문제다.
왜 배우가 되고 싶을까? 각각이 이유야 다 다르겠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사회적 요구에서 벗어나고 본능을 충족시킨다. 와우, 아니, 왜 배우가 안 되고 싶을까? 이 좋은 직업을, 희곡을 읽고 연극을 만들며 난 늘 감사했다. 이건 축복이다. 이건 그냥 직업이 아니다. 부르심이랄까? 신이 주실 만큼 소중하고 소중해서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하는, 막 해선 안 되는. 부르심을 받은 사람인데. 관객들의 삶의 동반자가 되어주는 건데. 같이 아프고, 같이 찾고, 다. 우리 다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