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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2995555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3-07-0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엄마’에서 ‘나’로 돌아가는 길은 내 안에 있다
1장 자녀로부터 독립해야 하는 이유
01 ‘엄마’로서 평생 살 거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02 ‘엄마’의 역할이 바뀌었다
03 내 안에 있는 ‘강적’ 마주하기 - ‘나’의 적은 ‘나’
04 열심히 살수록 엄마의 삶이 꼬이는 이유는?
05 엄마도 성장한다 - 발달과업이 있다
06 빈 둥지 증후군, 찬 둥지 증후군 예방법
07 사라져가는 ‘현모양처 신드롬’
08 슈퍼우먼 콤플렉스 벗어나기
09 엄마의 시간 도둑을 잡아라 - ‘잃어버린 엄마의 시간을 찾아서’
10 이미 엄마는 위대하다
2장 독립의 첫 번째 걸음 : 지금 내 가족에게 충실하게
11 내 부모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12 부모가 내게 했던 말, 부모는 기억할까
13 내 부모의 부부관계를 복사하지 않기
14 원가족을 떠나 지금 나의 가족에게 집중하기
15 페르소나를 구별하기 - ‘나, 실은 이런 사람인데요’
16 독립적인 엄마가 자녀를 자유롭게 키운다
3장 독립의 두 번째 걸음 : 현재를 소중하게
17 내 안의 ‘나’와의 재회, 핵심 사건 만나기 - 기억의 재구성
18 ‘내 안에 있는 좋은 것들’ 찾기
19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20 내 안의 내면부모 만나기 - ‘괜찮다. 괜찮다.’ 하고 말해 준다
21 있는 그대로의 내가 좋아 - 엄마의 기질과 성격 찾기
22 독립하는 습관일지, 나의 승리 일기 쓰기
4장 독립의 세 번째 걸음 : 관계와 감정을 편안하게
23 일 때문에 관계를 포기하지 않기
24 관계는 주고받는 게 있어야 유지된다
25 내가 하고 싶은 한 가지를 선택한다 - 선택과 집중
26 타인을 의식하고 나의 감정과 별개로 맞장구치다 반백 년!
27 왜 모든 게 내 탓인 것만 같지? - 불안감, 죄책감 덜기
28 내가 나를 바라보는 대로 상대는 나를 평가한다 - 열등감 극복
29 때로는 최선보다 차선이 필요하다
30 내 안의 분노는 재생 에너지! - 이유 없이 화내고 후회할 때
31 내가 키워진 방식을 돌아보며 아이를 키운다
32 고차원적인 의존 관계로 새로운 친구 찾기
에필로그 | 독립성을 길러주는 것이 사랑이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성들 자신조차 가정에서 대를 이어 지속되어 온 엄마들의 노동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태도를 지닌다. 엄마들은 자신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그 일을 담당했다. 그것은 삶의 가장 기본적인 필요를 제공하는 역할이다. 현대는 전문가의 시대라고 하는데 여성들은 대대로 가사와 자녀 양육, 집안 행사 치르는 데 전문가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런 지식과 경험이 제대로 평가받거나 보상받는 통로가 거의 없었다. 엄마들은 할머니, 어머니로부터 내려온 그 일을 의식 없이 받아들이면서도 스스로 존중받을 일을 한다는 자긍심은 내세우지 않는다. 도리어 여성만이 가사 일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고 남성은 그 일에 덜 전문적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남성이 집안일을 도와주면 귀찮아하고 못 미더워하는 면이 있다. 그렇다면 여성은 집안일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놓지 않으려는 우를 범하는 셈이다. 엄마가 자기의 삶을 온전히 살기 위해선 다른 가족 구성원과 협조해 시간과 에너지를 확보해야 한다.
분석심리학자 칼 융은 살면서 자기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쓰는 가면을 페르소나라고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페르소나는 진짜 자기가 아닌 ‘가면 인격’이라고 한다. 페르소나는 내가 ‘나’로서 있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나를 더 크게 생각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사람은 몇 개의 페르소나를 갖고 살기 마련이다. 엄마, 아내, 며느리, 딸, 사회인 등 다양한 역할을 하며 산다. 체면과 도리를 강조하는 문화에서는 자칫 자기 자신을 위해 살기보다 외부에 맞춰 살기 쉽다. 여성들은 엄마로서 아내로서 역할에 헌신하다 빈껍데기처럼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듯해 갱년기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어려서 부모에 의해 주입된 페르소나는 사춘기가 될 때까지 막강한 영향을 끼친다. 사춘기 시절에 자기 정체성과 독립적인 정서를 갖추지 못한 채 성인이 되면 부모가 만든 페르소나에 의해 살게 된다. 페르소나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역할에 충실하고 사회에 잘 적응하면 행복도도 높아질 것이다. 여성이 엄마로서의 자기 역할을 귀하게 선택하고 의미를 찾고 산다고 페르소나에 매몰된 삶은 아니다. 자발적으로 선택한 삶은 내적 갈등이나 불편한 신체증상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부모나 사회가 요구하는 페르소나에 지나치게 자기를 맞추다 보면 자기를 잃어버리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망상에 빠져 있지 않고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픈 일이 보인다. 어떤 행동을 해야 현실이 조금씩 개선될지 알면 내가 하고 싶은 한 가지 일을 추진할 수 있다.
우월감과 허영심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를 좀 더 나은 가짜 자기로 인식하며 속인다. ‘~척’ 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쓴다. 처음에는 거짓인 줄 알고 그렇게 연기할 뿐이지만 어느덧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 주변 사람들에게 섭섭함을 느끼게 된다.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지 않고 남에게 실제보다 낫게 보이는 데에만 열중한다. 어쩌면 삶에서도 그런 것 아닐까. 내가 진짜라고 믿는 것들이 다 실제일까. 내 손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은 사실들은 의심해 보아야 한다. 내 안에 있는 거짓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내 소망을 키우기 위해서는 실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