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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88971992845
· 쪽수 : 198쪽
· 출판일 : 2007-09-10
책 소개
목차
간행사
최고운전 - 미상
전우치전 - 미상
장도령 - 임방
남궁선생전 - 허균
부목한전 - 이옥
안상서전 - 권칙
설생전 - 오도일
왕수재 - 미상
작품 해설
리뷰
책속에서
전우치가 그 책을 밤낮으로 익혀 묘리를 터득하매 변화무쌍한 요술을 부릴 수 있게 되어 하지 못하는 일이 없게 되었다. 그리하여 사대부의 집이나 궁궐 안을 출입하며 인류에 어긋나고 의롭지 못한 짓을 많이 벌이고 다녔으나,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전우치는 이제 온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고 생각했다. 꺼림칙하게 여기는 존재라곤 오직 서화담과 윤군평 두 사람 뿐이었는데, 이 두 사람만 제압할 수 있다면 온 나라를 누비고 다니며 가는 곳마다 무슨 일이든 뜻대로 할 수 있다고 여겼다.
전우치는 먼저 항교동에 있는 승지 윤군평의 집을 방문했다. 윤군평은 작은 대청에 혼자 앉아 있었다. 전우치가 들어가 인사하고 이렇게 물었다.
"듣자니 영감께선 요술을 부리실 수 있다고들 하던데, 한번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윤군평이 말했다.
"나는 모르는 일이오."
전우치는 자기 재주를 자랑하고 싶어 이렇게 말했다.
"소생이 작은 재주를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고는 소매 속에서 붉은 부적을 하나 꺼내 주문을 몇 마디 중얼대며 던지자 부적이 참새로 변해 날아갔다. 이윽고 커다란 구렁이가 솔숲에서 꿈틀꿈틀 기어 나와 혀를 재빨리 향해 곧장 다가와 거의 무릎 앞까지 이르렀다. 윤군평이 앉은 자리를 향해 곧장 다가와 부적 하나를 집어 던지자 구렁이는 곧바로 방향을 돌려 전우치를 향해 기어갔다. 전우치가 너무 놀라 엎어져 기절했다가 잠시 후에 정신을 차리니 구렁이는 온데간데없었다.
- '전우치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