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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3373642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01-05-14
책 소개
목차
1. 여운
행복
콩나물 장사
세 개의 길, 그 위의 나
누구와, 어디로, 무엇을
세월
내 안의 푸른 바다
친구의 손목시계
글을 쓰고 싶으세요
2. 열정
백년 동안의 고독
남자 다섯이 내는 듯한 소리를 내는 여자
올 댓 재즈
조명이 꺼진 무대 위의 촛불 하나
한 인간이 된다는 것
예술가의 자존심
내 젊은 날을 흔들어놓은 논 플러스 울트라
쓰잘데없는 걱정
천사들의 구슬치기
병에게
3. 풍경
연인들, 사랑이 있는 풍경
씩씩, 똑똑, 튼튼
털모자 속의 강아지
축구에 열광하는 이유
당신의 삶이 바로 종교입니다
후미에, 밟는 그림
선생 똥
동해물과 백두산이
도서관과 반미 감정
4. 생명 - 딸에게 쓰는 편지
잃어버린 딸을 찾아서
감동이 있는 나날을 살아라
생명의 성장 모델이 없다
시간은 여기 있고 사라져 가는 것은 우리다
찻잔에 담기는 가을
여자는 변해야 하고, 변하고 있다
어디에 있는가, 한국의 여인상
강가의 집
가톨릭 3수생
하치코
너와 한 잔의 차를 놓고
선생님께 애정을 보내며
이름없는 이들을 위한 찬란한 생애
책속에서
나 자신도 때때로 묻습니다. 내가 쓰는 글이 정말로 아침마다 내가 이를 닦는 칫솔만한 사회성이나 유용함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하고 말입니다.
새벽 2시, 아니면 3시‥‥‥ 글을 쓰다가 지치고 지쳐서 이층 서재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계단에 앉아 있을 때가 있습니다. 남들은 다 잠들어 있을 시간입니다. 왜 나는 이 시간에 깨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 시간에 잠들지 못하고 만들어내는 이 이야기는 도대체 무엇인가? 읽는 사람들의 가슴 어디만큼이나 가닿는 것일까?
칫솔은 주인의 이를 깨끗이 닦아주면서 상쾌하게 합니다. 그러다가 솔이 문드러지면 이제는 이를 닦는 일에서 벗어나 운동화라도 빠는 일에 쓰입니다. 그러다가 그나마 자루라도 부러지면 이제는 수챗구멍의 뚜껑을 꺼내는 데까지 쓰입니다.
칫솔의 생애처럼 주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그 쓰임새 ‥‥‥ 내 글이 과연 그만한 효용성이 있는 것일까 묻게 되는 이 자괴감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본문 38-39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