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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미학/예술철학
· ISBN : 9788972184331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3-12-20
책 소개
목차
서문
Ⅰ. 디자인의 기원에 대한 모더니즘적 설명
1. 산업혁명의 발생
1) 기계화
?2) 분업화
?3) 자본화 - 형성
?4) 자본화 - 정착과 변형
2. 산업혁명의 두 얼굴 : 변화된 것과 유지된 것
1) 인클로저 운동
2) 인클로저 운동의 근본 원인
3) 디자인의 두 얼굴
3. 모던디자인의 형성 과정
1) 디자인의 탄생
2) 모던디자인의 형성과 정착
3) 그 밖의 모던디자인 운동
Ⅱ. 모더니즘의 빛과 그림자
1. 모더니즘의 기본 개념 : 근대철학은 무엇을 시도했는가
1) 근대철학의 시작 : 서광과 함께 노을 지다
2) 근대철학의 노력 1 : 칸트와 헤겔의 대안
3) 근대철학의 노력 2 : 철학의 과학화
4) 근대철학의 마지막 시도 : 후설의 ‘현상’ 인식
5) 근대철학에서의 탈피 1 : 인간의 본질
6) 근대철학에서의 탈피 2 : 디자인의 목적
7) 그 밖의 노력들 : 하이데거 이후의 현상학과 실존주의, 그리고 아렌트의 대안
Ⅲ.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과 대안
1. 모더니즘의 근본 한계 : 공간·시간·존재의 특징
1) 공간
2) 시간
3) ‘존재 - 위상’ 관계
2.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 : 인간에 대한 재해석
1) 이성에 대한 재해석
2) 의지에 대한 재해석
3)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재해석
4) 인간과 사회에 대한 재해석
Ⅳ. 포스트모더니즘의 대두와 한계
1. 포스트모더니즘의 기본 개념
1) 데리다의 모더니즘 비판
2) 리오타르와 포스트모더니즘
3) 포스트모더니즘 예술사
2. 포스트모더니즘의 역설
1) 데리다의 아포리아
2) 리오타르의 모호함
3) 포스트모더니즘의 귀결
4) 포스트모더니즘과 디자인
Ⅴ. 진화론, 창조론, 신화론적 설명
1. 진화론적 설명
2. 창조론적 설명
3. 신화론적 설명
Ⅵ. 결론
저자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디자인은 각자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변화될 수 있지만, 우리는 대부분 이를 깨닫지도 못한 채 주어진 환경에 얽매여 살아간다. 간혹 스스로 디자인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디자인을 만듦과 동시에 디자인에 의존함으로써 대부분 디자인에 종속된 삶, 소외된 삶을 살게 된다. 자신의 편리를 위해 신호등을 만들어놓고는 신호등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편리를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이다. 하지만 삶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인간, 그 누구도 아닌 인간 자신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보고 듣고 느낀 만큼, 또 이해하고 결단한 만큼 자기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자신과 디자인의 관계, 현실을 끊임없이 돌아봄으로써 자신의 삶, 자신의 주체성과 정체성을 만들고 지켜나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스스로 우리를 돌아보고 문제점을 살펴 이를 바로잡는 것, 즉 소외를 벗어나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소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디자인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다.
디자인을 만드는 이유, 디자인을 끊임없이 새롭게 만드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바라는 꿈, 하지만 아직 아무도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 즉 우리의 미래, 삶의 이상을 제시하기 위해서이지 자본축적의 도구가 되어 트렌드나 유행을 만들어내기 위해서가 아니다. 물론 현대 디자인이 생산자를 위해 탄생했고 지금도 생산자를 위해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디자인은 탄생과 함께 대량생산과 대량판매, 이를 통한 자본축적의 도구로 전용되어왔다. 현대 디자인의 고유한 특징인 기계미학도 결국에는 소비자를 위한다는 명분하에 생산자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자본은 마치 신을 내세워 자신의 말을 신의 말로 둔갑시키는 신관들처럼 행동하고 있고, 디자인은 이들을 맹신하는 열렬한 신도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술공예 운동부터 바우하우스까지 또 그 이후의 디자인 운동들이 추구한 디자인은 (특정한 누가 아닌) 모든 인간을 위한 디자인, 즉 인간소외 극복과 인간본성 회복을 위한 디자인이었다.
인간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디자인을 만들어내고 다시 자신이 만들어낸 디자인에 얽매여왔지만, 그럼에도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끊임없이 이를 극복해왔다. 디자인은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노력이자 산물이며, 이러한 노력과 산물이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구축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주목할 것은 이 관계, 변화의 목적이 어디까지나 인간·사회·환경 간의 소통을 좀 더 자유롭고 활발하게 하는 것,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장을 구축하는 데 있다는 점이다. 인간은 존재하는 한 자기 존재에 대한 물음을 그치지 않을 것이며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를 위한 노력(행위)과 노력의 산물(형태)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또 그렇게 만들어진 산물을 바탕으로 그 산물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또다시 욕망하고 노력하기를 끊임없이 반복할 것이다. (본질을 알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생각하기에 따라, 노력하기에 따라 저주는 희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