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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72758518
· 쪽수 : 1172쪽
책 소개
목차
지브스 이야기
거시 구하기
지브스와 초대받지 않은 손님
지브스와 하드보일드 공작
설교 대회
순수한 경주
대도시의 터치
모든 것은 지브스 손에
지브스와 임박한 파멸
지브스와 크리스마스
사랑을 하면 착해져요
드론스 클럽
운명
혹독한 시련
놀라운 모자 미스터리
모든 고양이에게 안녕
프레드 삼촌의 정신없는 방문
빙고는 잘 지내고 있어
편집자는 후회한다
멀리너 씨 이야기
조지에 관한 진실
삶의 한 조각
멀리너의 힘내라-힘
인동덩굴 집
아치볼드의 공손한 구애
블러들리 코트에서 생긴 불쾌한 일
승리를 부르는 미소
수프 안의 스트리크닌
고릴라 비즈니스
끄덕이
유크리지 이야기
유크리지의 개 대학
유크리지의 사고 조합
유크리지가 고약한 모퉁이를 돌다
메이블에게 약간의 행운을
미나리아재비의 날
엠스워스 경 이야기
돼지 후워어이!
블랜딩스에 잇따르는 범죄
골프 이야기
아킬레우스의 발꿈치
고우프의 도래
커스버트의 의기투합
구프의 심장
롤로 포드마시의 각성
옮긴이의 말 · 고상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영국식 유머의 대가
펠럼 그렌빌 우드하우스 연보
리뷰
책속에서
기차는 저녁 식사 시간 무렵에 나를 뉴욕에 내려 주었다. 나는 곧장 집으로 갔다. 지브스가 나를 맞으러 나왔고, 나는 롤로가 어디에 있는지 조심스레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개는 어디 있지, 지브스? 녀석을 묶어 뒀나?”
“그 녀석은 이제 여기 없습니다, 주인님. 경이 녀석을 짐꾼에게 주었고, 짐꾼은 녀석을 다른 사람에게 팔았습니다. 경은 녀석에게 종아리를 물렸다는 이유로, 그 짐승에 대해 편견을 갖게 되었습니다.”
내가 어떤 소식을 듣고 이렇게 기뻤던 적이 있었나 싶다. 아무래도 내가 롤로를 잘못 판단한 모양이었다. 확실히 녀석과 조금 친해졌다면, 녀석이 아주 똑똑하다는 걸 알았을 텐데.
“멋지군!” 내가 말했다. “퍼쇼어 경은 집에 있나, 지브스?”
“아니요, 주인님.”
“녀석이 집에서 저녁을 먹을까?”
“아니요, 주인님.”
“지금 어디 있지?”
“감옥에 있습니다, 주인님.”
갈퀴를 잘못 밟는 바람에 벌떡 일어선 갈퀴 손잡이에 얻어맞아 본 적이 있는가? 그때 내 기분이 그랬다.
“감옥이라니!”
“그렇습니다, 주인님.”
“설마…… 진짜 감옥?”
“그렇습니다, 주인님.”
나는 의자에 주저앉았다.
“왜?” 내가 말했다.
“경관을 공격했습니다, 주인님.”
“퍼쇼어 경이 경관을 공격했다고!”
“그렇습니다, 주인님.”
나는 생각을 가다듬었다.
“지브스, 세상에! 무서운 일이군!”
_ 「지브스와 초대받지 않은 손님」
곧 그의 머리가 다시 나타나더니 이런 말을 했지. “너랑 그 망할 고양이.” 그러고는 밤의 어둠이 그를 다시 삼켜 버렸어.
프레디는 크게 당황했어. 이 모든 게 처음 겪는 일이었으니까. 지금껏 여러 시골집에 가 보았지만,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이렇게 혼자 남겨진 건 처음이었다고 하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더군. 그렇게 계속 고민하고 있는데 모티머 경의 머리와 몸이 차례대로 나타나더니 또 한참 동안 그를 바라보다가 이렇게 말했어. “하여튼 고양이들이란!” 그러고는 또 사라져 버리는 거야.
프레디도 이젠 화가 났지. 다 좋다 이거야. 달리아 프렌더비가 아버지에게 좋은 인상을 심으라고 말했지만, 단 2초도 가만히 있지 않는 사람에게 무슨 수로 좋은 인상을 심어 주나? 만약 모티머 경이 밤새 저렇게 회전목마처럼 번뜩번뜩 나타났다 사라질 작정이라면, 프레디가 그와 진정한 화해를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은 거의 없는 것 아닌가. 그때 느닷없이 낯익은 삼색 털 얼룩 고양이가 나타나자 오히려 마음이 놓일 정도였다네. 자신의 울화를 녀석에게 풀 수 있을 것 같았다나.
_ 「모든 고양이에게 안녕」
빙고는 정말로 1시 정각에 나타났네. 몇 푼 되지 않는 전 재산을 주머니에 넣고서. 빙고의 말로는, 몬테카를로와 니스를 오가는 버스를 타고 가면서 감정이 오락가락했다더군. 우피가 여느 때처럼 숙취로 머리가 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네. 그러면 식욕이 떨어질 테니 빙고가 돈을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지 않겠나. 하지만 곧 관자놀이가 찌르는 듯이 욱신거릴 때의 우피는 상대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네. 모든 것이 너무 복잡했어.
뭐, 막상 식탁에 앉고 보니 우피의 식욕은 아주 왕성했다네. 자신이 드론스 클럽의 다른 회원을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대접받게 되었다는 독특한 상황이 더욱 식욕을 부추긴 것 같았어. 처음부터 그가 굶주린 비단뱀처럼 먹어 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걸세. 그가 아주 가벼운 말투로 웨이터에게 온실 포도와 아스파라거스를 아무렇지도 않게 청하는 것을 보고 빙고는 뼛속까지 얼어붙었다네. 그러다 우피가 틀림없이 습관적으로 포도주 목록을 달라고 해서 품질 좋고 단맛이 별로 없는 샴페인을 주문했을 때는, 이 흥청망청 잔치의 청구서가 미국 농부들을 돕자며 루스벨트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과 비슷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
_ 「빙고는 잘 지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