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2880271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02-05-01
책 소개
목차
1. 한 길 사람 속
한 길 사람 속 / 쓰레기 더미를 바라보면서 / 귀하고 그리운 ∼다운 이 / 올 추석이 아름다웠던 까닭 / 요즘 노인들 / 녹색의 경이 / 흙다리를 생각하며 / 옛날 물, 요새 물 / 토요일 오후의 고행 / 부르라고 지어준 이름 / 신선놀음 / 50년대 서울 거리
2. 작고 예쁜 길
예습 없는 여행 / 몽마르트르 언덕과 몽파르나스 묘지 / 이런 저런 낯설음들 / 천재의 고향 / 아아, 그건 부끄러움 때문이었다 / 뼛속까지 시리던 뒤셀도르프의 추위 / 비에 젖은 유도화, 그리고 로렐라이 / 특별한 별자리 밑에서 태어난 거인 / 네카 강변에 나부끼는 두루마기 자락 / 마침내 국경을 넘다 / 사람은 가도 사랑은 영원한가 / 이제 그만 헤어질 때 / 부드러운 여행
3. 하늘에서와 같이
내가 꿈꾸는 선물 / 전망 좋은 방 / 나의 어머니 / 여자만 출가외인인가 / 남자도 해방돼야 하는 까닭 / 내 식으로 먹기 / 서태지와 아이들 / 잘 가라, 5월의 풍경들이여 / 환청으로 소나기 소리를 들으며 / 고궁에서 / 아아, 가을인가봐 / 하늘에서와 같이
4. 시인의 묘지
시인의 묘지/ 치악산과 면장갑 / 소설 나부랭이, 책 나부랭이 / 책 읽는 소년 / 재미로 또는 오기로 읽은 책들 / 신경숙씨 보셔요 / 내가 잃은 동산 / 남도 기행 / 면죄부 / 쓰고도 슬픈 커피 맛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침 나는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열 권짜리 토지 1, 2부를 읽고 나서 기진맥진해 있을 때였다.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느낌이었다. 감동이라기보다는 전율이나 공포에 가까운 충격을 맛보았다. 특히 서문은 처음엔 무심히 읽었는데 토지를 다 읽고 나서 신중한 마무리 작업처럼, 또는 엄숙한 의식처럼 다시 한 번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소설에 그 서문이었다.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단지 약간의 재주를 타고난 것 같아서 작가의 길로 들어선 나에겐 작가의 운명에 대한 냉엄한 계고처럼 들려서 솔직히 무서웠던 것이다. 그가 이룩한 것이 존경스럽고 부러우면서도 그가 그것을 이룩하기까지 당당히 맞서온 고난이 내 앞엔 없기를 바랐고, 있어도 우회할 수 있기를 바랐다. 한 작가를 글로뿐 아니라 생활로서도 외경스러워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벅찬 일이었다. 그 고통스러운 독후감으로부터 빨리 놓여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