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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72756859
· 쪽수 : 496쪽
책 소개
목차
Low
Drive
Parking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그래. 프랭크 자파는 이렇게 말했어. ‘인간들이 하는 생각의 구십구 퍼센트는 실패한다.’ 좋은 말 아니냐?”
“글쎄 그다지…… 좋은 말 같지는 않은데.”
“호소미 씨는 아침 조례 시간에 자주 아이들에게 말하는 모양이야. ‘잘 들어라. 인간들이 하는 짓 중 구십구 퍼센트는 실패다. 그러니 무슨 일을 하든 망설이거나 창피해할 필요는 없다. 실패하는 게 보통이니까 말이다’라고 말이야. 이 얼마나 마음 든든해지는 말이냐?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것은 그런 거야.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인명 사고는 절대 일으켜서는 안 될 일이지.”
아 그래? 그렇구나……
_ Low
“응. 자, 이런 경우와 같아. 큰 주차장에 있으면 자주 신차들이 뻐기면서 우쭐댈 때가 있잖아? 자신의 첨단 장치를 자랑하면서 연식이 오래된 차들을 무시하고.”
“그렇지. 그런 경우 있지.”
“그런 놈들은 자기들도 언젠가 중고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거지. 아니 알고 있는지 몰라도 까마득한 일이라 생각하는 거지. 우리도 옛날엔 모두 신형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거야.”
_ Low
열차가 지나쳐 간다. 긴 몸뚱이의 마지막 차량이 지나가기 전 내게, “알았어?” 하고 물었다.
잉?
“무너진 다쓰카오카의 공터에서 무시무시한 것이……”
“네? 무시무시한 거라뇨…… 그게 뭐예요?”
“한밤중에 달릴 때, 죽은 사람이……”
네? 나는 되물었지만 열차는 이미 지나간 후였다. 소리가 사라지고 주위에 적막이 내려앉자 천천히 차단기가 올라갔다. 죽은 사람? 대체 무슨 말이야? 거기까지만 들으니 아닌 게 아니라 무시무시했다. 혹시 무슨 비유법 아니야? 흠 역시 존경하는 열차의 언어는, 고매해……
_ Dr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