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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2994756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6-12-13
책 소개
목차
1. 맑은 날
어른도 때로는 울고 싶다 / 강냉이 한 봉지 / 아뿔싸 / 응답하라 그때 그 시절 / 세상에 지는 것 같아서 / 소중한 추억 / 숨비소리 / 그냥 좋은 날 / 나는 어떤 사람일까 / 자기소개서 / 저 취직했어요 / 되돌리고 싶은 하루 / 체면이 뭐라고 / 일본인 관광객 / 나는 아빠다 Ι / 체온 지키려다 / 고맙다 /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 인간관계의 이별법 / 택배아저씨 / 스티브 잡스 / 팔꿈치 사회 / 가면무도회 / 가을보다 따뜻한 겨울 / 꽃보다 중년 / 다짐의 힘 / 설득의 의미 / 마음도 골다공증이 생긴다 / 아픈 청춘들에게 / 마음을 점검하세요 / 한 잔의 행복 / 방향 틀기 / 꿈에 어울리는 동사 / 마음속의 모래주머니 / 길을 좋아하세요? / 좋은 길동무 / 인생의 출발선 / 생각을 바꾸는 지혜 Ι / 마음정리 / 값진 동메달
2. 흐린 날
소중한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방법 / 사람 냄새 / 마음의 그릇 / 옆모습 / 산다는 것 / 레가토와 스타카토 / 거울이론 Ι / 거울이론 Ⅱ / 무화과가 정말 못났을까 / 부끄럽지 않은 나로 살아가기 / 외로움이 외로워서 / 친구라는 건 / 인생비빔밥 / 당신의 상사 / 눈을 맞추고 대화하기 / 손 내밀기 / 커피를 좋아하세요? / 알파고가 이겼다 / 말에서 마음까지의 거리 / 돌고래는 칭찬받는 걸 좋아할까? / 목표 / 울어도 괜찮아 / 앤의 생각 / 제비 한 마리 / 여행길 / 요즘 것들 VS 꼰대 / 우아하게 나이 먹기 / 세상의 길 / 진정한 행복 / 무소유 / 말이란 / 머피의 법칙은 없다 Ι / 속도보다 방향이다 / 지금 달려와 줄 사람 / 잉어빵 아저씨 / 작심삼일 /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3. 비온 날
말하기는 기술, 듣기는 예술 / 머피의 법칙은 없다 Ⅱ / 길에 떨어진 동전 / 4:3:3 법칙 / 틀렸다고 할 수 있는가 / 낮은 곳으로 / 불량 제로 / 남자의 자신감 / 학습된 무기력 /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 에스키모인의 막대기 / 우리는 연기자 / 어떤 안경을 쓰고 있는가 / 겸손의 이유 / 웃는 시간 / 인지상정 / 가장 위험한 곳 / 알겠습니까 / 톨스토이의 씨앗 / 생각의 방향 / 도전과 도피 / 재미있는 인생 / 신은 누구의 편일까 / 길들여진 창의력 / 씨앗 속의 열매 / 껍데기일 뿐 / 속담이야기 / 인생이라는 책 / 빛 / 불편한 것과 불행한 것 / 모자이크 퍼즐 / 위대한 삶이란 / 나무처럼 / 하늘이 무너지는 일 / 나이를 느낄 때 / 즐거운 인생 / 불편한 진실 200뭘 배울까 / 건강한 사회 / 그날을 기대하며 / 행복의 시소 / 청중의 마음 / 가정교육 / 혼밥과 혼술 / 운전 중에 든 생각 / 불안 불안 / 악취를 풍기는 주범들 / 금수저와 흙수저 / 맹모삼천지교 / 인위적인 재앙
4. 개인 날
아빠 꿈은? / TV 리모컨 쟁탈전 / 아빠도 / 마음으로 찍는 사진 /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
참맛 육개장 / 붕어빵 부자 / 삶의 품격 / 아파트 위층, 이웃사촌이 산다 /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 학부모 / 몹쓸 주름 / 나는 아빠다 Ⅱ / 버스 안에서 / 이제야 알게 된 마음 / 조금만 더 / 떨림 / 커서 뭐가 되고 싶어? / 10시 5분 전 / 아무 일도 없어? / 턱이 새는 나이 / 불금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 / 텅 빈 거실 / 무엇을 위하여 / 아내의 재테크론 / 우문현답 / 산적소녀 / 꿈도 디지털시대 / 도와주세요 / 머리를 쓰라고 / 경제적 논리가 최선일까? / 좋은 질문이네 / 삶과 죽음 / 벌써 일 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강냉이 한 봉지
내가 사는 아파트 초입 모퉁이에는 한 할머니가 여러 가지 채소와 강냉이를 벌여놓고 장사를 하신다.
하루는 퇴근 후 집에 돌아오는 길, 아파트 입구가 소란스러웠다. 구청에서 단속을 나와 물건을 모두 트럭에 실으려 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사정사정 하며 말리다가 큰 통이 엎어지면서 강냉이 봉지들이 바닥에 쏟아졌다. 그래도 할머니는 물건들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
다.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장정 서넛을 당해내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때 지나던 노신사 한 분이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강냉이 한 봉지를 들고는 할머니가 허리춤에 차고 있던 전대에 지폐를 넣었다. 그리고 이어서 아주머니 한 분도 강냉이 한 봉지를 들고는 할머니께 돈을 건넸다. 유모차를 끌고 가던 젊은 엄마도, 학원에 다녀오는 듯한 한 고등학생도, 그리고 이 광경을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행동을 했다.
행인들이 바닥에 널브러진 강냉이 봉지를 집어 들고 할머니에게 강냉이 값을 내는 동안 단속 나온 사람들도 조금 물러서 바라볼 뿐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 일부러 시간을 주고 있는 것 같았다.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지만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퉁이를 돌아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서는 내 손에도 강냉이 한 봉지가 들려 있었다.
아픈 청춘들에게
대학 입시에 실패했다고 실패한 인생은 아니다. 당장 취업이 어렵다고 평생 아르바이트 인생으로 끝날 것도 아니다. 연인이 떠나갔다고 세상이 내게 등 돌린 것도 아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다독이는 말에 너무 마음 주지 말 일이다. 멘토를 자청하는 그분들은 이미 교수, 의사, 사장님들이다.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아픔에도 불구하고 이겨내고 일어날 수 있으니 청춘이다. 지금 비록 전쟁에서 패한 낙오자 같아도 아직 모른다. 지금의 아픔이 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니 좀 더 길게, 좀 더 멀리 볼 일이다.
그래도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 그래야 깨져도 남은 조각이 크다. 당장 급한 것 때문에 중요한 것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 전투에서는 지더라도 전쟁에서 이기면 된다. 지금 아픈 청춘을 잘 이겨내면 아픈 중년도 너끈히 이겨낼 수 있다. 그것을 이겨내는 것이 멋진 인생이다.
그래도 청춘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10시 5분 전
아들녀석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일이다. 학교에서 시험을 봤는데 하나 틀렸다는 것이다.
틀린 문제는 ‘10시 5분 전은 몇 시 몇 분입니까’였다.
정답은 ‘9시 55분’인데 아들이 쓴 답은 ‘10시 4분’이었다.
‘정말 그리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좋은 부모가 되려면 뭔가 멋있게 대답을 해주고 싶은데 이럴 때 떠오르는 생각이 없어 정말 난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