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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88972884996
· 쪽수 : 600쪽
책 소개
목차
박근혜 대통령께, 캐나다 작가 얀 마텔이 드립니다.
서문
Book 1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Book 2 『동물농장』 조지 오웰
Book 3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Book 4 『나는 그랜드센트럴역 옆에 주저앉아 울었다』 엘리자베스 스마트
Book 5 『바가바드 기타』
Book 6 『슬픔이여 안녕』 프랑수아즈 사강
Book 7 『캉디드』 볼테르
Book 8 『짧지만 즐겁게: 101편의 매우 짧은 시』 사이먼 아미티지 편집
Book 9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Book 10 『줄리 아씨』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
Book 11 『왓슨가 사람들』 제인 오스틴
Book 12 『쥐』 아트 슈피겔만
Book 13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Book 14 『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Book 15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 지닛 윈터슨
Book 16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Book 17 『섬은 미나고를 뜻한다』 밀턴 에이콘
Book 18 『변신』 프란츠 카프카
Book 19 『사자왕 형제의 모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상 속의 하루』 사라 L. 톰슨, 롭 곤살베스
『해리스 버딕의 미스터리』 크리스 반 알스버그
Book 20 『문학의 구조와 상상력』 노드롭 프라이
Book 21 『사라예보의 첼리스트』 스티븐 갤러웨이
Book 22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Book 23 『예술가와 모델』 아나이스 닌
Book 24 『고도를 기다리며』 사뮈엘 베케트
Book 25 『시쿠티미의 잠자리』 라리 트랑블레
Book 26 『생일편지』 테드 휴즈
Book 27 『등대로』 버지니아 울프
Book 28 『그것에 관련된 모든 것을 읽어라!』 로라 부시, 제나 부시
Book 29 『드라운』 주노 디아스
Book 30 『크로이체르 소나타』 레프 톨스토이
Book 31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조라 닐 허스턴
Book 32 『레즈 시스터즈』 톰슨 하이웨이
Book 33 『페르세폴리스』 마르잔 사트라피
Book 34 『가장 푸른 눈』 토니 모리슨
Book 35 『밀크우드 아래에서』 딜런 토머스
Book 36 『오르다 보면 모든 것은 한 곳에 모이게 마련』 플래너리 오코너
Book 37 『겸손한 제안』 조너선 스위프트
Book 38 『성가』 에인 랜드
Book 39 『미스터 핍』 로이드 존스
Book 40 『시계태엽 오렌지』 앤서니 버지스
Book 41 『길가메시』 스티븐 미첼의 번역판
Book 42 『길가메시』 데릭 하인스의 번역판
Book 43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 앨런 베넷
Book 44 『대지』 펄 S. 벅
Book 45 『픽션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Book 46 『노래하는 검은 새: 시와 노랫말 1965-1999』 폴 매카트니
Book 47 『덜 악한 것: 테러 시대의 정치 윤리』 마이클 이그나티에프
Book 48 『길리아드』 마릴린 로빈슨
Book 49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Book 50 『제인 오스틴: 그녀의 삶』 캐롤 쉴즈
Book 51 『줄리어스 시저』 윌리엄 셰익스피어
Book 52 『불타는 얼음: 예술과 기후변화』 데이비드 버클랜드와 케이프 페어웰 재단
Book 53, 54 『루이 리엘』 체스터 브라운
『오후의 예항』 미시마 유키오
Book 55 『선물』 루이스 하이드
Book 56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Book 57 『히로시마 내 사랑』 마르그리트 뒤라스 그리고 알랭 레네 감독의 영화
Book 58, 59 『떠남』 앨리스 먼로
『문』 마거릿 애트우드
Book 60 『싸구려 행복』 가브리엘 루아
Book 61 『괴물들이 사는 나라』 『깊은 밤 부엌에서』 모리스 샌닥
Book 62 『에브리맨』 필립 로스
Book 63 『플로베르의 앵무새』 줄리언 반스
Book 64 『사내 연애』 캐롤 모티머
Book 65 『타타르의 사막』 디노 부차티
Book 66 『스티븐 하퍼는 어떤 책을 읽고 있을까』 수십 명의 위대한 작가들
Book 67 『야만인을 기다리며』 존 쿳시
Book 68 『A 세대』 더글러스 코플런드
Book 69 『재산』 발레리 마틴
Book 70 『아이스하키를 찾아서』 데이브 비디니
Book 71 『금융 전문가』 R. K. 나라얀
Book 72 『책들: 회고록』 래리 맥머트리
Book 73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Book 74 『아름다운 생각』 크리스티안 북
Book 75 『저지대』 헤르타 뮐러
Book 76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Book 77 『킹 리어리』 폴 쿼링턴
Book 78 『센추리』 레이 스미스
Book 79 『샬롯의 거미줄』 엘윈 브룩스 화이트
Book 80 『부상자들을 끝까지 추적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데이비드 애덤스 리처즈
Book 81 『광인일기』 루쉰
Book 82 『그레이 군도』 존 스테플러
Book 83 『칼리굴라』 알베르 카뮈
Book 84 『니콜스키』 니콜라 디크네
Book 85 『내가 사는 이유』 멕 로소프
Book 86 『사랑의 아픔: 시와 단편』 사포 (애런 푸치기언 번역)
Book 87 『정다운 고향 시카고』 애슈턴 그레이
Book 88 『레드의 자서전』 앤 카슨
Book 89 『팔로마 씨』 이탈로 칼비노
Book 89 『세 사람의 생애』 커트루드 스타인
Book 90 『시 선집』 앨 퍼디
Book 91 『니벨룽겐의 노래』 중세 독일의 장편 영웅 서사시 (시릴 에드워즈 번역)
Book 92 『체스 이야기』 슈테판 츠바이크
Book 93 『시 선집』 예브게니 옙투셴코
Book 94 『짝퉁 인디언의 생짜 일기』 셔먼 알렉시
Book 95 『과자와 맥주』 W. 서머싯 몸
Book 96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 루이지 피란델로
Book 97 『실수 대장』 앙드레 프랑캥
『땡땡의 모험 5:푸른 연꽃』 에르제
『퀘벡의 폴』 미셸 라바글리아티
Book 98 『가윈 경과 녹색 기사』 (제임스 위니 편찬과 번역)
Book 99 『독서의 역사』 알베르토 망구엘
Book 100 『그을린 사랑』 와즈디 무아와드
Book 101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
옮긴이의 글
참고 도서
리뷰
책속에서
대통령님이 위대한 대통령의 반열에 올라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언하자면, 소설이나 시집 혹은 희곡을 항상 침대 옆 작은 탁자에 놓아두는 걸 잊지 마십시오. …… 현재의 순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광적인 정치적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대통령님이 진정으로 무엇을 하기를 바라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냉철하게 판단하기 힘듭니다. 그렇기에 독서가 필요한 것입니다. 픽션을 읽으십시오. 그것이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모든 정치인이 원하는 것이 새로운 세계, 더 나은 세계를 이룩하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 박근혜 대통령께, 캐나다 작가 얀 마텔이 보내는 편지 중에서
정치인이라면 우리에게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 재산 상황을 밝히는 것이 원칙이다. 정치인이 가진 상상력이라는 자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스티븐 하퍼 수상처럼 나를 지배하는 사람이 어떤 방향으로 무엇을 상상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의 꿈이 자칫하면 나에게는 악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파이 이야기』에서 나와 비슷한 등장인물이 있다면, 파이가 아니라 나무늘보이다. 나에게 좋은 책이란 잎사귀가 무성한 나무와도 같다. 나는 지칠 때까지 책을 읽은 후에야 배가 불러 잠자리에 든다. 계단의 난간은 나뭇가지에 비교된다. 책을 가슴에 품고 거기에 거꾸로 매달려 꿈을 꾼다. 나는 느릿하지만 꾸준히 읽는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굶주려 죽을 것이다. …… 따라서 나는 다음과 같은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며 서문을 끝내고 싶다. 바로 고요의 전형으로, 내가 정중한 편지와 좋은 책을 통해 스티븐 하퍼 수상에게 전하려고 했던 것을 시각적으로 요약한 모습이기도 하다. 열대성 폭우가 쏟아지는 푸른 정글 한가운데, 나무늘보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귀가 먹먹해지는 폭우에도 나무늘보는 개의치 않는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빗물에 만물은 다시 소생하고 동물들도 폭우를 고맙게 생각한다. 그 와중에 나무늘보는 책을 가슴에 품고 빗물에 젖지 않도록 보호한다. 나무늘보는 한 단락을 겨우 읽었다. 마음에 든다. 그래서 나무늘보는 그 단락을 다시 읽는다. 나무늘보는 그 단락에서 하나의 이미지를 마음속에 떠올린다. 나무늘보는 그 이미지를 되새긴다. 아름다운 이미지이다. 나무늘보는 주변을 둘러본다. 나무늘보는 아주 높은 가지에 매달려 있어서, 정글의 아름다운 정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빗줄기 사이로 다른 나뭇가지들에 맺힌 밝은 점들이 보인다. 예쁜 새들이다. 아래에서는 화난 재규어가 앞만 쳐다보며 맹렬하게 달리지만, 나무늘보는 다시 책으로 눈길을 돌린다. 자족의 한숨을 내쉬며 나무늘보는 온 정글이 자신과 함께 호흡한다고 생각한다. 폭우는 여전히 계속된다. 나무늘보는 느긋하게 잠든다.
- 서문 중에서
수상님께서도 곧 보시겠지만, 제가 수상님께 보낸 이 책의 전 주인은 여백에 많은 생각을 써놓았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줄리 아씨』를 훼손했다는 생각에 불쾌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 난입자의 생각에 푹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필체가 큼직하고 진하고 꾸불꾸불합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 십중팔구 젊은 여자가 쓴 거라고 생각합니다. “돌아가던 길에 헛간을 들여다보았고 춤판에 끼어들었습니다”라는 장의 대사 위에 그 가상의 젊은 여자는 ‘삶의 환희’라고 써두었습니다. 요리사인 크리스틴이 잠꼬대한다는 걸 들었다며 장이 줄리 아씨에게 경솔하게 말하는 대사 옆에, 우리의 젊은 여자는 ‘크리스틴은 장의 애인이다’라고 추정합니다. 그 젊은 여자는 장이 ‘실리적인 현실주의자’인 반면에 줄리 아씨는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여자’라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도 그녀는 ‘극적인 순간’ ‘불장난’ ‘부르주아’ ‘그녀에게 주어진 경고’ ‘유혹’ ‘비극, 모든 것이 무너짐’이라는 짤막한 평가를 남겨놓았습니다.
-BOOK 10 『줄리 아씨』(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