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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사일반
· ISBN : 9788974188573
· 쪽수 : 281쪽
· 출판일 : 2021-11-20
책 소개
목차
재판 머리말 · 5
초판 머리말 · 7
Ⅰ. 문화–예술로 본 고중세사 15
1장 역사와 역사의식 17
1. 역사와 역사성 17
2. 역사성과 역사의식 23
2장 선사시대와 고대문명 28
1. 라스코 동굴벽화로 본 선사시대 28
2. 함무라비 법전으로 본 고대문명 33
3장 고대 그리스와 헬레니즘 37
1. 호머와 플라톤으로 본 고대 그리스 37
2. 스토아 철학으로 본 헬레니즘 56
4장 로마 제국사와 중세사회 62
1. 시저와 클레오파트라로 본 로마 제국사 62
2. 고딕 교회로 본 중세 69
5장 스콜라 철학과 십자군 원정 77
1. 스콜라 철학으로 본 중세 77
2. 십자군 원정으로 본 중세 82
Ⅱ. 문화–예술로 본 근대사 95
6장 르네상스와 근대국가의 탄생 97
1.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로 본 르네상스 97
2. 마키아벨리즘으로 본 근대국가 105
7장 과학혁명과 산업혁명 120
1. 갈릴레이의 〈피사의 탑>과 근대과학 120
2. 벤담의 공리주의로 본 산업혁명 124
8장 시민혁명과 계몽주의 131
1. 들라크루아의 그림으로 본 프랑스 대혁명 131
2. 칸트 철학으로 본 계몽주의 142
9장 낭만주의와 종교개혁 147
1. 노발리스의 「밤의 찬가」로 본 낭만주의 147
2. 아우구스부르크 화의로 본 종교개혁 153
10장 보수주의와 자유주의 162
1. 청년 헤겔로 본 나폴레옹 시대 162
2. 보수주의·자유주의·내셔널리즘 169
Ⅲ. 문화–예술로 본 현대사 191
11장 제국주의 시대 193
1. 리얼리즘 문학과 영국·프랑스·독일의 발전 193
2. 칼라일로 본 제국주의 침탈 202
12장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공산화 209
1. 발칸 문제로 본 제1차 세계대전 209
2. 겨울궁전으로 본 러시아 공산화 217
13장 제2차 세계대전과 전체주의 226
1. 아우슈비츠로 본 제2차 세계대전 226
2. 오웰의 『동물농장』과 전체주의: 공산주의·나치즘·파시즘 235
14장 현대사회: 냉전과 탈냉전 245
1. 철의 장막으로 본 냉전체제 245
2. 베를린 장벽과 탈냉전의 현대사회 250
Ⅳ. 결론: 역사 앞에 선 우리 –역사와 나– 263
참고문헌 · 269
찾아보기 · 274
저자소개
책속에서
“역사와 역사의식”이라는 제목 하에서 우리는 “역사란 무엇인가”와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가”에 대해서 다루려 한다. 역사가 무엇이고, 그것을 왜 배워야 하는가 하는 것은, 우리의 논의 전체를 지배하는 총론에 해당한다. 총론적인 메시지를 간단하게 말하자면 다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역사란 단순한 사건이나 사실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의미를 드러내는 것이고, 사건보다는 의미에서 역사가 무엇인지 드러나므로 역사에서 의미에 대한 해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역사가 드러내는 이러한 의미지평이 곧 역사성이고, 역사성을 인식하는 데서 역사의식이 생기는데,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러한 역사의식의 고취에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총론적 내용은 이 글의 논의 전체를 지배하므로 이를 염두에 두면서 앞으로의 내용들을 살펴 나가야 할 것이다.
우선 역사와 역사성이라는 제목으로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역사의 어원을 따져 보면, 역사는 Story가 아니라 History이다. 이는 역사가 단순한 이야기(Story)가 아니라는 말인데, History는 역사학의 아버지 헤로도토스의 역사서 『historia』에서 유래된 말이다. 여기서 historia라는 말은 다시 histor에서 유래했는데, histor는 ‘현자’라는 뜻으로 세상에 대한 견문이 넓은 나이가 든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historia는 그런 현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따라서 History는 현자에 의해 해석된 이야기 혹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어원적으로 볼 때 역사는 “해석된 사실”이라는 의미가 된다. 즉 역사는 한마디로 “사실+해석”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역사적 사건에 대해 생각해 보자. 대한민국의 독립을 외쳤던 일제 강점기, 1960년 박정희 장군에 의한 5·16, 1980년 비상계엄에서 광주시민에 의해 발생한 5·18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알고 있나? 그 역사적 의미는 무엇인가? 일제 강점기는 일본에 의해 강압적으로 체결된 을사조약과 한일합방으로 야기된 식민지 시대로 생각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시기가 한국 근대화의 발판이 되는 시기였다고 하고, 일본 역사교과서는 이를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집필되고 있다. 또한 5·16은 4·19 이후 장면 정권의 무능에 대한 구국의 결단에서 비롯된 혁명이었다고 보는 것이 과거의 해석이었다면, 현재는 군부에 의해 일으켜진 군사쿠데타였다고 해석된다. 그리고 5·18도 12·12 이후 혼란한 정국에 비상계엄을 내린 전두환 장군에 대해 광주시민이 불법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사건이었다는 주장이 과거의 해석이었다면, 현재는 일종의 군사 쿠데타에 의한 정권장악에 대해 광주시민이 저항한 민주화 운동이라고 해석된다. 이렇게 역사는 한 사건에 대해 서로 상반되는 해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역사는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