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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71849125
· 쪽수 : 327쪽
· 출판일 : 2010-12-30
책 소개
목차
빨간 립스틱
친구의 남자 친구
배신에 대하여
찌질이들의 식탁
난 누구하고든 재미있게 놀 수 있어
우린 괜찮지 않아
나의 단짝 친구
드래곤스 팀, 파이팅!
사랑과 우정 사이
오, 나의 잭슨!
나랑 만나 줄래?
비비 꼬인 프레첼
비쩍 마른 두 얼굴의 마녀
기운 내기 여왕의 유전자
사랑에 빠진 로미오
무슨 일이 생기면 엄마한테 말해 줘
우리들의 로맨스
보이지 않는 전쟁
별 없는 밤
나는 잭슨의 여자 친구!
공공장소에서 애정 행위 금지
널 사랑해
우유를 공짜로 퍼 주는 암소?
추수 감사절
제일 친한 친구
결전의 날
또 다른 나
리뷰
책속에서
“메리 제인!”
갑자기 엄마가 집에 불이 났을 때나 내지를 법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네 아버지께서 하실 말씀이 있으시단다.”
엄마는 1950년대 풍의 현모양처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을 대면, 저렇게 아빠를 ‘아버지’라고 지칭하였다. 그러나 엄마의 막내딸인 나를 부르는 이름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메리 제인. 온 세상이 뜨거운 사막인 데다 두 발을 감쌀 만한 물건이라곤 오직 그것 한 켤레뿐이라 해도 결코 신고 싶지 않은 신발과 똑같은 이름! (메리 제인 구두는 발등을 가로지르거나 발목을 감싸는 끈이 있고 발끝 모양이 둥근 신발―옮긴이)
내 머릿속에서 여러 목소리가 울리는 것도 순전히 엄마 탓이다. 내 머릿속에 ‘평범한 M. J.가 자리 잡도록 부추긴 장본인이 바로 엄마니까. 밋밋한 신발처럼 앞뒤가 꽉 막힌 평범한 M. J.는 세상 모든 엄마들이 사랑하는 전형적인 소녀이다. 그러니까 끼도 없고 재미난 존재도 전혀 아니란 뜻이다.
나는 평범한 M. J.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려고 무지 애를 썼다.
“어서, 메리 제인!”
엄마가 다시 소리쳤다.
“지금 가요, 엄마!”
나는 립스틱으로 손을 뻗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곧바로 평범한 M. J.가 지적했다. 엄마는 빨간 립스틱 바르는 걸 싫어할뿐더러, 그걸 바르면 노는 애처럼 보일 거라나?
나는 짐짓 온 입술이 시뻘겋도록 립스틱을 발랐다.
나는 얼핏 보고 기억해 둔 잭슨의 전화번호 열 자리를 차근차근 눌렀다. 하지만 마지막 열 번째 자리의 숫자를 다누르고는 ‘통화’ 대신 ‘종료’ 버튼을 눌러 버렸다. 그 애가 전화를 받으면 대체 뭐라고 말하지?
매력적인 M. J. : 이봐, 꽃미남. 같이 춤추고 놀면서, 흘러가는 운명에 우릴 맡겨 보는 거 어때? 십오 분 안에 만나자.
평범한 M. J. : 사실대로 말해 줘. 너, 나한테 별로 관심 없지, 그렇지? ‘또 보자.’라고 한 건 아무런 의미도 없는 말이었던 거지? 아님, 그냥 내가 안돼 보였던 거니? 나도 이해해.
나는 잭슨이 준 열필을 집어 들었다. 그 애의 치아처럼 깨끗한 연필. 이빨 자국 하나 없었다. 나는 흑연과 나무의 냄새를 맡아 보았다. 연필을 눈 가까이에 대고 보면서 그의 깊디깊은 갈색 눈과 듬직한 팔, 떡 벌어진 어깨를 떠올렸다.
그에게 전화를 하고 싶어서 죽을 것만 같았다. 나는 다시 전화번호를 누른 뒤 휴대 전화의 액정을 가만히 들여다봤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내 침대맡에 있는 유선 전화였다.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휴대 전화를 손에서 떨어뜨리고 말았다. 전화벨이 다시 울렸다. 나는 전화기를 빤히 바라보다가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