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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화 (지은이)
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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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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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하비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73376407
· 쪽수 : 361쪽
· 출판일 : 2004-12-15

책 소개

<영원한 제국>, <인간의 길>의 작가 이인화가 7년만에 장편소설을 펴냈다. 1937년 상하이, 한 조선인 형사가 조선인 청년예술가집단 보희미안 구락부의 연쇄살인을 추적하게 되면서, 조조의 비밀지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격전에 휘말리고 자기 자신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목차

제1장 풍각쟁이들
제2장 안개 속의 풍경
제3장 길 끝에 누구나 떠나는 항구가 있다
제4장 판타스마고리아
제5장 지옥 거주자
제6장 탐욕자들의 산
제7장 너는 이 산꼭대기에서 행복하게 웃음 짓는 그녀를 만나리라
제8장 새로운 길

작가의 말

저자소개

이인화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 석사, 박사를 졸업하고 23년간 이화여대 국문학과 및 융합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리니지2>에 심취해 게임 폐인의 세계에 입문했다.『한국형 디지털 스토리텔링:리니지2 바츠해방전쟁 이야기』를 쓴 뒤 메타버스의 잠재력에 눈을 떴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이화여대에 메타버스를 연구하는 가상세계 문화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했다. SK텔레콤, ㈜KT, 삼성전자, 한국콘텐츠진흥원. 시공테크 등과 과제를 수행하면서 메타버스에 관한 5종의 보고서를 집필하고 메타버스 관련 논문 37편을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미 메타버스 사업 기획에도 참여했다. 연구서로 『디지털 스토리텔링』, 『스토리텔링 진화론』,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게임사전』 등이 있다. 영화 〈청연〉, 애니메이션 〈토우대장 차차〉, 설치미술 〈아슈겔론의 개〉, 발레 〈신시21〉 등의 시나리오를 쓰고 온라인게임 <길드워> 시나리오에 참여했다. 디지털 스토리텔링 저작도구 〈스토리헬퍼〉, 〈스토리타블로〉를 개발했다. 1988년 계간 〈문학과 사회〉로 등단하여『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영원한 제국』, 『인간의 길』, 『초원의 향기』, 『시인의 별』, 『하비로』, 『지옥설계도』, 『청혼자』, 『카란의 사랑』『2061년』 등을 발표했고 이상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추리소설 독자상, 중한청년학술상, 작가세계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소설이 미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대만, 일본, 중국, 루마니아에 번역되었다. 현재 독립연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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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순간 나는 뭔가를 보았다. 나는 문지방으로 다가가 무릎을 굽히고 시체를 찬찬히 살폈다. 시체의 팔을 들자 지금까지 일부가 가려져 있던 아랫부분, 핏물로 멱을 감은 듯한 서진의 겨드랑이에 보일 듯 말 듯한 칼자국이 있었다. 모래에 글씨를 쓰듯이 날카로운 칼끝으로 살갗에 그려낸 자국.
그 자국은 역삼각형 즉 '▽'처럼 보였다. 나는 시체의 넓적다리를 잡고 반 바퀴쯤 뒤집어보았다. 등쪽은 깨끗했다. 나는 시체를 다시 뒤집고 겨드랑이 밑을 다시 보았다. 틀림없는 '▽'이었다.
상하이 넥타이!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아났다. 공포가 뼛속까지 스며들어 팔다리를 덜덜 떨리게 만들었다. 그것은 나의 무의식 밑바닥까지 깊은 인상을 던져준 표식이었다.
악마의 표식. 상하이 어딘가에 숨어 있는 지옥의 심연. 인간의 착한 천성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다만 악을 위해서 악을 저지르는 신화적 폭력. 사랑의 하나님이 지닌 무한한 자비심조차 그 손길을 뻗을 수 없는 어둡고 어두운 암흑의 힘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나는 한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비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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