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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기

회상기

(나의 1950년)

유종호 (지은이)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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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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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회상기 (나의 1950년)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2757740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6-04-29

책 소개

2015년 1월호부터 12월호까지 「현대문학」에 절찬 연재되었던 유종호의 글들을 모은 <회상기 - 나의 1950년>. <나의 해방 전후>, <그 겨울 그리고 가을 - 나의 1951년>에 이은 유종호의 세 번째 '망각에 대한 기억의 투쟁'이다.

목차

책머리에 / 7
바닷속으로 들어가나요? / 13
풀지 못한 수수께끼 / 41
도망 끝의 노숙 / 69
묵은 좁쌀 되가웃 / 99
하늘의 괴물 쌕쌕이 / 129
고개 젓는 군관 / 161
용산이 다 탄다! / 183
시계는 자고 의사는 없고 / 209
머나먼 구름 / 237
산등성이의 남향 참호 / 263
그까짓 석 달을 못 참아 / 291
그러던 하늘은 아니러뇨 / 319

저자소개

유종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5년 충북 충주 출생. 서울대 영문과와 뉴욕 주립대(버팔로) 대학원 수학. 공주사대, 이화여대, 연세대 교수 역임. 현재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인촌상, 만해대상, 정지용 문학상 등 수상. 첫 책 『비순수의 선언』에서 최근의 『그 이름 안티고네』, 『사라지는 말들』 등 비평적 에세이 20여 권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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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쌀을 가마니로 들여놓고 살면 원이 없겠다는 게 입버릇이엇던 모친은 늘 꽁보리밥을 들었다. 삶은 보리쌀에 흰쌀을 얹어놓고 밥을 지어서 위쪽 쌀밥을 가족에게 퍼주고 나면 맨 아래 꽁보리가 당신 몫으로 남았다. 쉰 꽁보리밥을 냉수로 씻어서 드는 것을 본 어릴 적 여름날이 어디 하루 이틀인가! 옛날의 가난과 뒷날이 가난 극복을 간과 내지는 과소평가하는 거룩한 이들에게 흔쾌히 동조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런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으나 그렇다고 자랑할 것도 못 되는 소싯적 경험 때문이다. 절대 빈곤의 극복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왕년에 한가락 하고 살던 이들의 자랑스러운 후예들이라는 것이 나의 관찰이다.


지금 옛이야기를 하면서 그 여름의 지게질과 산행이 그래도 신체 단련과 시련 대응능력에 도움이 된 것이 아니냐 하고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 당시엔 그렇게 생각할 여유가 없었지만 돌이켜보면 없었던 것보다 낫지 않으냐는 느낌이다. “삶이란 병정 노릇하는 것Life is being a soldier"이란 말로 스토이시즘의 요체를 정의하는 관점이 있다. 세상살이를 수자리살이로 파악하고 수용하는 것인데 내가 살아온 삶의 실감에 가장 근접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모든 것을 스토이시즘의 훈련으로 생각하면서 스스로 위로받는 것이 내 노년이 지향하는 소극적 세계긍정의 방법이요 형식이 돼버린 것 같다.


살다 보면 절망감 비슷한 것을 겪게 마련이다.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고 깊으면서도 곧 담담해지는 경우도 있다, 빨간자위 눈을 하고 단신 마스막재를 넘어와서 닫힌 병원에 헛걸음을 두 걸음이나 하고 나니 맥이 빠지고 속상하기 짝이 없었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시퍼런 젊은이가 픽픽 쓰러지는 판국에 안질 때문에 절망감을 느꼈다고 하면 핀잔 받을 일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의 떡과 행운이 커 보이듯이 내 고뿔이나 불운이 커 보였다고 해서 누가 내게 흰자위를 굴릴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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