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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비평
· ISBN : 9788971993170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08-08-0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스포츠팬
1. 정의 - 찬양 / 아름다움 / 운동경기
2. 단절 - 반신반인 / 검투사 / 기사 / 불량배 / 스포츠맨 / 올림피언 / 소비자
3. 매혹 - 육체 / 고통 / 우아함 / 도구 / 형식 / 플레이 / 타이밍
4. 감사 - 관전 / 폐기물
*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 Photo credit
리뷰
책속에서
내가 스포츠를 관전하며 강렬하게 집중하여 몰입하는 순간, 내가 좀더 날카롭게 관찰하면서도 감정적으로 압도당하는 순간에는 언제나 마음의 평정平靜을 얻는다(흥미롭게도 평정이라는 뜻의 독일어 단어 'Gelassenheit'는 '그냥 내버려둘 수 있는 능력'이라는 뜻이다). 강렬한 집중의 행복감은 독특한 고요함과 함께 찾아오는 듯하다. 내 주위의 세상을 통제하고 조작할 수는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나는 평화롭다. 너무나 강렬하게 조용해지고, 너무나 조용한 가운데 확신에 가득 차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식축구팀이 전원 집합하여 그 다음 플레이를 논의하는 그 순간만큼은 적어도, 내가 바라는 일이 일어나든 안 일어나든 상관없을 것 같다. 그러면 어떤 경험을 하든 나는 받아들일 태세가 되어 있다. 위대한 운동선수는 가장 집중하고 있는 관중과 평정의 마음가짐을 공유한다. 그러나 운동선수의 경우에 평정심이란 어떤 상황이 벌어질 수 있게 내버려두는 능력이 아니라, 상황이 벌어지도록 만드는 능력의 전제조건이다. 아마도 이러한 조건은 역설의 형태로 가장 잘 표현될 것이다. 즉 위대한 선수는 자신에게 어떤 상황이 벌어지도록 내버려둠으로써 실제로 그 상황이 벌어지게 만든다. (67~68쪽, '정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